102호

Releases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8
    지난 1월 초순, 가까운 친지들과 겨울바다를 다녀왔다. 완도가 건너다 보이는 득량만의 자지포 연안인 남쪽 바닷가이다. 이곳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장흥과 고흥의 양안을 끼고 깊숙이 들어서 보성땅 벌교에 이르는 득량만은 공해시설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으로, 넓은 갯벌이 발달하여 고막을 비롯한 각가지 조개와 수산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 그런데
    hanjun in 동시대반시대 2012-02-07
    2003년 한명의 경계인이 한국을 찾았다. 검찰을 비롯한 공안당국은 그에게 확실한 방향을 요구하였고 보수언론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간첩’이란 낙인을 선사(?)했다. 그 후 8년 동안 국민 간첩으로 살아온 그는 2010년 법원의 무죄 판결과 함께 한국을 떠났다
  • parkjung
    여러분의 유일한 친구, 청년대장 박정근은 말한다. “...아직 저는 해야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사랑도 많고 각하께서 일자리를 잘 창출해주시면 회사에 입사할 능력과 의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한 성욕감퇴도 어떻게든 기필코 해결해야 합니다. 에리카 김 같은 멋진 여성을 만나 일생의 사랑을 해보고도 싶고, 내곡동 같은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멋진 녹지 안에 집을 짓고 거스 히딩크에게 제 자식을 소개해 주고 싶기도 합니다....”
  • 무한도전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7
    은 적확한 목표설정과 합리적 노동과정이라는 근대성을 뛰어넘는다. 쓸데없는 목표에 무모하게 도전하여 과잉의 수고를 바치는 것이 의 본령이다. 이에 ‘잉여인’들이 공감하고 화답한다. ‘잉여성 쩌는’ 충동의 에너지로 합리적 계산력 따위를 무력화시키는 것, 7년째 예능지존을 달려온 의 힘이다.
  • park-jung
    체제찬양으로 보이는 글들은 대부분 농담이었으나 저는 이 편지에서 농담을 일일이 설명하진 않을 것입니다. 농담을 변명하는 건 농담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그렇게 하면 농담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되니까요.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2-07
    방학을 맞아 두 곳에서 경연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나라의 대학은 지역에 사는 동네 사람들과 거리가 있다. 요즘 지역주민과 함께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는 하지만 그건 공원으로서의 대학, 산책로인 대학이다. 그것도 진전이긴 하다. 무엇보다 대학과 지역의 분리는 대학의 ‘학문’과 지역의 ‘삶’의 분리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별로 연관이 없는 것이다. 전에 있던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한때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를 기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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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2-07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매 분기 수사나 추리에 관련된 드라마가 꼭 한두 편은 편성된다.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만 탄탄하다면 A급 주연배우가 출연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하곤 한다. 만화로도 유명한 <소년탐정 김정일>, 몇 번이나 다른 버전으로 제작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TV에서 3기 동안 방영되었던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째 방영되고 있는 <파트너> 등 일본에서 수사·추리 장르는 잘 팔리는 분야다. …

  • 060819

  • zz
    정근이의 사진관과 집이 압수수색 당한 후 나는 정근이와 같이 살기 시작했다(사건링크 : http://cafe.daum.net/freePark/17wt/3). ’같이 살기 시작’이라는 말이 좀 선언적으로 들리는데 나는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고, 정근이는 압수수색 당한 그 현장에 머무는 것이 버겁고 힘들어서 자꾸 내 방에 오고 그랬었다. 일주일에 사흘을 우리는 같이 잤다. 정근이가 좋아하는 영화(스즈키 세이쥰, 재팬 로망 포르노)를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정근이가 좋아하는 음악(펑크, 그라인드 코어)를 역시 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근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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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07
    데이트 생활자의 겨울. 근래 들어 근무태만이다. 혼자 노는 기술을 알아버렸다. 이를 테면, 파울 첼란의 시집을 사고는 카페에 갔다가 독일 깔맞춤으로 뮌헨 빵과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된장녀 짓을 일삼으니 지루하진 않다. 늘 그랬다.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 바늘 하나로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생명이고 눈송이 하나라도 깨어날 수 있는 것이 삶 아닌가. 그러니 이 헛됨을 ‘누리면서 견딜만할’ 한 번의 기쁨, 한번의 감촉,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필요하다.
  • 그림1
    그렇다면 홍아야, 여기서 사회적인 평등을 어떻게 이루어져야만 학교 교육도 평등해질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잖니. 그걸 알려면 사회적인 지성이 필요하단다. 사람이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는 어떤 사회이며 어떤 경로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아는 것을 사회적 지성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그 사회적 지성을 갖추려면 사회적인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분배되고 있고 분배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다.
  • 홍진 in 수유칼럼 2012-02-07
    전쟁 같은 사랑, 아니 진짜 전쟁처럼 터지던 폭죽들도 춘절 연휴와 함께 저물어 가고, 바야흐로 나는 이사 중이다. 짝꿍이 먼저 한국에 들어가게 되어 나는 좀 더 작고 많이 싼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비교적 비싼 상권 지역에도 틈새시장이 있었으니, 그 허름한 건물은 이름 하여 망해아파트. 바다가 보여서 망해望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