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3일, 고대의대성폭행 사건 항소심 선고가 있었다. 판사는 먼저 피고인들의 1심에서의 형량과 항소요지를 확인했다. 박씨와 한씨의 항소요지는 합동하여 범죄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피고인들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상태였다는 점
지난 칼럼에서 다룬 ‘생체실험’이 사회적 약자-고아, 빈민, 수감자, 신체정신 질환자, 그리고 다른 인종을 과학적 실험의 대상물로 삼는 근대적 폭력의 실천 양상이라면 ‘우생학’(Eugenics)은 이런 인간의 ‘우월성’과 ‘열등성’을 유전적으로 규정하고 우월한 인간을 증가시키고 열등한 인간을 고립, 도태 나아가 제거함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체계적 지식으로서의 유전학은 단종과 생체실험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대량학살과 같은 약자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하는 과학적 근거이기도 하다. 나치의 우생학에 입각한
고양이는 아파트단지나 화려한 빌딩숲보다는 좁고 언덕진 골목을 좋아하는것 같다, 아이들과 장난치기도 하고 마을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먹기도 한다. 나도 골목이 좋다.
구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했던 오스카를 구한 것은 곱고 흰 아마포 손수건이었다. 늙은 러시아 여인은 굶주린 오스카를 집안에 들이고 뜨거운 스프를 내준다. 그가 접시에 콧물을 흘리자,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흰색 고급 아마포 손
이것이냐 저것이냐. 삶은 선택의 앙상블이다. 어떤 결정도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매번 고심하게 된다. 선택이 어려운 까닭은 내 안에 머무는 것들, 내가 몸 비비고 사는 것들이 많아서일 게다. 존재가 곧 필연이고 나눔이거늘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의 생각이 아니면 결코 아니라며 서로 맞서고 또 어울리며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우리들의 생활이요 삶인 것이다. 동묘를 거쳐 동대문역에서 내린 할매들은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눈을 감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학교를 졸업한(혹은 다니지 않은) 20대 후반의 당신의 한 달 수입은 69만원이다. 이 돈을 가지고 재주껏 생존해야 한다. 이제 인생을 설계해보자. 길바닥에서 박스 깔고 풍천 노숙을 할 순 없으니 집부터 해결해야 한다. 보증금이야 마더파더펀드(MFF) 신용을 활용했다 치고, 이제 원룸
작년에 장애인 관련 학술대회에 이진경쌤의 ‘장애자의 존재론적 평면’에 대한 토론자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진경쌤의 발표는 ‘많은 이들이 장애자를 폐 끼치는 존재로 보면서 정상사회에서 배제시키는데 기실 모든 존재는 폐 끼침 속에서 타자와 공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폐끼침의 존재론적 일반성을 은폐하는 것이 교환관계로, ‘폐’를 ‘돈’으로 지불해 버림으로써 폐끼침 속의 공존재에 대한 사유를 닫아버린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일단 담배를 꼬나물었습니다. 11시 퇴근 후 마땅히 그것말고는 할 짓이 없었거든요. 엑스세대와 신세대라는 호칭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여받고 월드컵에 몇번 소리를 지르고 나니, 공상과학같은 2012년이 되었습니다. 88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고나서, 그래도 내가 88만원세대-20대 언저리에 껴있다는 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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