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호

Releases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15
    2012년 2월 3일, 고대의대성폭행 사건 항소심 선고가 있었다. 판사는 먼저 피고인들의 1심에서의 형량과 항소요지를 확인했다. 박씨와 한씨의 항소요지는 합동하여 범죄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피고인들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상태였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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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칼럼에서 다룬 ‘생체실험’이 사회적 약자-고아, 빈민, 수감자, 신체정신 질환자, 그리고 다른 인종을 과학적 실험의 대상물로 삼는 근대적 폭력의 실천 양상이라면 ‘우생학’(Eugenics)은 이런 인간의 ‘우월성’과 ‘열등성’을 유전적으로 규정하고 우월한 인간을 증가시키고 열등한 인간을 고립, 도태 나아가 제거함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체계적 지식으로서의 유전학은 단종과 생체실험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대량학살과 같은 약자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하는 과학적 근거이기도 하다. 나치의 우생학에 입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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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아파트단지나 화려한 빌딩숲보다는 좁고 언덕진 골목을 좋아하는것 같다, 아이들과 장난치기도 하고 마을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먹기도 한다. 나도 골목이 좋다.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2-15
    구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했던 오스카를 구한 것은 곱고 흰 아마포 손수건이었다. 늙은 러시아 여인은 굶주린 오스카를 집안에 들이고 뜨거운 스프를 내준다. 그가 접시에 콧물을 흘리자,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흰색 고급 아마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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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15
    이것이냐 저것이냐. 삶은 선택의 앙상블이다. 어떤 결정도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매번 고심하게 된다. 선택이 어려운 까닭은 내 안에 머무는 것들, 내가 몸 비비고 사는 것들이 많아서일 게다. 존재가 곧 필연이고 나눔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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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15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의 생각이 아니면 결코 아니라며 서로 맞서고 또 어울리며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우리들의 생활이요 삶인 것이다. 동묘를 거쳐 동대문역에서 내린 할매들은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 눈을 감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학교를 졸업한(혹은 다니지 않은) 20대 후반의 당신의 한 달 수입은 69만원이다. 이 돈을 가지고 재주껏 생존해야 한다. 이제 인생을 설계해보자. 길바닥에서 박스 깔고 풍천 노숙을 할 순 없으니 집부터 해결해야 한다. 보증금이야 마더파더펀드(MFF) 신용을 활용했다 치고, 이제 원룸
  • pjs
    작년에 장애인 관련 학술대회에 이진경쌤의 ‘장애자의 존재론적 평면’에 대한 토론자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진경쌤의 발표는 ‘많은 이들이 장애자를 폐 끼치는 존재로 보면서 정상사회에서 배제시키는데 기실 모든 존재는 폐 끼침 속에서 타자와 공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폐끼침의 존재론적 일반성을 은폐하는 것이 교환관계로, ‘폐’를 ‘돈’으로 지불해 버림으로써 폐끼침 속의 공존재에 대한 사유를 닫아버린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일단 담배를 꼬나물었습니다. 11시 퇴근 후 마땅히 그것말고는 할 짓이 없었거든요. 엑스세대와 신세대라는 호칭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여받고 월드컵에 몇번 소리를 지르고 나니, 공상과학같은 2012년이 되었습니다. 88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고나서, 그래도 내가 88만원세대-20대 언저리에 껴있다는 해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