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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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과거 시험으로 관리를 뽑았기 때문에 양반의 자식들은 누구나 거의 다과거 시험을 준비했어. 벼슬자리가 돈과 명예를 움켜쥐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차지해야 가문을 일으킬 수 있었지. 조선 후기 기록을 보면 지방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려고 어찌나 많이 한양에 몰려들었는지 과거시험장에서 밟혀 죽는 일까지 벌어졌단다. 운명을 바꾸는 수단이 오로지 과거 시험 합격뿐이고 그리하여 벼슬자리 하나 꿰어차면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얻을 수 현실이라 하자. 그런데 좁은 공간에 응시자가 많이 몰려있는데 그들이 모두가 한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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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 동시대반시대 2012-02-29
    고병권: 이진경 선생님과 고소 선생님, 책을 통해서는 서로 알지만 살아온 삶과 운동의 경험은 그와 다르겠지요.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의 삶과 운동은 개인적으로 매우 독특한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사회적으로 하나의 유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소 선생님이 미국에 처음 간 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29
    ‘두 개의 선’은 임신테스터기의 임신 표시줄을 말한다. 영화 속 지민은 십년동안 임신테스터의 반응을 기다라는 짧은 순간마다 “이번만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두개의 선>은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29세 지민과 36세 시간강사 철이가 동거 2년 만에 ‘두개의 선’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는 셀프다큐멘터리 영화이다.
  • “뉴욕 도시 시리즈의 기본적인 관심은 도시에 말이 있을 수 있는지의 문제, 도시가 스스로 말할 때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도시를 계속 사랑해 온 이유 중 하나는, 도시를 통해 비로서 세계라는 보이지 않는 관계성을 알게 됐다는 점. 세계로 부분적, 형식적으로 닿을 수 있게 됐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 이계삼 in 수유칼럼 2012-02-29
    드디어 3월 4일 녹색당이 창당한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충남에서 1,000명 이상의 발기인을 확보함으로써 그 까다로운 설립요건을 충족하게 된 것이다. 정의, 자유, 통합 따위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새누리 따위 유치찬란한 수사가
  • 공원에서 사람들은 자유롭다. 누군가를 연주하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나눈다. 그들은 서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인의 행동에 대해 너그럽다.
    맨해튼 지도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센트럴파크다. 그 크기도 크기지만 전혀 미학적으로 보이지 않는 정직하고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 때문이다. 그 직사각형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면, 같은 크기의 공원 12개 정도로 도시의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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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29
    여의도에서 잠실로 가기 위해 좌석버스 30번을 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는 신문을 폈다. 오후 2시의 햇살이 고흐의 노란 빛깔로 가닥가닥 쏟아져 들어왔다. 강물이 반짝이고 활자가 흔들렸다. 몸이 노곤노곤 해진 나는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미세한 기척에 부스스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신문이 손에서 떨궈져 담요처럼 무릎을
  • 11월 18일 <유체도시를 구축하라!-대도시, 분열과 공존의 카오스적 교차로>라는 주제로 수유너머N의 국제워크샵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11월부터 2월까지,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세 달가량을 정기적으로 볼 사람들이기에 서로 소개를 하며 얼굴을 익혔다. 그들은 건축과를 다니는 분, 도시건축설계와 관련된 분 그리
  •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우리 말 중에 ‘여항’(閭巷)이라는 단어가 있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일상적 장소라는 뜻 정도로 쓰이는 말이다. 이 여항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일본어가 ‘치마타’(巷)이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2-02-29
    도쿄에서 왔습니다. 나카다 노리히토라고 합니다. 수유너머의 국제워크샵에 참가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저는 2009년 여름,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국제워크숍 때 처음으로 ’수유너머’를 방문했습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텍스트를 진지하게 읽어들인 사람들이 질문을 주고 받아 내용이 농밀하고 자극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왔다고 하면 누군가는 “이 워크숍을 위해 부러 왔는가?”라며 놀라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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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29
    인류 문명의 모태요, 새계 종교의 발생지인 지중해 연안은 유사이래로 지금까지 바람 자는 날이 없다. 중동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역은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회교와 기독교의 발생지로, 세계 최대 신도들의 메카요 성지인 것이다. 절대자인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