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호

Releases

  • 2004년 10월 9일 췌장암으로 사망한 데리다를 기리며 작성한 추도사에서 발리바르는 ‘데리다의 정치’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데리다의 정치는 로 대표되며 정치적 선회라고 불리는 후기 작업들에 집약된 것으로 말해집니다. “얀 후스 연대의 한복판에서의 체코슬로바키아의 ‘반역적’ 지성인들에 대한 원조에서 시작해서, ‘외국인들’에 대한 공안정치와 낙인에 반대하여 유럽에서 피신권을
  • '우리가 강이 되어 주자'에서 영주댐 수몰 지역으로 들어 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낙동강과 내성천 하류 쪽에서 주로 머물었던 터라 눈 돌릴 틈 없이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들어와 보니 마음 내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DSC04015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이나 미움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러나 불쾌한 또는 고통스러운 감정들이야. 이는 마치 몸의 통증이 병이나 상처가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치료하라고 경보를 울리는 것과 같단다. 이들은 더 나쁜 일이 닥치기 전에 피해를 막아 나를 보호하려는 감정들이므로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들이야.
  • 김재철 (0)
    부처님의 자비는 정말 훈훈하다. 어떻게 월요일에 태어나실 생각을 하셨지. 앞으로 향후 4년 간 부처님은 ‘황금연휴’를 만들어내실 예정이니, 석가의 위치선정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 할 것이다. 보고 있나 예수?
  • 최진호 in 사상가 특집 2012-05-30
    데리다는 [마르크스 유령들]에서 '햄릿'을 등장시켜 '시간의 이음매가 어긋나있다' (Time is out of joint)는 말을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사실 우리는 미래를 예측가능하길 바라고 예측에 따라 행동하지만, 데리다에 의하면 이런 예측은 불가능하다. 시간의 이음매가 어긋나 있는 한 미래를 예측하려는 체계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의 시간이 우리에게 열릴 수 있다
  • 강민혁 in 사상가 특집 2012-05-30
    나는 출근길에 매번 똑같은 노숙자와 마주친다. 그는 항상 정류소의 번호 표지판에 기대어 서서 초점 잃은 눈으로 행인들을 이리 저리 바라본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그가 그런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이 지나간다. 출근길의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지나갈 때마다 풍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5-30
    농사 일지를 쓴지가 까마득합니다. 너무 오래여서 기억도 나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일지쯤은 쓸거리가 없거나, 쓸 여건이 안되면 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마땅히 심어야 하는 작물을 놓치고 말았으니, 이 농직이는 할 말이 없습니다. 농사꾼이 바람이 나도 많이 난 모양입니다. 이런 내 짖이 왜인지를 나도 잘 몰겠습니다. 특히 일상 가장 많이 늘 먹는 채소류를 거의 심지를 않고 빠뜨렸습니다. 쑥갓, 아욱, 근대, 열무,
  • 최진석 in 사상가 특집 2012-05-30
    1930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데리다의 첫 번째 저술은 1962년 후설의 『기하학의 기원』을 번역하며 붙인 장편의 해제로 알려져 있다. 단지 번역문에 대한 해설 이상의 함축을 담고 있는 이 논문은 데리다에게 프랑스 최고 철학상인 카바예스 상을 안겨주며 ‘천재’ 소리를 듣게 해 주었다. 젊은 철학자의 전도유망한 미래가 엿보이던 순간이었으나, 이후 40년간 그가 80여권의 저작을 출간하고 수백 편의 인터뷰를 남기
  • 위크리 수유너머에 실릴 기사를 써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것은 과연 어떤 독자가 이 글을 볼까? 라는 것이었다. 아마 일본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재밌게 쓰면 그만한 게 없을 것이다. 일본의 이야기를 하면 될 텐데 한국에 있어보니까 요새 일본에서 재밌는 게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러니까 한국에 있으면서 문맥 없이 생각하게 된 것을 아웃풋을 할 샘치고 즉흥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독자에게도 나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30
    두 번째 증인 29세 안00은 아주대 졸업생으로 공공기관 연구원이다. 2003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아좋사)”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였고, 현재까지 운영자로 있다고 한다. ‘아좋사’는 아주대 학생들의 최대 커뮤니티로 현재 약 3만 명의 회원이 있다고 한다. 검사는 안00가 경기지방경찰청에 우편으로 보내온 참고인 조서를 보여주면서, 본인 자필로 작성된 것이 맞는지 확인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