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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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강정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 중인 어느 노신부. 노순택 작품 (http://suntag.net)
    식민지에 어김없이 들어서는 군사기지는 건설 첫 단계 정지작업에서부터 해당지역을 밀어버리며 그 지역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의 물리적 기반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린다. 그리고 부대가 들어서면 훈련과 포격 등으로 인한 엄청난 소음과 위험 그리고 재산피해, 중금속과 독극물, 발암물질, 나아가 심하면 핵폐기물로 만든 열화우라늄탄 등에서 나오는 방사능에 의한 심각한 오염은 물론 매매춘과 성폭행 등의 범죄에
  • 최진호 in 앎과 향연 2012-06-15
    에피쿠로스는 항상 우정을 유용성과 관련시켜 이야기했다. ([자기배려와 우정(1)]). 푸코의 설명에 따르면 에피쿠로스는 친구가 존재함으로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도움에서 가질 수 있다는 확신과 신뢰, 즉 친구들이 우리가 그들에게 보내는 우정에 화답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주는 요소라고 파악했다. 친구들과 우정에 부여하는 신뢰 속에서 즐거움과 동요의 부재를 확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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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는 평정심(tranquility) 즉 고요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허영'(vanity) 때문이래. 남의 눈이 없는 무인도에서 산다면, 몸을 가릴 옷, 비를 막아줄 집, 그리고 건강을 유지할 만한 음식만으로도 우리는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있대. 하지만 우리는 많은 눈을 의식하면서 남들에게 칭찬이나 감탄, 존경을 얻고 싶어서 필요 이상으로 부나 권력, 지위를 추구하고 있대. 그러나 이 사회적인 재화
  • JOHN D MCHUGH / 2006 AFP
    4년 전 BBC에 뜬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영국 국회에서 두 가지 주제와 관련된 투표를 했다는 소식이다. 그 하나가 인수(Human-Animal) 혼성 배아의 허용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형제 구조자 (Savior siblings)와 관련된 시술을 금지하려는 개정 법안을 기각하는 투표였다. 인수 혼성 배아에 대한 논의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생각이다. 기사를 보며 생각에 잠겼던 주제는 형제 구조자와 관련된
  • 독하게 마음먹었다 흐지부지하고, 엉겁결에 말려들었다 싶었는데 인생이 달라지고― 사건과의 만남은 예측불허다. 3․1 운동도 그랬을 것으로 짐작된다. 7천이 넘는 사망자와 4만이 넘는 검거자 대부분은 준비 없이 이 사건과 마주친 경우였을 것이다. 10년 동안 쌓아온 불만, 평생을 눌러 온 울울한 사연이 있었겠지만 1919년 3월 1일이 닥치기 전 이 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귀띔 받은 사람은 드물었다. 서울 시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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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파업 퍼레이드는 즐거운 축제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하루 재미있게 즐기기위해 모인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대로 소수의 권력이 짜낸 구도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꺼내기 위해 자신이 상상한 삶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를 원했고 그것이 총파업이었다. 총파업 전시도 마찬가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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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일 있었던 메이데이 총파업의 전시가 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 6월 9일(토)에 오픈했다. 전시실 1층에는 당일의 사진과 영상, 포스터와 피켓 등이 전시되었으며, 지하 전시실에는 워크그룹들의 목소리를 담은 개별 전시가 이루어졌다.
  • 지난 메이데이 총파업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거리를 멈추고, 도시로 나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질적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목소리를 마음껏 내고, 또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는 거기서 수백 명에게서 수만 명 이상의 힘을 보았다고 했고, 누구는 기존의 감각과 사고를 전환케 하는 새로운 힘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15
    최근 심리치유를 품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했다. 자살한 소년이 자기 문제와의 정면 대결로 갱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컬러풀>, 우울증을 병이 아닌 ‘존재의 힘’으로 파악하는 <멜랑콜리아>, 치유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데인저러스 메소드> 등. 각기 빛나는 이 영화들은 하나의 별자리처럼 문양을 만든다. 별자리 이름은 ‘치유의 영화들’이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15
    요즘 농사꾼들,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오랜 가믐으로 전답이 매말라 작물들이 타들어 갑니다. 작물을 관리하는 농사꾼의 지켜보는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은 작물의 고통과 조금도 다를 봐 없습니다. 그 애타는 마음을 도시인들은 얼마나 이해할까 싶기도 합니다. 전철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시민들, 대중 목욕탕에서 펑펑 쏟아지는 물을 아낌없이 쓰고 있는 도시인들을 보면서, 슬
  • 아침마다 눈이 번쩍 떠진다.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하여 뭐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나 싶어서다.당원도 아닌 주제에 흘끗거리는 것조차 자격이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평생 소신으로 ‘진보’를 삼아 왔기에 구경할 자격 정도는 있겠지 하고 혼자 허락을 구해 버렸다. 이제부터 쇼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