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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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언론지상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무수한 논의들이 오갔다. 선생님도 관련된 글을 몇편 기고하시고 토론회에도 참석하신 걸로 안다. 결국 질문은 이런 것이다. 진보진영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그것이 단지 기존 권력이 장악하고 있는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에 충실하다는 것 이상의 차별성은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절차
  • 한국 정치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만큼 오랫동안 논의되고, 또한 강렬하게 추구되었던 정치적 가치가 있었을까? 오직하면 한 시인은 민주주의라는 이름 ‘타는 목마름’으로 불렀겠는가? 그러나 군부독재가 물러가고 소위 민주화 세력이 집권을 하면서 이제 더 이상 민주주의는 ‘타는 목마름’을 불러일으키는 이념이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MB정권 출범 이후 우리는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 “망중립성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현재 시대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공공성의 문제이며 통신재벌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는 국민들을 시름케 하는 주범중 하나이다. 이에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우리들은 향후 망 중립성 확보와 서민들의 수준에 맞는 합리적 통신비 책정, 그리고 통신재벌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나갈 것을 밝히는 바이다. ”
  • 비옷 (0)
    오늘은 동건씨를 만나러 가는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동건씨가 사는 곳 골목으로 다가서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동건씨 집에 들어가니, 동건씨는 저녁을 먹고 몸을 씻고, 신발까지 신고 휠체어에 앉아 외출을 기다리고 있다.
  • 이경 in 동시대반시대 2012-06-21
    밀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도 낯선 지역이다. 어떤 이들은 영화 ‘밀양’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대구와 부산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지역으로 밀양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영화 ‘밀양’은 알지만 밀양이 어디에 있는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더불어 서울에서 밀양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는 건 오가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밀양에 관심을 갖는 이가 없다는 뜻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21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이 6월 21일 개봉한다.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들을 인지적으로 배치하여, 통찰을 끌어낸다. 참사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법정자료, 여기에 5명의 인물을 인터뷰한 장면들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관객에게 현장과 법정을 경험시키며 배심원이 되어줄 것을 요청한다. 숯덩이가 된 진실을 한 겹 한 겹 들추며, 역사적 재심청구를 요청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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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것,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생명을 더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계 못한다면 .해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내 철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이라마는 그의 말대로 잘 살리기 위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 사람이야. 그는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기보다 불행하다는 사람들의 불행을 듣고 그의 지혜로 그 불행을 던져버리게 하거나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6-21
    몇 달간 화요일이 오면 나는 조바심을 치곤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라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 저녁이면 “내일은 기필코”라고 생각하지만, 화요일에는 결국 조바심을 치다가 못가는 걸 반복하는 에 걸린 것이다.
  • 고병권2
    소위 ‘통합진보당(통진당) 사태’가 일어나기 얼마 전 ‘경기동부연합’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그 말이 생소했던 나는 수업에 함께 했던 대학원생들에게 ‘경기도 동쪽’이 어디를 가리키는 건지, 거기에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이 세력을 형성할 어떤 기반이 있는지를 물었다. 물음 자체가 내 무지에 대한 폭로였다. 어떻든 그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나는 진보당 내부의 세력관계가 골치 아플 정도로 복잡하고, 과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6-21
    급훈이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 태극기 옆에 액자에 걸려 있던 교훈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표 옆이라든지 환경미화란에 나름의 권위를 과시하던 슬로우건. 정직, 성실 같은 하나마나한 말도 있지만, ‘담임이 보고 있다’는 매우 프라그마틱한 교훈도 있어서 웃음을 주기도 하나보다.
  • 저는 통합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처음 들었을 때, 진보에 어떻게 통합이라는 수사가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의 머릿속에 있는 진보라는 것의 상은 통합보다는 분열에 가깝습니다. 여러 정당이 모여 하나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그들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이념과 정책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정당에 이름을 붙일 때, 그 새로운 이념과 정책으로 당명을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