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호

Releases

  • 지난 주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지루하고 소모적이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무기력하게 이리저리 훈련장 순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뜩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폭약 냄새에 관한 기억입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12
    <짝>은 평일심야에 방송되는 일반인 짝짓기프로그램으로, 스타 없이도 동시간대시청률 1위를 달리고, 출연자들이 인터넷 검색어순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4주간 방송된 <프로야구8개 구단특집>과 <말레이시아특집>의 시청률은 저조했다. 이유가 뭘까? 프로그램의 본령을 망각한 기획의 당연한 귀결이다.
  • 090313
    하버지, 천사와 악마는 욕구가 다르니까 만족한 상태 즉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잖아. 인간은 어느 쪽의 욕구를 가지고 어느 쪽의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야. 천사와 악마가 없을지 몰라도 천사나 악마 닮은 인간은 있지. 악한 인간들의 이미지를 모아서 악마를 만들고 선한 인
  • sim
    심보선 in 수유칼럼 2012-07-12
    “I care about you” 나오미 클라인에게 큰 영향을 준 포스터의 문구를 읽어보세요.... 그 말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말입니다. OWS의 사람들로 하여금 영감으로 가득한 인간성과 새로운 경제적 윤리를 소통하도록 하는 태도에 대한 말입니다. AAAC는 지구적 사회의 중심에 인간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OWS의 목표와 함께 동양적 가치와 미학을 재발명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습니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7-12
    교회를 다녀온 귀가길이었습니다. 치솟은 기온에 너무 더워 짜증스러운, 그야말로 염천의 한낮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도착했어야 할 기다리는 전철이 오질 않습니다. 평소의 두 배의 시간을 넘겨서야 도착한 전철, 시간을 어림 계산해보니 어쩜 열차시간을 겨우 맞출 것 같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우리집을 가는데 동대문에서 1호선 전철을 타면, 동두천역까지는 70여 분이 걸림니다. 동두천에서 다시 경원선
  • 캠프를 다녀왔다. 동건씨와 동건씨의 체험홈에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 분과 그의 활동보조인과 함께 다녀왔다. 금요일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목요일 밤을 그의 집에서 보내야만 했다. 목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오전 7시로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한다. 금요일 6시에 일어나 전날 준비해둔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씻고,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린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 장애인 콜택시는 7시 30
  • ▲ 공사를 막기 위해 포크레인 강철주걱에 주저 앉은 스님.
    .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한 달 전, 우연치 않게 ‘전교조 탈핵버스’에 동행해 한전과 싸우고 있는 밀양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었다. (참고:http://suyunomo.jinbo.net/?p=10227) 지난 1월 한 어르신의 죽음을 통해서야 알게 된 밀양 송전탑 투쟁. 하지만 그 뒤로 거의 잊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달, 직접 농성장을 방문해서 그분들이 용역들과 맞서 지키려했던 벌거숭이 땅을 보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한참이나 어린 용역들에게 “워리워리”라
  • ▲ 용회마을 어르신들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일을 하다가도 낯선 사람이나 크레인이 들어오면 일을 내팽겨치고 마을 입구로 모인다고 한다.
    .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단장면 용회마을 진입로에는 수십명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오두막에 앉아 진을 치고 있었다. 입구에 둘러쳐진 쇠사슬이 보였다. 마을로 진입하는 차들을 어르신들이 한 대 한 대 검문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차가 다가가자 쇠사슬이 내려왔다. 주황색으로 맞춰 입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티셔츠에는 '765kv OUT'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 화악산 중턱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우리 늙은이들을 죽일래!”
    2005년 밀양을 지나가는 송전탑 이야기가 나온 이래 밀양의 어르신들은 7년을 계속 싸워왔다. 하지만 올 초 이치우 어르신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놓을 때까지 이 싸움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에 경찰은 자신의 존귀한 생명을 태워 만든 그 목소리조차 덮어버리려고 했다. 이치우 어르신이 겨울에 언 몸을 녹이려고 불을 지피다 몸에 옮겨 붙은 거라고 말이다. 사람을 어떻게 이리 모욕할 수가 있을까.
  • ▲ 홍대 거리에서 펼쳐진 벼룩시장. 옷가지들과 책 등을 펼쳐놓고 사람들이 다가오면 “핵발전소는 왜 필요한가요”를 물어보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경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2
    밀양에서 돌아온지 2주 후, 홍대로 나섰다. 송전탑을 막기 위해 7년째 싸우고 있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허울 좋은 서울 살이, 늘 바쁜 서울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직접 눈으로 본 후 ‘뭐라도’ 해야 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밀양을 다녀온 서울 뜨내기들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안 입는 옷과 물건, 책 등을 모아 거리로 나섰다. 겉으로는 벼룩시장이
  • photo08
    6월 28일 일어난 일이다. 그 전날, 마흔 한 번째 촛불집회 때, 상동 총무님이 이야기를 전했다. 밀양시청 허가과로 한전의 적치장 및 진입로 허가 신청이 접수가 되었다고. 허가가 떨어지면 곧장 공사가 들어오는 것이다. 서서히 올 것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양시청을 향해서 정당한 의사 표시는 해야겠다는 생각 정도 했다. 대책위 회의에서‘내일, 시간 되는 대로’ 시청에서 모이자, 이런 정도로 결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