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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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오 in 동시대반시대 2012-07-18
    <두 개의 문>을 봤다. 유가족들의 비통함이 얼마나 절절할 것인지 남의 고통을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에 미리부터 잔뜩 움츠렸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날 있었던 사건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다. 유가족들의 비통함이나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야 했던 농성자들과 명령이었기 때문에 열악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경찰 모두가 피해
  • 드디어 오늘 아들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는 날이다. 다른 날 같으면 아침부터 안 일어나고 빌빌거리고 사람 속을 있는 대로 긁어 놓았을 녀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니까 신이 나서 일찌감치 활기차게 등교했다, 쩝.
  • IMAG1371
    사무실 벽 한켠에 [영화보러 가요!] 라고 안내문을 붙이고 이름을 적도록 칸을 비워뒀다. 이 때 경찰을 연상시키는 까만 포스터에 찍힌 [두 개의 문]을 보던 반짝이 언니가 말했다.
  • DSC04045
    그러면 하버지,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거야? 아~, 그건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그래?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의 괴로움을 느끼면 자신도 괴로워지기 때문에 당사자와 힘을 모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게 마련이야. 이 마음과 노력을 가리켜서 사랑이나 자비 또는
  • 야숙자 추방 반대 호소!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7-18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6월 29일 오키나와 히가시마을에 신형 군용기 Osprey 설치가 통보된다. 이 군용기는 미국에서도 추락사고가 빈번이 일어나 안전성에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분노했다. 결국 7월 1일 오키나와 지사는 대규모 시위의 위험성을 시사하며 이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다. 연이어 노다 총리는 원전 재가동을 강행한다. 분노한 사람들은 6월 29일 마치
  • 3년전 아마 이맘때 쯤인 것 같습니다. 용산참사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남일당성당의 거리미사에 갔던 때가 말입니다. 저녁7시가 넘어서 진행되는 미사임에도 너무 더웠던 기억은 지독히도 비가 오지 않던 그해 여름의 무더위 때문일수도... 공장안으로 물도 전기도 들어가지 않고 심지어 해고노동자 하나가 그 날 낮 경찰의 테이저건에 얼굴을 맞았다는 소식에 대한 분노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두 개의 문>은 극장 개봉 이후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작게는 독립영화계의 사건이고(<워낭소리> 이후 최단기간 2만 돌파), 크게는 한국사회 전체의 사건이다. 연일 단체관람과 매진행렬이 계속되고 있고, 각계 유명인사의 관람 독려와 ‘번개’와 GV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가능했고, 또 이 사건은 이후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까? 이후 전개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 사건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2-07-18
    며칠전 강정 마을에 사는 친구가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두물머리에 일이 생겨 잠시 머문다고 합니다. ‘재판 승소 파티’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조만간에 ‘나랏님’들이 또 ‘쳐밀고들어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답니다. 그런 배경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강정 소식을 물었습니다. “힘들다”합니다.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강정을 떠나 살아야겠다”고 합니다. 몇 주 전에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 kbdr-80x80
    3·1 운동이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어느 모로나 명백하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1·2년 전부터 ‘세계 개조’의 논의가 본격화된 그 직후까지, 민족 독립의 호기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선언이나 시위를 계획한 것은 한두 사람이나 두어 단체에 그치지 않았다. 천도교 일각에서는 이미 1916년부터 독립운동 논의가 있었으며, 서울과 평양의 기독교 일파에서도 독립선언을 준비하고 있었고, 1918년 말
  • young
    <두개의 문> 관람객이 4만을 돌파했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어떤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더 이상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지지 말고 고통의 공감을 통해 모두 화해하자는 두루뭉술한 결론으로 영화가 읽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두개의 문>을 본 일선 경찰들의 느낌을 듣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철거민 쪽 유가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경찰 쪽에는 선이 안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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