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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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
     
  • 주변사람들의 추측과는 다르게 도시에서 나고 도시를 떠난 삶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도시토박이 _서울 용산역 광장 / 1980
     
  • 로맨스 조
    두물머리에서 로맨스 조를 만나기로 했다. 꽃모자를 쓰고 가방에 도시락을 챙겨서 중앙선 열차에 올랐다. 소풍가는 기분이다. 양수역에서 내려 많은 사람들은 아스팔트 깔린 '4대강 자전거 길' 쪽으로 갔고, 나는 유기농 농사짓는 두물머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개망초꽃이 가득한 밭길을 걸으니 로맨스 조가 작사한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바람이 되어 만날까, 구름 되어 만날까, 강물이 되어 만날까, 바다 되어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02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슈퍼히어로물이자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다. <다크나이트>가 사회실험 장면을 비롯해 선악과 정의에 대한 법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무장봉기의 환영을 통해 체제절멸의 공포를 환기하는 정치영화다.
  • 미국 ‘건국의 애비들’
    ‘근대국가’는 전근대적 질서의 표상인 왕의 목을 자르는 상징적 ‘부친살해’를 감행하며 탄생하였다. 그렇게 국가는 구성원들의 무한한 희생을 요구하는 궁극적 ‘절대 공동체’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길어야 몇 세기를 넘지 못하는 근대국가의 오래지 않는 기원은 근대국가의 절대성을 위협하는 근거가 된다. 절대성이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근대국가가 여전히 신화적 힘에 의존해 자신을 신비화하고 그 유구함을
  • 애완견을 데리고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
    발터 벤야민은 어떤 도시를 잘 알기 위해선 그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그렇다. 도로의 표지판, 지도, 유명한 랜드 마크들에 의지하는 방문객에게 어떤 도시가 보여주는 건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무엇, 어쩌면 그 도시를 방문한 목적일수도 있는 유명한 지형지물, 딱 거기까지이다. 어떤 낯선 도시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즐겨하는 행동은 유명한 건축물과 지역 그리고 먹거리를 찾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8-02
    큰애, 말도 늦게 배우고 쪼그만 해서 이게 세상을 제대로 살 수가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시킨 적이 많았다. 지금은 빈들거리기도 하고, 뭔가 꼼지락거리며 하기도 하면서 지 인생 알아서 살고 있다. 나도 애들 인생과 내 걱정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고.
  • kbdr-80x80
    어찌 보면 사회운동은 각 개인이 저마다의 삶에서 마주하고 있는 문제가 통로를 만들어 낸 순간, 그 순간에 바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세계에 의해, 국가에 의해, 사회에 의해 규정되고 있지만 또한 각자의 사연에 의해 굴절되고 있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 거슬러 올라 따져본다면 ‘빈틈없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나의, 내 가족의 생애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정신이상으로 30
  • 지난 일요일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중단을 위한 유기농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명동에서 청계천, 대한문을 거쳐 서울국토지방청까지 세 시간에 걸친 행진이었는데요. 참 이상하죠? 집회장이었다면 한 시간도 못 견딜 폭염이었는데 별로 덥다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너무 재밌어서 더위도 잊었나 봅니다. 밀짚모자와 몸빼바지로 드레스코드를 맞추고 손에는 부들, 보리, 호박, 가지, 노각오이 등 유기농산물을 든 참여자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02
    이번 독일 공연을 함께 다녀온 '이영일 총제'(현, 한중 문화 협회 총제)께서 이메일을 보내 오셨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귀국 길, 독일 여행중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공감하며 동의했던 내용이 잘 정리된 글이었습니다. 역시 통일 전문가요, 정치인이었던 총제께서는 같은 분단의 처지에서 통일을 이룬 독일을 보면서 통일을 소원으로 지향하는 우리로써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를 혜안으로 관찰해 주셨습니
  • DSCF0022
    하버지, 행복 얘기가 아니라 공감 얘기잖아. 그럼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들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어? 그럼, 행복은 욕구가 채워진 만족 상태니까 그들에게 욕구가 있고 그것이 채워지기만 한다면 그들도 만족한 상태인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생명은 욕구와 만족 사이의 긴장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그들도 살아있으니까 당연히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만족도 가지고 있지. 그럼 공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