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호

Releases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24
    는 자메이카의 레게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밥 말리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밥 말리는 1945년 자메이카에서 50대 백인 아버지와 10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떠났고, 흑백 혼혈인 말리는 흑인사회에서 배척당했다. 수도 킹스턴의 빈민가 에서 음악을 접한 그는 17세에 그룹 ‘웨일러즈’를 결성한다. 1962년 자메이카가 영연방에서 독립하자, 가장 자메이카적인 음악을 찾던 사람들에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8-23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닷새동안을 줄곧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 내렸던 비는 어쩜 비가 아닐 것 같았다. 마치 하늘에 댐이 있어 제방에 구멍이라도 뚤린 듯, 쏟아 붓는 ‘국지성 호우’가 그토록 무서운 것임을 이번 새삼 알게 됐다. 비는 지금도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가을 채소 파식이 정말 걱정이다. 아직도 얼설킨 잡초를 제거하지 못해 파식을 못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고 순조롭게 파
  • 별다른 찬이 없어서 김치랑 대충 뭐 한 가지를 갖다놓고 느직한 저녁상을 앞에 둔 자리였다. 11시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KBS 공영방송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를 하고 있더란 말이다. 서너일 전쯤 MBC의 ‘100분 토론’에서도 만형만제를 가졌다는 김태호 후보가 박후보를 누님으로 모시는 걸 잠시 보다가 코를 골며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밥도 앞에 둔 참이라 좀 눈 여겨 보았다. 그러고 보니 런던 올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8-23
    낮이 저녁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기르던 개의 실루엣이 마치 나를 해칠 늑대인 양 어둠 속에서 낯설게 빛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친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의 단 한 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을 ‘이행’에 대해 거는 희망, 그것이 우리가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말에서 느끼는 감촉이며 데모나 집회 그 자체의 에너지다.
  • 여태 살면서 혼자인 여자에게 관대한 남자치고 멀쩡한 사내를 본 일이 없다. 혼자 오셨어요, 라니. 너무 구식이어서 차라리 순진하게 들린다. 대체 혼자인 여자의 그 무엇이 남자들을 용감하게 만드는 것일까. 용감한 남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그는 여자의 대꾸 없음을 수줍음이나 앙탈, 뭐 그런 식의 호감의 신호
  • 일본사회는 1990년대 초 거품경기가 무너지고,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라 부른 장기적 불황을 겪었다. ‘비용 삭감’, ‘합리화’라는 외침 속에서 제일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은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해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었다.
  • 올 여름이 오기 전 일본에서 생활보호 수급자를 향한 공격이 있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일하지 못해 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하나로 뭉뚱그려 돈을 주는 데 토를 놓았다. 정치가들은 생활보호 기간을 한정해야 한다, 현물지급 해야 한다 등 여러모로 제한을 둬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많은 사람들도 그러한 불만에 동의하고 있는 듯 했다. 금융자본주의의 노예처럼 일을 해야만 하는 사
  • 자본과 임노동 관계를 통한 착취가 아니라 투기와 신용자본주의에 따른 새로운 자본축적이 나타났다. 이 새로운 자본축적은 다국적 기업과 주식회사의 배당, 임노동자와 중간층의 연금, 생활재의 대부loan화 따위에서 나오는 다양한 금융자본(채권자의 입장에서는 부채가 금융자산이 된다) 투기에서 나온 이윤으로 자본을 축적한다. 투기자본가 사이에서 상상도 못한 벼락부자가 나타났다. 생산자의 자본축적과 생
  •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민중은 서로 적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두 국민은 서로를 불신했다. 나는 일본이 패전하기 한 해 전인 1944년 태어났다. 전후 [한국의 경우 해방 후] 일본 공산당원으로 지낸 아버지는 병으로 활동을 접고 오사카의 슬램인 가마가사키(釜が崎)에서 나날이 삶의 의욕을 잃고 있었다. 여덟 살 무렵이던 나는 사회 구조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가마가사키에 많은 조선인, 오키나와 출신인,
  • 구름 in 글쓰기 최전선 2012-08-22
    역삼역엔 하루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오고간다. 대부분이 금융권회사건물이기에 3~40대 직장인들이나 그보다 조금 나이가 있으신 보험 아주머니들을 주로 볼 수 있다. 무심하게 높이 솟아 있는 잿빛 건물들, 제복이나 무채색의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비슷한 색깔,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 무언가에 쫓기듯 자기 갈 길만 바쁘게 오고가는 곳이 바로 역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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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소식. 그곳에 '조선학교'와 '재일동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포들의 참상과 조선학교의 피해소식은 sns를 통해 겨우 접할수 있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피해를 입은 도호쿠조선학교건물이 붕괴직전까지 파괴되었고 후쿠시마아이들은 방사능누출로 1년간 니이가타조선학교로 더부살이를 하러 떠나야했습니다.
  • caffe
    워크샵 다음날 카페 커먼즈 분들이 별꼴 카페에 놀러왔습니다. 와타나베 상, 타카하시 상, 사카이 상, 니시지마 상과 따님, 미쿠도 상, 마츠모토 상, 이시다 상이 함께 인터뷰해주셨어요. 와타나베 상이 유스트림으로 인터뷰 장면을 생중계했는데요, 다시 보기가 가능 하니 궁금하신 분은 검색과 클릭을!
  • 카페 커먼즈의 사람들이 놀러온다는 소식에 수유너머N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처음 가 본 곳이 새로운 것은 당연하지만, 평소의 수유너머N과 카페 커먼즈의 사람들이 있는 수유너머N은 저에게 분명 다른 장소겠지요. 이튿날 삼선동 수유너머R과 별꼴카페가 커먼즈의 사람들로 채워지자 다른 공간이 되었던 것 처럼요. 덧붙이자면 수유너머N의 두 분이 저를 일본인으로 순간 착각하셨습니다. 서로에 대해 낯선 사람들
  • 강민혁 in 앎과 향연 2012-08-22
    요즘 나는 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몸도 가벼워지고, 잦은 병치레도 사라졌다. 그만큼 달리기는 뒤늦게 찾아온 친구 같다. 하지만 달리기도 다른 운동 못지않게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그래서 행여 허리라도 삐끗할까봐 노심초사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부작용은 이런 나를 보란 듯이 무시하며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몇 주 전 뭔가에 홀려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뛰고 말았다.
  • 공룡옥수수와 함께 환대를
    저는 수유너머R에서 금요일 오전에 하는 요가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석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세명 네명의 사람들이 모여 행하는 소규모 요가입니다. 17일 오전 여느 때처럼 약간의 지각을 하며 요가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카페 커먼즈 분들이 함께 요가를 한다고 합니다. 요가를 진행하는 수유너머R 마루방이 가득 찼습니다.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한 후, 요가는 진행되었고, 차담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