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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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 in 글쓰기 최전선 2012-11-15

    지난 10월 내 동생 짱구(가명)가 전역하며 혼자 살던 집이 시끄러워졌다. 짱구는 입을 옷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며칠 동안 방에서 뒹굴더니 인터넷에서 알바를 검색했다. 내년 3월에 복학하기 전까지 다섯 달 동안 집에서 할 일도 없으니 바짝 돈을 벌어 “급전을 땡겨놓겠다”고 말했다. 22살 짱구는 외모에 관심이 많다. 알바비를 받으면 요즘 유행하는 워커 1켤레, 가죽 재킷 1벌, 싱글 버튼 블랙 울 코트를 사겠다고 단단히 …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1-15
    는 고 김근태님의 수기을 바탕으로 찍은 극영화이다. 모두가 알듯이, 노태우정권 때까지 고문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1986년 부천성고문사건이나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잘 알려져 있지만, 무수한 간첩단 사건이나 의문사사건에 고문이 있었음은 간과되는 사실이다.
  • “다락 다락 다락” 키보드를 두들기면서도 조심스럽다. 피곤에 지쳐 웅크리고 자고 있는 짝꿍이 깰까봐. 침대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를 차마 켜지 못하고 침대 반대편으로 와 최대한 불빛을 숨기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짝꿍의 쌔근쌔근 코고는 소리를 들으니 또 괜시리 엄마 모드로 변한다. 오늘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만해도 토닥토닥 엉덩이를 두들겨주고 싶다. 고생했다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활
  • 2012년8월26일, 내 친구가 일본 교토에서 체포되었다. 범죄를 저질러서 체포된 것이 아니라, 정말 어이없는, 그러니까 하나도 정당성이 없는 혐의로 체포되었다. 게다가 체포된지 2달을 넘었는데 아직 석방되지 않는 상태이며(2012년11월12일 현재), 구치소에서 여전히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정에 대해서는 지원자들이 만든 불로그를 보시기 바랍니다.
  • 그이들은 갇힌 자들의 내러티브에 속할 때는 마치 푸코의 <말과 사물>에 등장하는 ‘멀리서보면 파리처럼 보이는 짐승’이었다. 그러나 워크숍이 진행지면서 각자만의 ‘어메이징 스토리’를 풀어내자 사태는 일변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세상의 후미진 구석에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 줄 알았으나 그 시절에도 같이 있었던 동무가 있었으며, 그들 자신이 그 곳에서 누군가의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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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얘기가 방향도 없이 길어져? 벌써 며칠째야. 나 지금 따분해. 아, 홍아야, 아직도 결론이 안 보이니 지루할 거야. 이제 결론을 꺼낼 때야. 결론을 찾기 전에 하나 묻자. 앞에서 하버지가 인간의 두 가지 운영체계 중에서 조건반사체계가 스
  • 10월 5일 제주도청,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를 외치며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전국 순회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단지 이명박 정권 때문이라고 만은 할 수는 없지만 2012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이들은 모두 이명박 정권하에서 크나큰 고통을 당해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이번 대행진의 모체가 되는 스카이액트(SKYact)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일터와 삶터에서 폭력적으
  • 10월 4일 제주 강정을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이 11월 3일 서울에 도착하였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폐,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강제철거 금지, 4대강 원상회복과 핵발전소 폐기, 강원도 난개발 중단 등의 요구를 내걸며, 이 땅에서 배제된 자들,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표출해내는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한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어제 12일에는 대한문 쌍용자동차 텐트 옆에 ‘함께 살자
  • 어떤 집단이 스스로를 하늘이라 일컫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누구라도 코웃음을 치며 오만의 극치라 비꼬았을지도 모릅니다. 하늘이라는 말은 어떤 질서를 뜻하기도 하는가 하면, 만물의 주재자로서의 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하늘이라 칭하니 얼마나 오만해 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