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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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노정 in 편집실에서 2012-11-23
    5년만입니다. 사실상 대선이 시작 된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참 재미없습니다. 국가권력과 아주 먼 위치에 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사실 문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되어선 안 되느냐’일 것입니다. 어디 반대표 던질 곳은 없나요?
  • 나는 반 년 남짓 격주로 연재될 이 코너에서 한국 당대 미술이 사회적, 문화적, 인식론적 역할, 즉 공공(public)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파고 들어갈 것이다. 또한 미술 이외에도, 미술의 영역과 근접해 있는 시각문화 활동이 어떻게 공공성을 띠고 정치적인 영역을 매만지는지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발품을 팔아 참관하고 참여하게 될 전시, 학술 이벤트, 그리고 요즘 자주
  • “투표는 민주시민의 기본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말한다. 여당도 말하고 야당도 말한다. 모두가 말한다. 그런데 만약 투표를 하지 않고 투표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아무리 투표를 하고 싶어도 투표를 할 수 없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내게 중요한 문제에 관심없는 후보들뿐이어서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선거 때마다 튀어나왔다가 사라지는
  • 선거가 되면 선거를 가지고 뭘 해야 하지 않나, 대응을 해야 하지 않나 이래서 빈민연대 차원에서 정책을 만들고 들이밀고 하는 정도 활동을 한다. 홈리스는 운동이 안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긴 하다. 빵이 급한데 깃발 들자고 하는 거니까. 그렇긴 하지만 복지지원을 직접 하는 건 아니니까 지원을 연계하고 계속 사람을 남기기 위해서 야학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한다. 더디긴 더디다.
  • *오리님이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지 첨부를 부탁하셨습니다. 설문지를 읽기만 해도 제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이 성소수자에겐 요구해야할 권리라는 걸 알게 되네요. 결과도 궁금해요. 오리님 결과 나오면 알려주세요~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1-22
    <미쓰마마>는 세 명의 ‘비혼모’들의 유쾌한 수다와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기존에 미혼모들을 다룬 영상물들이 사회적 지원의 대상으로만 미혼모를 바라보았던 것과 달리 <미쓰마마>의 시선은 한층 밝고 당당하다. 27세의 현진씨는 2살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남자친구였던 딸의 아빠는 출산에 동의하지 않았고,
  • 세자르는 1984년에 단일 클론 항체를 만들어 내는 Hybridoma개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나는 그와 6개월 동안 같은 연구소 비좁은 3층 서로 마주 보이는 실험실에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행운을 맛보았다. 나는 저녁이면 Mowbray road를 동료와 함께 산책하며 무언가 열심히 토론하던 그를 몰래 뒤 따라 걷다 몇 블록 넘어 있던 집까지 기쁜 마음으로 달음박질 치곤 했다. 내가 박사과정동안 하던 일 (B cel
  • 우리의 신체성(身體性) 자체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다.’ 이것은 1960-1970년대 일본의 급진적 장애인운동단체인 푸른잔디회(뇌성마비 장애인단체)가 외쳤던 구호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자본주의적 경쟁 원리가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며, 따라서 속성상 반자본주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경쟁이 요구하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대다수 장애인은 주변부로 밀려납니다. 생산
  • 최요왕 in 수유칼럼 2012-11-22
    20대 때 서울에서 자취를 했었다. 뭐 자취야 지방 소도시에서 재수시절에도 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집도 가깝고 누나 동생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주부’노릇까지는 하지 않았었는데 서울에서의 자취는 ‘주부’가 되어야 했다. 시장을 직접 봐야 했다. 헌데 생선을 사면 손질해준다며 대가리를 떼 내어 버리고 무를 사면 무청을 잘라내 버리고 뿌리만 주는 거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1-22
    빗발치는 음산한 늦가을 날씨에 종일토록 장포 정리로 바깥 일을 했더니 삭신이 노곤하고 기분이 으스스 했다. 읽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천근 눈 꺼풀에 겨워서 금세 혼미한 의식이 오락 가락이다. 스르르 잠이 들었었나 보다. 꿈결의 전화 벨소리에 짜증스럽다. 이 늦은 밤중에 무슨 전활까? 였는데, 택배원의 위치 확인 전화였다. ‘배달 물품이 있어 곧 방문하겠다’고 한다. 또 택배원이 바뀌었나 보다. 이미 밤 아홉 시가 가
  • 내가 어떻게 생겼났지? 문수안(3년 8개월) 나는 잘 모르는데 엄마가 가게에서 사가지고 애기 씨를 먹었을 거야. 뭐라고 홍아야? 예쁜 애기 씨를 먹고 아빠랑 결혼해서 또 어떻게 했다구? 이렇게 이쁜 딸을 나아가지고 또 이렇게 이쁘게 키워가지고 …… 그랬을 거야. 그래서 엄마가 홍아를 이렇게 이쁘게 키웠어. 그런데 그 애기 씨 가게에서…
  • 최근에 장애인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의 양적인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용당사자들에게 활동보조서비스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실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간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용자당사자
  • 활동보조인으로 일하는 시간을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라 하면 한달20~22일정도 일하는데, 월급여는 100만원 전후입니다. 평균 활동보조인의 월급여는 70~80만원 정도입니다. 저는 처음 연결된 발달장애아동은 한달에 60시간이였고, 그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