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호

Releases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2-13
    지금 극장가는 ‘늑대남’이 대세다. 영화 <늑대소년>이 관객수 600만에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늑대아이>에 이어 할리우드 판타지 <브레이킹 던-part2>까지. 많은 사람들이 ‘늑대와의 로맨스’에 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늑대 같은 남자’가 음흉하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자를 뜻한다는 과거의 해석에 매달린다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 gongongong
    그저 오래되고 낡아서 지저분하고 어두컴컴한 곳을 폐허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폐허란 기존의 기능을 상실하고 쑥대밭이 된 터를 일컫는다. 서양미술사에서 폐허(ruins)가 등장한 것은 이미 몇 세기 전인데, 특히 18세기 말엽부터 유럽에서 성행한 낭만주의 그림 속에는 폐허가 된 중세시대 형식의 교회 건축물이 자주 재현된다.
  • 지난 4회에 걸쳐 2011년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제 진행경과와 의미를 말하면서 2011년 프로젝트는 정리한다. 다음 번부터는 2012년 프로젝트를 다른 시선으로 살펴볼 것이다 워크숍 진행경과 2011년 여름 인권단체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에서 “탈시설 장애인의 나를 찾는 여행: 나의 어메이징 스토리 워크숍”을 진행했다.
  • DSCF0706
    홍아는 책을 좋아해요. 읽지는 못하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거든요. 홍아는 옷을 좋아해요. 옷장에서 제 옷을 꺼내 이것저것 입어보다가 다시 접어서 차곡차곡 넣지요. 홍아는 똥 오줌도 좋아해요. 엄마는 똥싸배기 아빠는 오줌싸배기 놀리면서 까르르 옷지요. 홍아는 딸들을 아주 좋아해요. 인형들은 모두 홍아의 딸들이랍니다. 매일 입혀주고 먹여주고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12-13
    극심한 가뭄 끝에 단비가 흠뻑 내렸는데, 형의 정리(靜履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의 안부)가 어떠하신지요? 지난번 춘장(春長 친구 이만영(李晩榮)의 자)을 통해서 제가 형을 남에게 비방했다고 하여 형이 자못 언짢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대개 형의 지난번 일은 특히 저와 의견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제가 과연 사람들에게 드러내놓고 배척하였으니, 이른바 비방했다는 것은 빈말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12-13
    내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문명 사회 일수록 사고의 영역이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특히 먹거리에 관한 현대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더욱 절실하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모처럼의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다. 오랜만의 만남에 바쁜 농사도 미룬 채, 열차 타고, 전철을 타며 강남에 이르렀다. 약속 장소에서 친구는 벌써 차를 대기 시켜 기다리고 있었다.
  • 지난 글(http://suyunomo.jinbo.net/?p=10870)에서 언급했던 자전거 철거에 항의해서 채포당한 친구이야기인데, 그 친구는 겨우 11월22일 석방되었다. 그러나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며,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하는지에 대해 경과를 치켜봐야 한다. 판결은 12월19일에 교토 지방 법원에서 내릴 예정이다. 요새 간사이 지방에서는 활동가를 겨냥한 채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 DSCF0713
    정합적인 경험체계를 가진 사람은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을 거야. 지혜롭다면 바라던 것을 얻어서 만족할 수도 있을 거고. 그런데 남의 불행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이 없이 태어난 사람이라면 남의 불행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므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경험체계를 조직하는 데에는 정합성 말고 또 다른 경험 조직 원리가 있어
  • 촛불을 켜고 방 형광등을 껐다. 주황색과 검은색이 묘하게 섞인 방 한 구석에 우린 앉아 있다. 우린 꼭 안았고 키스를 했다. 아, 이 맛이구나... 우리의 첫 섹스... 바지 앞섶이 벌써 반응을 보인다. 텐트를 친다고 하나? 텐트가 하늘을 향해 쳐진다. 느껴진다. 중력을 거스르는 우주의 힘, 정력, 에너지. 이대로라면 무엇이든 뚫지 못하랴.
  • 눈발이 아래위로 휘몰아치던 날, 그 풍경을 같이 보고 있던 연구실 동료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날은 밤새도록 술을 마셔야해요.”  이날 밤 오랜만에 취했습니다. 분분이 날리는 눈송이를 보며 한잔, 두잔, 석잔... 맞은 편에 앉은 친구와 근황을 나누다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섭섭했던 이에게 전화해서 꼬부라진 목소리로 투정도 늘어놨구요. 다음날 아침, 세상은 하얀 눈가루를 뒤집어쓰고 빛나고 있더군요. 전날의 술주정은 모두 그 속에 덮여있을 거라 믿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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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조 in 동시대반시대 2012-12-13
    두물머리 유기농 토크쇼 그 첫번째, <밭田: 밭과 두물머리>는 약 30여명의 청중과 패널들이 모인 가운데 4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패널들의 소개로 시작한 토크쇼는 점차 패널과 청중의 구분이 중요치 않게 되었으며, 중간중간 (청중의) 질문과 (농부의) 증언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2012년 7월 18일, 대한문에서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계획에 항의하는 유기농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유기농지의 아픔을 상징하는 밭전(田)자 모양의 다이인(die-in: 죽음ㆍ아픔등을 상징하며 상징물과 함께 죽은 듯이 누워있는 퍼포먼스)과 함께 시작된다. 이어서 야마가타 트윅스터가 만들어온 "공사 말고 농사" 노래에 맞추어 분필모내기(실제 모내기에 사용했던 못줄에 맞추어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모를 그려서 심어
  • cort
    세상의 수많은 투쟁 현장에는 언제나 수많은 외부세력이 존재한다. 외부세력은 투쟁 현장 내부의 당사자가 아닌 외부에서 진입한 사람들과 집단을 의미한다. 외부세력은 당사자가 아니지만, 당사자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그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사실 외부세력들은 외부세력이라는 말을 외부세력답게 사용한 바 없다.
  • in 동시대반시대 2012-12-13
    이 노래는 "이종만과 자유인"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이란 노래다. 옛정서발굴밴드"푼돈들"의 대표곡.11월21일 카페별꼴에서는 두물머리를 함께 찾았고 또 지키고자 했던 음악가들의 기억을 통해 다시금 그 때의 순간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있었다. 6주에 걸쳐 진행된 두물머리 유기농토크쇼의 마지막회 순서였고 그 행사제목이 위의 노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다.
  • 심포지엄의 종합토론. 순서대로 사회자, 이나미네씨, 아라사키씨, 아라카와씨, 오다씨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12-13
    정권이란 어느 쪽이든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인지, 선거가 몰고 오는 열띤 희망들이 풍기는 냄새가 싫어서인지, 도무지 선거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는 나도, 이번 선거에는 유독 신경을 쓰인다. 특별히 훌륭한 정권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특별히 나쁜 정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군사 독재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별로 없는 세대인 나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