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호

Releases

  • 개인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떠 올리면 김대중 정부 때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자활이 생각난다. 자활의 변절의 역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사회적 기업이 최근 ‘사회적 경제’라는 언어적 발명과 더불어 ‘착한 기업’, ‘착한 생산과 소비’등으로 다른 방식으로 불린다 하더라도 사회적 기업이 지나치게 미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DSCF0972
    지난번에 법적 판단은 피해를 시장의 교환가치로 환산하여 책임을 지우지만 도덕적인 판단은 피해자의 괴로움에 공감하는 정도로 가해자에게 책임을 지운다 했어. 그런데 피해자만이 아니라 가해자의 괴로움에도 공감하고 난 뒤에 얼마나 책임을 지울지 용서를 할지 결정하쟀어. 이를테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헤어나려 하겠지. 그래서 수
  • 1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3-02-03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말일 텐데, 나에게는 두 가지 이유에서 각별하다. 하나는 내가 전혀 ‘불온’하는 인격과 거기가 멀다는 것. 정말이지 난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화가 난다. 여기서 ‘온(慍)’은 ‘꽁한다’는 말과 가깝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2-03
    날씨는 계속 흐린데도 먹구름에 가린 하늘의 태양이 계속 웃고 계신다. 이상하다.... 고개가 아프다. 먹먹하다. 별로 쓰지도 않았고, 특별히 집힌 것도 없다. 그런데 고개가 몹시도 고단하다. 삶은 머리 굴리기이다. 잘 살려면 대가리를 잘 굴려야 한다. 삶이란 대가리 싸움인 것이다. 그래서 돈 잘 버는 장사꾼 머리가 굴리긴 제일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진화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진화는 더 활발한 것
  • 황진미 in 씨네꼼 2013-02-03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소설<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영화이다. 227일간 태평양을 표류한 소년의 생존기를 압도적인 스펙터클의 화면에 담아 낸 3D영화이자, 영화전체가 비유로 읽히는 종교적 영감이 가득한 작품이다. 남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소년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미국에 팔 동물 여러 마리와 함께 승선한다
  • 아이들은 자치회의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대요. 그래서 그날 공부방에 놀러와 있던 졸업생에게 물어봤어요. 옛날에는 자치회의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졸업생이 그때는 공부방에 돈도 없고 급식도 없는 때라서 오늘은 뭐하고 놀지, 내일은 뭐 먹을 지를 자치회의에서 아이들끼리 의논하고 결정했다고 하더라구요.
  • 2006년 처음 나눔의 집에서 공부방 일을 시작했다. 초등, 중등을 합쳐서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있는 조그만 공부방이었다. 3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 비영리단체로 동네에서 공부방 활동을 어렵게 이어오고 있었는데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교육복지 예산이 막 투입되던 시기였다. 그 예산은 어려운 시기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 ‘사회적 기업’ 정책만큼 우리 편인지 저들 편인지 헷갈리는 정책도 없을지 싶다. 속칭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한결 같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주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민사회를 돈으로 포섭해서 상업화 시킨다는 명확한 한계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 캄보디아에 처음 들어가서 국경에서 탄 버스이다. 한글로 안내문이 적혀있다. 한국의 하나투어에서 쓰던 버스이다. 한국의 유치원이나 여행사에서 쓰고 버린 낡은 버스들이 고속버스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버스가 너무 낡아서 중간에 차가 뻗어 버리고는 하는데 그러면 새 버스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나 또한 차가 한번 멈춰서 두 시간을 기다려서 새 버스로 갈아타고 간 적이 있는데 흔한 경우라고 한다.
    들깨 in 수유칼럼 2013-01-26
    하나의 유행이 이번 여행을 따라왔다. 8월에 한국을 떠나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내내 곳곳에서 나는 그와 마주쳐야 했다. 거리에서, 상점에서,식당에서 언제나 오빤 강남스타일이었다. 수억이 봤다는 뮤직비디오도 캄보디아 시엡립에서 묵었던 숙소의 직원 덕에 처음 봤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의 공연도 어떤 인도인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