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호

Releases

  • 만들다! 공작소 APAP 2013
    2013년 구정연휴를 맞이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팩토리 1층에 간이탁자 4개를 펼쳐 놓고 30여 명의 참가자가 대여섯 명씩 옹기종기 모여 빵판 (bread board)에 NAND회로를 만들고 있다. 이진법에서 NAND원리는 A와 B 둘 중 적어도 한 쪽 이 거짓일 때에 연산결과는 양—즉 1—이고, A와 B 둘 다 진실이면 최종 연산결과는 거짓—즉 0—이 됨을 말
  • “내게 화학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담은, 무한한 형태의 구름이었다.”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가 처음 화학의 문을 열고 그 안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던 시기, 대학을 들어가기 전 그가 마음에 품었던 바에 대한 고백이다. 그는 아래와 같이 부연하고 있다. "이 구름은 번쩍이는 불꽃에 찢기는 검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내 미래를 에워쌓는데, 마치 시나이 산을 어둡게 둘러싼 구름과 비슷했다.
  • 젊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한전 본사 앞에서 밀양 송전탑 건립을 반대하는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제가 그를 만난 날은 그가 단식을 시작한 첫날이었습니다. 마을의 어르신 두 분과 함께 3인 1조로 돌아가면서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이 간 일행들에게, 단식을 하는데도 들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먹을 걸 많이 가져 온다
  • 20120919_121533
    셋째로, 하버지의 수행은 모든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긍정적인 가치나 의미를 찾아내서 그것을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거야. 부정적인 사건이나 하찮은 물건에서라도, 특히 남들에게 악하거나 무능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서라도 그가 다른 사람에게는 선한 것과 다른 일은 잘하는 것을 찾아내자꾸나. 그래서 그것으로 그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하고 그를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자꾸나.
  • milya
    성현 in 동시대반시대 2013-03-03
    처음 밀양 송전탑 투쟁 숙소에 들어갔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당시 날이 추워서였기도 했지만 그 공간 안은, 내복을 입은 나에게도 한기가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추웠기 때문이다. 그런 추운 공간 안에서 몇 개의 히터에 의지한 채 주무시고 계시는 세 분의 할아버님들이 눈에 보였다.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온 우리를 보며 짐짓 깜짝 놀라하셨지만, 이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 유림은 소년이다. 안정적이고 편한 직업 중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교사를 하고 있지만,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그는 이 직업이 갖는 권태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 권태로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 영화에서 표현되는 학교라는 공간의 특이성은 탈영토화의 계수가 극히 낮은, 오로지 ‘선생다움’을 추동하는 욕망만이 허용되는 명사주의적 혹은 남근위계적 공간이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03-03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아무리 유명인이었어도 별로 기억하지 않아도 될 분이 있고, 때로는 변변 찮는 사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분도 있다. 그런데 아주 유명했으며 결코 잊지 않아야 될 분이 그렇질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다. 평생을 독립 운동으로, 그리고 초대 부통령을 지내신 성재 이시영 선생의 업적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길이 기려야할 분인 것이다. 특히 요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