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호

Releases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04-13
    지난 수유너머N의 화요토론회에 <신자유주의의 탄생>의 저자 장석준 씨가 방문했다. 토론회를 보고 후기의 형식으로 위클리에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무지하게 “네!”라고 대답했던 것이 이 글의 시작이다. 사실 나는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이나 그로 인한 사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따라서 토론회의 중심 내용인 칠레-프랑스-영국의 사건들에 대한 해석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몹시 당연하게도 오랫
  • 성현 in 편집실에서 2013-04-13
    벌써 위클리와 함께한지 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 동안 너무 열심히 안 해서 위클리에 별로 도움이 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 벌써 4월이 되었네요. 짧으면 짧다고 말할 수 있는 3개월 동안 크고 작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내 힘은 정말 미약하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구나..” 이런 생각들은 시도 때도 없이 뇌리에서 번뜩거렸습니
  • 벌꿀 in 글쓰기 최전선 2013-04-13
    왜인지 우리는 아빠보다 먼저 영등포 기차역에 도착해있기 마련이었다. 길면 한 시간, 짧으면 30분 가량의 시간동안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빠를 기다렸다. 내가 여덟 살 되던 해, 공무원이었던 아빠는 삼년 간 부산의 하숙집에서 기거했다. 장기 출장을 가면 그 만큼의 수당을 추가 할당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네 명의 어린 자녀 그리고 그때까지 앞 길이 불분명했던 두 명의 성장한 동생을 집에 두고
  • 강제 철거의 황당함과 설치된 화단의 우스꽝스러움에 대해 생각할 때,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 강제철거’가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 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나 ‘힐링’을 외쳐대는 사회에서 말이다. 하루에 발간되는 책들 중 수십 권은 목이 터져라 치유를 말하고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힐링 캠프니 힐링 멘토니 하는 소리를 들으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켜는 마당에, 정작 피가 나고 곪아서 벌어진 상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3-04-12
    사실, 이야기란 얼마나 부질없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모든 기반이 사라지고 피난을 결심하고, 점차 악화되기만 하는 느린 타살 속에서, 이야기한들 뭐가 달라질까? 사랑하는 사람이 되살아나지도 이전의 삶이 되돌아오지도 않는다. 더구나 우리에게 되돌아가고픈 삶이란 게 과연 있기나 했을까? 오히려 이야기가 되는 순간, 생생한 현재의 고통과 사랑은 모조리 과거의 후일담이 될 위험에 처하고 만다. 많
  • 2013_04_04_12_09_20
    4월 4일. 아침에 일어나 SNS를 보니 대한문 분향소가 침탈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오쯤 대한문에 도착해 상황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그저 두런두런 앉아 있다. 원래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화단의 흙만 밟은 사람들도 공공기물손괴죄 명목으로 연행되었다. 난리가 한번 지나가고 난 대한문 앞은, 그래도 별일이 없는 듯하다. 대치상황도 끝났고 별다른 집회도 없다. 7시에 집회가 있다는 소
  • 왼쪽부터 변성찬 평론가, 큰콩쥐님, 김임만 감독님, 와다 요시히코상 http://www.nomadist.org/xe/galary/1516892
    지난 3월 30일 토요일 수유너머N에서 재일교포 2세 김임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마가사키 권리찾기> 상영이 있었다. 이튿날은 수유너머R에서 상영이 있었고, 뒤이어 현재 감독이 진행하고 있는 재일조선인 본명쓰기와 관련한 투쟁인 ‘이름투쟁’의 간담회도 열렸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벌에 초청된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제의 해외프로그램담당이자 한국 다큐멘터리스트인 강석필감독에 따르자면 “오랜 기간 번
  • 홍아야, 이번에는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어떤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지 얘기 나누고 싶구나. 세계관이라고 하는 관점(觀點)은 우리의 모든 경험에 대한 인식틀이며 해석틀이란다. 세계관은 가치관이나 인간관이나 인생관 또는 사회·역사관등 모든 다른 관점들보다 앞서서 우리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고 판단한단다. 세계관의 해석을 원칙으로 받들고 각 해댱 분야의 하위 관점이 거기에 주석을 붙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