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호

Releases

  • 말자 2 in Weekly 2013-07-07
    듣보잡, 이뭐병, 여병추 등의 줄임말을 열심히 배우던 몇 년 전, 결혼을 앞둔 학교 동창이 주선한 모임에 나갔다. 그것이 아마도 내가 경험한 첫 청첩장 증정식이었을 것이다. 동기 여섯이 모였다. 파스타를 먹으며 두 시간 동안 이 사람, 저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실컷 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부터의 대화 주제는 결혼과 남자가 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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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신경학자 다마지오는 인간의 의식은 몸이 뇌를 매개로 하여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거랬어. 이 의식 개념에서 몸은 본능 즉 무의식적인 무조건반사체계를 가리키고 뇌는 의식적인 조건 반사체계를 가리키지. 그래서 다마지오의 말을 융의 용어로 바꾸자면 의식은 무의식적인 자기(self)가 자의식적인 자아(ego)를 매개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거지. 이 말의 뜻은 무의식적인 자기가 자의식적인 자아보다 더 근원적인 생명이라는 뜻이야.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3-07-07
    만약 사관(史官)이 자기에게 관계되는 사건을 싫어하거나 친척과 친구의 청탁을 듣고 관련 사실을 없애고자 하여 파일을 훔친 자는 ‘제서(制書 국서)를 도둑질한 법률’로써 논죄하여 목을 베고, 사초를 도려내거나 긁어 없애거나 먹으로 지우는 자는 ‘제서를 찢어 버린 법률’로 논죄하여 목을 베며, 동료 관원으로서 알면서도 고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정화스님이 베르그손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굉장히 의아해하십니다. 과학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인 베르그손과 불교가 갖는 이미지는 서로 좀 멀어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베르그손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생명’과 ‘자유’임을 떠올려본다면, 이 두 사람의 사유가 만나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 만들어지리란 것을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수유너머에서는 그동안 주로 인문학을 공부해왔고, 지금도 주류는 인문학입니다. 하지만, 수유너머에서도 자연과학과 수학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야심차게 이번 과학사강의도 준비되었습니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여름과 겨울 방학 시즌이 되면 다양한 강좌가 열립니다. 그 중에서 늘 빠지지않는 매력적인 강좌가 있습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강좌입니다. 작년 겨울에는 벤야민 강의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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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호 선생님은 오랫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지금은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십니다. 요즘은 개화기 신문과 잡지에서 나타나는 공공성에 대해 연구 중 이십니다. 이번 여름강의에서는 <플라톤, 자기와 타자의 변신- 에로스의 활용> 과 <에피쿠로스, 자기배려의 자연학- 느낌의 공동체>를 강의하십니다.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시는 최진호선생님을 만나 이번 여름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들어보았습니다.
  • 들깨 in 수유칼럼 2013-07-07
    미누를 인터뷰 하기 전에 미리 머릿속에 그려놓은 구상에선, 이진경 선생님이 쓴 글의 마지막 구절을 비판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려 했다. 네팔에서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유령’이 아니라 엄연히 살아있는 실체이며 그와 함께 여전히 어떤 연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유령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가 죽은 사람도 아니고 엄연히 네팔에 살아있는데 그를 ‘유령’이라 부르는 것이 강제추방이라는 것을 어떤 끝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 지안 in 편집실에서 2013-07-07
    몇 년 전 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했었습니다. 에서 좋았던 것은 부패한 신라귀족들과 미실이라는 독재자에 맞서 대항하는 세력들이 뭉치고 흩어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당시까지 화랑이던 김유신이, 미실과 손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던 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