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호

Releases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3-10-28
    진즉부터 우리 집에도 가축을 몇 종류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마음뿐 실천을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었다. 나처럼 산골짝 외딴 곳에 살면서 집을 자주 비우는 사람에게는 가축을 기르기가 쉽지를 않다. 한 식구가 된 그들에게 끼니를 제대로 챙겨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가축은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풀어서 방목할 수가 없어, 가두어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챙기거나, 관리 조절하는 능력이 없는 그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굶길 수도 없다. 또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으나 우리 집 사정으로는 무엇보다 식솔 관리가 절대적 불가 조건이었다.
  • sg3
    유튜브에서 '밤섬해적단(Bamseom Pirates)'을 검색해보면 2인조 밴드의 공연 영상이 뜬다.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마이크를 먹을 것처럼 노래하는(소리 지르는?) 자가 바로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인 장성건이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이라는 곳에서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다. 또한 그에게는 무대 위 모습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직업이 있는데, 바로 '생협 일꾼'이다.
  • a
    지난번에 나는 ‘3-18 사건’에 대한 루쉰의 글, 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루쉰은 이 글 외에도 이 사건에 대해 몇 편의 글을 더 썼다. 이 글들은 모두 그가 이 사건에 대해 받은 충격을 말해 준다. ‘적수공권’, 맨 손으로 오직 나라를 위해 ‘청하는 말’ 하나를 가지고 간 인민들에게 ‘빗발 같은 총탄’을 퍼부은 정부. 그는 사건 당일에 쓴 글 말미에 “민국 이래 가장 암흑한 날”이라고 적었다.
  • 신광호 in 편집실에서 2013-10-28
    지난 11일 밀양 송전탑 반대 일인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뒤편 오십여 미터 떨어진 데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고 정면으로 횡단보도가 좌우에 자리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주변의 빌딩들이 어딘가에 위치할 소실점을 따라 정연하게 이어지는 모습이 시야 한눈에 들어와, 정말이지 도심(都心)에 서 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 댐 공사 전의 싸야부리. 출처 internationalrivers.org
    제가 메콩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입니다.
  •  
    송이 in 묘한 일기 2013-10-28
    개와 고양이의 가장 큰 차이는 개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고양이는 단독으로 생활한다는 점이 아닐까?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는 것은 서열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 생활하는 것을 말하며, 단독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은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개는 ‘충성스럽고 애교가 많고’, 고양이는 ‘도도하고 독립적’이라고 묘사하는 하는 것이 두 동물의 이런 생활의 차이를 가리킨다.
  • 오늘의 요리는 햄이 들어간 김치찌개. J가 좋아한다. 채식을 하는 K는 본인은 하나도 먹고 싶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말한다. 나는 안 괜찮다. K가 없을 때를 골라서 먹는 것도 썩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채식을 풀고 고기를 잘 먹는 J가 있어서 조금 괜찮다. 공간에서 함께 먹는 점심시간, 한 식탁에서 같이 밥을 먹는데 K는 먹지 않는 음식을 나는 맛있다며 먹는 행동이 멋쩍은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든 K도 함께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 상황이 나에겐 썩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 global-warming-31
    지금까지 읽어 오신 분들, 여러 가지로 의문이 생겨나지 않나요? 만일 이 대담자들의 의견이 건강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론을 지지하는 걸까요? 개중에는 자본가들의 로비를 받는 개인이나 단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심지어 진보적인 과학자들도 지구 온난화설을 지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어머니의 노력과 땀, 눈물이 깃든 가게가 새카맣게 타 한줌 재로 내려앉았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잿더미를 정리하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골목 모퉁이에서 훔쳐보았습니다. 멀리서도 불에 탄 냄새가 콧등을 시큰하게 했습니다. 가슴을 후벼 파고 드는 그 흔적들 속에서도 어머니는 묵묵히 차근차근 차분히 정리하고 계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