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

Releases

  • MT2U0033
    메마른 오후. 오늘 하루 고단하다. 내딛은 걸음이 짧지 않으니 그런 것일까. 내뱉은 말들이 깊지 않으니 그런 것일까 그저, 그저 고단하다. 내 오늘 하루 섣부른 허위에 젖어 누구 귀를 홀리지 않았을까. 그래. 또 그랬구나.
  • wedding4
    지난 3월 19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막힌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시설에서 탈출하여 노들야학 총학생회장이 된 상연씨와 노들학생 정란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상연군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휠체어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고 정란양은 가장 느리게 가는 사람이었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상연군은 휠체어를 느리고 몰고 있었고 정란양은 상연군의 뒤를 따라가느라 얼굴이 벌개지며 열심히 그렇게 서로 맞추며 걸어가고 있더랍니다. 그게 저들의 사랑법입니다
  • kbg
    지난 겨우내 라는 작은 책을 집필했습니다. 글은 자기 변신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제게 일어난 변화에 스스로 놀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내 생각이 이렇게 변했나?’ 책을 쓰는 내내 싱거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 mynameis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29
    영화는 짐 수색으로 워싱턴행 비행기를 놓친 칸이 “대통령에게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러간다”고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인도계 무슬림이고,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칸은 미국에서 화장품 외판원으로 일하며, 미용사인 인도계 힌두교도 싱글 맘과 결혼하여 행복했다.
  • md59
    화통 in 20대 무한독전 2011-03-29
    ‘제목이 이게 뭐람’ 라는 표제에 피식 웃음이 났다. 게다가 뚱뚱하고 짧은 남자 캐릭터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보니 절로 손길이 갔다. 그 ‘찌질함’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당시 나 또한 산을 다니는 백수였다.
  • ohn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03-29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는 획기적인 역사서로 알려진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란 분이 있다. 물론 《자치통감》이 왜 획기적인 거작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사(通史)로는 사마천의 《사기》이후 처음이고, 편년체 통사로는 《춘추좌씨전》이래로 처음이다. 거기에 20년에 걸친 자료수집과 편찬, 고증의 성과는 《자치통감고이(資治通鑑考異)》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의 관견(管見)으로 볼 때도 압도될 저작이니, 제대로 아는 분의 눈에는 어떨까?
  • hosik3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3-29
    서울메트로 4호선 수유역. 당고개행 열차 종착역 부근이다. 마을버스로 네다섯 정거장 더 들어간다. 횡단보도 앞에 꽃집이 반갑다. 노란 프리지어를 한 묶음 들고서 골목 안쪽 뻥튀기 가게를 기웃거린다. 온갖 종류의 옛날 과자와 추억의 난로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 1_치둥현
    홍진 in 수유칼럼 2011-03-28
    3월 14일 오후 후난성 湖南省 치둥현 祁东县 의 한 지방정부 회의에서 졸고 있던 공무원 세 명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공무원의 자질을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자 다음날인 15일 저녁 치둥현 위원회는 3명에 대한 조사 후 바로 ‘면직’을 결정. 16일 당사자들에게 통보하였다.
  • s110325ss

  • "따끈따끈한 모모 나왔습니다!" 그때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쓴 여자가 쟁반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여자가 등장하자 카페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벙글었다.
  • sc59-5
    3월 17일 노들야학 거울방에서 노들야학의 교장, 교사, 상근 활동가들과 만나 노들야학이 꿈꾸는 세상과 대안교육의 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석자는 장애인 언론의 미래 편집부국장이자 편집장인 유미, 노들야학 사무국장이자 교사모임 대표이며 결혼식 사회의 달인인 심정구, 노들장애인 자립생활센터 4년 경력의 훈남 현수..
  • 59cn
    반 값 (1)
    고교 졸업자의 85%는 대학에 진학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비례한다는 통념의 진리치가 조금만 더 높았어도, 우리의 경제 대통령께서는 본인의 747 대선공약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28
    내가 살고있는 북녘 산골은 3월의 하순인데도 아직 영하의 혹한으로 꽁꽁 얼어 붙었고, 눈속의 자연은 깊은 겨울잠에 파묻혀 있다. 겨우내 계속된 지독한 한파가 참 지겹다. 남쪽바다 내 고향의 3월은, 휘둘러 만발한 꽃으로 동백꽃, 장다리, 유채들이 자연의 대향연을 펼쳐 눈부실 것이다.
  • sc59-2
    노들야학과 함께 인문학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9년 여름이었다. 그해 7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맑스의 자본론(상),(하)를 함께 읽었고, 올해 1월부터는 루쉰의 소설, 잡감, 전기를 같이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들과의 인연으로 5개월째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는 호식이형의 활동보조를 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노들야학과 만나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던 흔적들 가운데 몇 가지 기록들을 옮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