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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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5-04
    서울에서 출발, 연천 철원을 지나 금강산을 거쳐서 원산을 가는 철도가 경원선입니다. 지금 그 경원선은 분단의 비극으로 철원도 아닌 겨우 연천의 신탄리가 종착역입니다. 우리 집이 가까워 내가 서울나들이 때마다 기차를 타고 내린 곳 신망리역은, 연천역 다음역으로 신탄리역의 전전에 있는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작은 간이역입니다.
  • 64sm

  • 5월 1일 - 온갖 휴일(한글날, 식목일.. etc)들이 폐지 됨에 따라 적당히 위상이 올라갔다곤 하지만, 으레 근로자의 날로 명명되는 메이데이(노동절)는 그 위상이 퍽 와닿지는 않는다. 타이틀 한 켠에 청년유니온의 이름을 팔아먹으며 청년 노동의 잔혹한 현실을 폭로한답시고 설치는 나 녀석도,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이 아닌 ‘메이데이’로 읊은 역사는 작년과 올해, 딱 두 번이다.
  • lim64
    잠시 캄보디아에 갑니다. 길게 갈 짬이 없어 그저 한 일주일만 다녀오려고 합니다. 왜 가느냐고 여럿이 묻기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
  • 64jimage1
    때로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순간적으로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가 그러했다. '정의의 여신'이 상처를 입어 피범벅이 되었다. 아니 거꾸로 말해야 내 몸이 느낀 전율을 조금 더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림 1. 9/11 희생자들을 ‘작은 아이히만들’이라 불러 격렬한 반발과 논쟁을 불러 왔던 콜로라도 대학의 인디안계 교수 워드 처칠 (Ward Churchill). 결국 이 일로 교수직에서 해고 되었고 관련 소송이 아직껏 진행 중이다.
    개인적으로 9/11과는 얽힌 기억이 적지 않다. 대만에서 친구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방문했을 때 그들과 같이 쌍둥이 건물에 오르기도 했고, 사건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뉴욕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며 근처 대학에 적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십년 전 일이라고 개인적 기억이 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추억한다’는 것은 이 비극을 섣부른 낭만화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겠다.
  • 튀니지를 선두로 한 중동 지역의 민중 봉기가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시리아, 바레인, 예맨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잔혹한 무력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국적군의 공습도 거세지고 있다. 무바라크가 물러나면서 초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집트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 unyu
    은유 in 편집실에서 2011-05-02
    서태지를 좋아한지 19년이 되었습니다. 1992년 데뷔 때부터 2011년까지. 인생의 꽃시절을 함께 한 셈이죠. 올드팬으로서 서태지-이지아 사건의 충격이 남다릅니다. 물론 서태지는 나의 반려뮤지션이기 전에 마흔 살 남성입니다.
  • 64sc
    한 사내가 있다. 반백의 사내는 늘 구부정하니 걷는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사내는 꽃다발을 들고 벌써 두 시간 째, 봉분 주위를 왔다 갔다 한다. 가끔 멈춰서 멍하니 하늘을 보기도 하고, 아주 가끔 ‘허허’ 낮은 신음을 토해내기도 하고, 또 아주 가끔 눈을 지그시 감고 회상에 잠기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