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호

Releases

  • 67sajin1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물 담은 논 여기저기 황톳빛 연둣빛이 한데 어울려 흔들거립니다. 그저 바라보기에 참 좋습니다.
  • kyh-ssam2-80x80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5-24
    모처럼 맑은 햇살의 화창한 날씨임에도 자꾸 움추려드는 냉기로 마음이 놓이질 않습니다. 한 주 내내 갖혀 감기에 시달리다가 주일을 맞아 교회를 나선 것입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외출입니다. 염려했던 교회의 실내 냉방은 다행히 가동을 하지 않아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마췄고, 교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기려니 마음이 무척 평온해 집니다.
  • 67song
    낮보다 소리에 더 예민해지는 밤엔 내가 좋아하는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가만히 귀 기울여야 들리는 풀 벌레 소리, 그 어떤 소리보다 달콤한 연인의 말소리 그리고 잔잔하게 둥둥 거리는 음악까지...
  • kbg
    로 잘 알려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그가 지난 18일, 칸 영화제에서 자신을 나치라고 말해 행사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영화제 사무국은 당장 그에게 행사장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트리에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순서대로 짚어보면 ‘나치 커밍아웃’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미묘한 대목이 느껴집니다.
  • 67
    “여기서 친구들이랑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겠죠?” ‘러브 하우스’를 소개하는 마냥 부동산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한 톤 올라갔다. 수선스럽게 창문을 열었다. 치렁치렁 매달린 그녀 귀의 귀고리가 같이 움직였다. ‘맙소사’란 탄식이 절로 났다. “친구들과 MT 온 기분으로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베란다”는 옆방과 같이 쓰는 공간이었다. 창문을 잠그지 않는 이상, 그와 나는 이웃사촌 이상이 될 수 있었다. 무서웠다.
  • 글을 끄적이기 전에, 위클리 수유너머 관계자 분들과 애독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네요. 지난 2회에 걸쳐 연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신랄한 모습으로 연재를 이어 가겠습니다 ^^:;
  • 지난주 금요일. 김포 어린이집 아이들 대상 다문화 교육을 하는 두 번째 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들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소모뚜 선생님이다! 소모뚜 선생님이다!" 라고 씩씩한 목소리로 외쳤다.
  • 2.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5-23
    한국의 한 문학 비평가는 이렇게 질문했다. “불안은 어떻게 분노가 되어 갔는가?” 삶의 한 단면을 파고드는 이 날카로운 질문은, 도쿄에서는 현재형이며,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는 두려운 현재형일 것이다. 불안은 분노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절실한 요청이기도 할 것이다. 불안은 분노가 되어야 한다…….
  • 67jimage2
    벤야민은 초현실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 운동’이니, ‘시적 운동’이니 하는 피상적인 것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초현실주의는 단순히 꿈의 재현을 외치거나 상상의 유토피아를 향해가는 낭만주의가 아니라는 말이다.
  • 67book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책이 참 귀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터라 새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친척집에 다녀온 엄마 보따리에서 책이 나오면, 횡재를 한 것처럼 즐겁고 좋았다. 낙서가 되어 있건, 겉표지가 빛이 바랬던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 67g20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5-23
    영화평론가인 나는 요즘 실화극장에 푹 빠졌다. 쥐그림 사건만 봐도 영화 저리가라 할 기막힌 장면들이 빼곡하다. 6개월 전 G20 행사에 ‘올인’하던 정부에 날아든 쥐벽서는, 한 방의 총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