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

Releases

  • 68sajin
    언뜻 보아 어른 키 높이쯤 되는 수풀더미가 마치 공 구르듯이 다가왔습니다. 그대로 멍하니 시선이 머뭅니다. 깜박거림 없는 두 눈은 아까부터 그 수풀더미 아래 삐쩍 마른 발목에 꽂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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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약 한 달 전 수유너머R에서 발표를 한 번 한 것을 계기로 이 학술 단체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에 몇 번 박정수의 쥐 그래피티 사건 공판에 참관했다. 그 사건에 대한 판결이 있었던 날 오후에는 프랑스의 가장 큰 라디오 방속국인 에르에프이(RFI)의 한 한국 통신원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박정수의 인터뷰에 동행했다.
  • 68th
    아침 출근길. 뚫어져라 쳐다보던 스마트폰을 끄고 고개를 들어볼라 치면, 지하철 속 사람들의 표정이 압권이다. 흡사 도살장에 끌려가는 동물들의 표정 같다. 월요일 아침이면 그 일그러짐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데(친구들끼리는 “표정이 썩는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하지만서도;;), 이럴 때는 마치 전철 자체가 커다란 동물 우리처럼 느껴진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6-01
    5월19일 3시 반 서초동 법원, ' 사건'의 공판을 보러 갔다. ' 사건'은 6.2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5월 7일, 강남역에서 을 판매하던 '다함께' 회원 6명을 경찰이 영장도 없이 연행한 사건이다. 검찰은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해 총 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 kyh-ssam2-80x80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6-01
    상품판매 광고를 보면서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일로 나는 자주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특히 백화점과 같은 대형 판매장에서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할인 판매나 특가 판매 광고를 보면서는 더욱 그렇다.
  • chosun
    쥐 그래피티 사건이 8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한 일에 비해 너무나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격동의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피티 행위 자체보다 너무 정치적으로 인플레이션 된 건 아닐까, 거품에 취해 ‘오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퇴근 (0)
    “벌써 가려고? 작업분량이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약정 된 퇴근 시간을 10분 가량 넘긴 시각. 인간미를 발휘하여 10분 씩이나 유예 된 노동력을 투입해 주었건만, 주섬주섬 짐을 싸는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음성이 전해온다.
  • 맘에 드는 선택지가 없다면 거짓말이 되지만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던가. 1950년대 미국식 교육 과정을 거의 그대로 베끼던 초등학교 때 생생한 내 기억에는 무기명 비밀 보통 평등 선거로 반장을 선출했다. 내가 중학교 마칠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 인간은 창조의 마술사다. 인간의 역사는 마술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하나 하나의 기록은 모두가 기적이었다. 그저 영원이거나 무한일 수 밖에 없는 시간과 공간에 말뚝을 박고 매듭을 지어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출발점엔 인간의 생각이 있다. 생각의 주인은 ‘나’였으나 인간은 그 나를 묶어 ‘우리’로 만들었다.
  • FAIR의 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 중에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치적 반체제 인사이면서 언어학자인 노암 촘스키도 있었죠. 다음은 그의 연설 중 일부분입니다.
  • 68
    요즘 청소년의 진로나 직업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눈여겨보고 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학교도서관에 비치하면 좋을 책 목록을 해마다 만들고 있는데, 올해의 목록 주제가 바로 '진로와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그냥 흘려듣는 신문 기사나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 ▲ 인세인 교도소 앞에서 정치수감자들의 석방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지난 월요일, 미얀마 새로운 대통령 떼인세인은 전국 교도소에서 1만4천여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그 것은 그의 정부가 이전의 전임자와 같은 임의의 법 적용을 하려고 하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 hongjin
    홍진 in 수유칼럼 2011-05-30
    지난 3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란저우兰州 출신의 행위예술가 청리成力는 옷을 벗고 파트너 여성과 성행위를 묘사하다가 공안국에 긴급 체포되었다. 청리 측은 논란이 된 가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예술계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진행된 퍼포먼스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안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그의 ‘음란예술’에 대해 라오지아오劳教 (노동으로 가르침 : 쉬운 말로 강제노역) 1년을 구형했다.
  • 68.1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5-30
    홍익대학교 인문사회관 B동 3층, 복도 끝에 창고방이 있다. 책상 하나에 꽉 차는 네모난 공간이다. 먼지 낀 창틀사이로 뒷동산 나무가 짙푸른 가지를 드리운다. 청소노동자 노문희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할 때까지, 짬이 나면 이곳을 찾는다. 2003년부터 사용한 ‘나만의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