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릎 높이까지 바지를 걷어 올렸다. 며칠에 걸친 총강우량은 80~100mm였다고, 사흘 전 기상청은 발표했다. 봄비였다. 남한강 이포보 제방 200m를 쓸어가고, 낙동강 취수장 가물막이를 무너뜨려 56만2천 명이 마실 물을 삼켜버린 비는 이곳에도 똑같이 내렸다.
지금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에 살지 않았을 때에도, 어려서부터 늘상 산울림인 메아리 소리를 들어왔다. 정적이 흐르는 중첩의 깊은 계곡에서 듣게 되는 메아리는 태고를 떠올리며 이승의 소리가 아닌 신비와 두려움도 느낀다.
이 23일 개봉하였다. 11년간 제작하여, 10만장의 그림이 쓰인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방학한철을 휩쓸고,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TV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겨우 명맥을 잇는 판에, 그 집념이 놀랍다.
연방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단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월마트에서 현재 일하고 있거나 과거에 일했던 150만 여성 노동자들이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남성 노동자들에 비해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2001년에 제기한 것이었습니다.
“고칠 수 없는 여섯 가지 병이 있다. 교만하고 방자하여 병의 원리를 논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치병이고,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이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치병이며, 입고 먹는 것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치병이고, 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이 네 번째 불치병이다.
위클리 수유너머 편집진은 수유너머R의 작은방에서 편집회의를 합니다.
수개월 내 편집회의 장소가 바뀔 것 같습니다. 수유너머R은 이사 가기로 정했습니다.
도시살이에서 이사가 특별할 것이야 없지만, 연구실에서는 가장 중요한 결정사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는 한 가지 낭보와 비보가 불과 며칠 차이를 두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소식은 무려 531일간 강제철거에 맞서 싸우며 유지되었던 점거농성장 두리반이, 재개발 시행사인 남전디앤씨와 ‘홍대 인근에 다시 두리반을 차릴 수 있게 재개발 시행사가 법적 책임을 지고 지원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조인식을 치렀다는 내용이었다.
오랜만에 명동에 들렀습니다. 명동성당 언덕 지나 옛날 중앙극장 바로 옆에 카페 '마리'란 곳이 있습니다. 여기부터 향린교회 일대 주변지역 상점 11곳이 명동성당 재개발과 금융특화지구 설립을 위한 철거에 맞서 24시간 농성중입니다.
울며불며 매달리던 첫사랑을 뒤로 하고 수배중인 친구로부터 독재의 개 노릇 잘하라는 악담을 들으며 정말 개처럼 끌려간 군대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사납고 거친 한 무리의 ‘군바리’들이었다.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각계각층의 이유가 저마다다르겠지만 집권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정치권의 열기가 그 중 제일 뜨겁다.
6월 8일, 두리반 싸움이 끝났다. 아니 정확히 말해 홍대 인근에 새로 칼국수 집을 열 때까지는 완전히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 홍대 인근 작은 칼국수 집 두리반은 2009년 12월 24일, 갑자기 들이닥친 용역들에게 가게를 빼앗겼다.
쉬어 가자. 돌아보면 그리 급할 일이랄 것이 없다. 천천히 조금 천천히 가자 타인의 삶을 바라본다는 것은 놓여진 외양만을 살피는 것은 아닌 듯 싶고 기쁨이나 슬픔 그리고 아픔을 넘어 삶 전체를 스며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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