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호

Releases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7-29
    금년 장마는 예년에 비해 매우 빨리 왔었다. 이른 장마는 농삿 일에 피해가 더 크다. 농작물이 파종을 해서 어린 싻이 성장을 시작하기도 전에 짖궂은 장마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 76.03
    ‘잡년행진’, 제목 좋다. 확 들어온다. slut이라 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원초적이고 육체적인 느낌이 촉각적으로 들어온다. 욕이 지닌 속성이다. 일단 주목받는데 성공! '쌍년'이나 '창년'이라 쓰자는 의견도 있었다는데, 잡년이 마음에 든다. 욕의 강도가 문제가 아니라, 잡스러움이라는 지향이 살아있다.
  • slut
    잡년행진은 여성을 시선의 대상으로만 놓고 싶어 하는 남근권력과의 ‘시선 전쟁’을 선포하는 포탄이었습니다. ‘너네 이런 거 좋아하지? 이런 거 보면 막 꽂고 싶지?’ 라며 거리로 난입할 때 그건 항상 보고 싶을 때만, 보고 싶은 데서만, 보고 싶은 형태로만 보려는 수컷들을 무력하게 화나게 만드는 유인공격입니다. 그녀들은 자신을 노출시킴으로써 거기 들러붙어 있는 수컷들의 음탕한 시선까지 ‘아웃팅’ 시킨 것입니다. 어두운 곳에서만 익숙한 그 음울한 시선을 대낮의 광장에 끌어 놓고 ‘자, 그래, 어쩔래? 여기서도 한번 즐겨 보시지?’라고 조롱한 것입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7-26
    [사건번호 2011 고합 689] 일명 고대의대 성추행 사건 1차 공판이 열린 2011년 7월 22일 10시30분 서초동 서관513호 법정은 방청객과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누런 죄수복을 입은 피고인 3명이 눈에 확 들어온다. 참, 피고인들은 한 달 넘게 구속되어 있는 상태였지.
  • ktk
    김진숙의 ‘고공투쟁’이 무려 200일을 넘어섰다. 시작은 대책 없는 싸움이었다. 그의 뜻을 잇는다는 ‘김주익’이 그가 김진숙에 앞서 같은 싸움을 짧지 않은 기간(129일) 해왔음에도, 그리고 그의 비극적 죽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와 저 세상 길을 같이한 ‘박창수’ 그리고 ‘곽재규’가 최근까지 낯선 이름이었다는데서 그 싸움의 대책없음과 그 대책없는 싸움을 기꺼이 이어받은 김진숙의 결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 76jimage1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다. (1932). 사막 한 가운데 무언지 모를 걸쭉한 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제목은 저 걸쭉한 모양새가 계란 프라이라고 말해주지만 여전히 모호한 건 마찬가지.
  • MT2U0358
    애지중지 키우던 막내딸이 시집을 갑니다. 겨우 열여섯. 아직 어리광도 부리고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어울릴만도 한데, 이제 내보내야 한답니다.
  • lks
    이계삼 in 수유칼럼 2011-07-25
    잊기 전에 기록해두어야 할 영화가 있다. 이라는 다큐멘터리다. 인권영화제에 서 상영되었는데, 주의 깊은 분들은 이미 봤을 것 같다. 나는 ‘너른마당’이라는 지역의 협동조직에서 하는 영화 모임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각각 합천, 함안, 창녕으로 귀농해서 농민운동에 뛰어든 세 여인들의 이야기다.
  • mari073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7-25
    아찔한 가슴 라인, 숨 막히는 뒤태, 아슬아슬 초미니...인터넷 포털 뉴스에 1년 365일 떠 있는 기사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써도 좋을 법한, 집단 난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7월 16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원표공원에서 열린 슬럿워크(Slut walk), 일명 ‘잡년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