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호

Releases

  • pyy
    처음 강정마을에 도착해서, 이 정도 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국가가, 법이, 경찰이, 자본이 순박한 주민들을 속여가면서 이 사업을 해온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마치 작전을 수행하면서 강행하는 해군의 공사강행과 공권력투입을 보면서, 수많은 국내외 사회단체들이, 지식인들이, 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이 공사중단을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귀를 틀어막고 무조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 gangjung3

    지난 주말에 제주도로 1박 1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보는 아열대성 풍광이 이국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집과 논밭 둘레로 친 돌담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돌탑 쌓듯이 하나씩 얹어 놓은 돌들의 틈새 때문에 발도 차면 넘어질까 태풍에도 끄떡없다 합니다. ‘제주도의 제주도’라는 우도의 어촌마을과 산호백사장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이국적인 풍광에 감탄하다가 문득 서울에서 제주시까지 비행기로 50분밖에 안 걸린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이상한 거리감에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

  • hongjin
    홍진 in 수유칼럼 2011-09-21
    집에서 기차역 근처 차茶시장 까지는 경전철로 삼십분에 걸어서 십 분정도 더 간다. 그 중 한 도매상을 알게 된지 아직 한 달이 채 안된 주제에, 스스로 단골이라고 우쭐하여 가게에 들어가니 오랜 진짜 단골 서넛이 좁은 상을 둘러 차를 마시고 있었다. 구석자리에 찌그러져 앉았더니 주인아저씨가 가만히 잔을 놓는다.
  • 지난 주말 강정마을에는 평화문화제가 열렸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응원하러 뭍에서 180여명의 시민들이 비행기를 탔고, 평화의 버스에서 제주도민들과 만나 강정마을 입구에 모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9-20
    앞서 9월 5일 세 명의 학생들의 출교 처분이 있었다. 또 배씨의 보석신청에 대한 신문이 9월6일 비공개로 열렸고, 재판부는 9일에 보석신청을 기각하였다.
  • 들깨 in 동시대반시대 2011-09-20
    평화비행기 탑승객들을 비롯한 1000여명의 외부세력들을 맞이한 경찰버스에 써 있던 문구이다. 이 버스는 그러니까 영도에서 수천명의 탑승자를 막아선 그 버스였던 것이다. 영도에서 김진숙을 '지키고' 있던 경찰들이 강정에서도 구럼비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이 서로 무관하지 않았듯이 그들과 마주한 외부세력도 결국엔 한통속이었다. 그 장소가 명동이든, 영도이든 강정이든 말이다.
  • ljk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1-09-20
    푸코에 따르면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이전, ‘통치하다’라는 말은 “공간에서의 이동·운동, 물질적 생필품의 조달, 개인에게 부과되는 치료나 약속된 구제, 늘 헌신적이면서도 적극적이고 호의적인 지휘나 명령의 실행 등”을 뜻했다. 그 말이 “자신이나 타인, 타인의 신체, 더 나아가 그 영혼이나 행동방식에 행사될 수 있는 지배”를, 개인 간의 교류 등을 뜻했던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을 것이다.
  • “여보, 요즘은 왜 글을 안 써?” “무슨 글?” "위클리에 글 쓴 지 오래 됐던데." 아뿔싸,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정말 잊어버리고 지냈다. 9월 1일자로 학교에 복직을 했기 때문이다.
  • 재탕 삼탕 강조하지만, 나는 커피숍 노동자이다. 수능 끝나고 내가 번 돈 한번 만져보겠다고 덤벼 든 엔제리너스를 시작으로, 달밤의 종로커피숍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래저래 합쳐보면 얼추 1년 가까이 커피를 뽑아댔다.
  • 솥발산을 떠난 이소선 어머니를 기다리며 김진숙 동지가 고공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은 지는 날빛을 따라 뉘엿뉘엿합니다 낮과 밤의 경계, 경계에 선다는 건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김진숙 동지는 세상의 눈물에 대해 유별나게 민감한 귀를 가졌나봅니다 언제나 조합원들과 함께 있고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느끼는 저 야윈 몸, 세상에 다 퍼주고도 찬물같은 청청한 영혼입니다 마침내 전혀 다른 세계로 펼쳐지는 시간 속으로 번져갑니다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9-20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생명의 원천은 먹거리, 우리에게 굶주리지 않고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그 먹을거리가 나는 계절이 가을이다. 그래서 해ㅅ 곡식과 해ㅅ 과일을 추수하여 하늘과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추수 감사절이 이 가을에 있다. 한민족의 큰 명절인 추수 감사절 한가위, 가을은 한가위인 그 추석 명절이 있음에 고마움을 더한다.
  • DSCF1224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습관이 있단다. 그래서 상대가 무안해 하면 덩달아 나도 무안해지곤 하지. 내 호기심이 너무 강한 시선을 만드나 보다. 아마 그의 말이 아니라 그의 눈으로 마음을 읽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네가 태어났을 때 맨 먼저 네 눈을 보았는데 눈이 부셨는지 감고만 있더구나. 어쩌다가 살짝 떴는데 초점이 분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이 시원하게 커서 기뻤단다.
  • 제주도 서남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설치하려는 국방부의 계획에 따라 ‘육지경찰’이 투입되어 강동균 마을회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구속되었고, 국방부는 구럼비바위를 깨뜨리는 공사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제주도와 국방부가 협약서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체결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사업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