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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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n1
    현관문을 열자마자 싸늘한 가을 공기가 코끝을 아려왔다. 방금까지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몸이 으스스 떨려 왔다. 다시 집 안으로-내 방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세상과 부딪치고 싶지 않다. 누구와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한번도 진정으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 진짜 심장으로 세상을 만나고 사랑하기 위해 지금 나는 이 문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나는 풀여치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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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10-05
    가끔 쓰는 말, 언감생심. 한문이다. 한자가 아니라. 어찌 언(焉), 감히 감(敢), 날 생(生), 마음 심(心), 어찌 마음이나 먹어 보겠느냐, 어찌 꿈이나 꾸겠느냐는 말이다. 이 말을 왜 하느냐 물으신다면? 모르고 쓰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아닌가? 나만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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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안으로 들어서니 한창 수업중입니다. 한칸짜리 공간에 세그룹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네요. 살금 살금 다가가 가만히 지켜 보았습니다. 아까 사진 찍을때 사정없이 떠들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진지하게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네요.
  • 한국 내 버마공동체 회원 버마이주노동자들의 연극
    한국에 오는 이주민들이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를 궁금 하는 마음과 긴장감이다. 한국에서 몇 년간 노동을 하면서 생활해야하는 이주노동자들, 평생 살아야 하는 결혼이주여성들, 고국의 상황에 따라 한국에서 거주해야 하는 난민들 등 한국으로 들어온 이주민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적 장벽이다.
  • habegi
    홍아야. 너도 사이코패스라는 말 들어봤지? 풀 섶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덮쳐 뒤꿈치를 무는 뱀같이 갑자기 해코지를 할 것 같은 사람, 도대체 불쌍함을 한 번도 느껴본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곁에 있으면 왠지 소름이 끼치는 사람이래. 이번에는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사람이 생겼으며 정말 치료 방법이 없는가를 알아보고 이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 능력이 인간에게 왜 중요하며 또 어떻게 그것을 길러야 하는지 알아보자꾸나.
  • mch
    지난 9월29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기자실에선 특별한 파티가 있었다. 올해 85살이 된 닥터 고든 마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기자들이 베풀어 준 바비큐 파티가 그것이다. 영국 태생인 고든은 젊은 시절 로이터 통신 기자로 일할 때 중부 아프리카에서 부족 분쟁을 취재하다 원주민 전사가 쏜 독화살을 맞고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총탄이 아니라 ‘독화살’이다.
  • 브룩클린다리 행진(10월1일)-무려 700명이 연행되었답니다(사진출처: 뉴욕타임즈)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뒤 기자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수첩과 사진기(전화기능이 정지된 스마트폰입니다만)를 챙겨서 월스트리트의 쥬코티(Zuccotti) 공원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조그만 공원을 몇 번씩 돕니다.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 16일째인 오늘(10월 2일)도 어김없이 갔습니다. 어제 뉴욕의 허드슨 강가에서 열린 ‘원전반대집회’를 가느라(원전홍보대사 이명박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 눈빛들이란... 제게 ‘기죽지 말고 원전세력 맞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격려하는 할머니까지 있었지요. ㅠㅠ), 브룩클린 다리 행진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거기서 무려 700명 정도가 연행되었더군요. 여기 뉴욕에서 만난 친구 한 명도 연행된 것 같습니다. 뉴스 화면에 그 친구 얼굴이 슬쩍 비치더군요.
  • 마트 알바 천국이, 카페 알바 천국이, 서빙 알바 천국이… 요즘 시중에 떠도는 광고홍보물 중에 가장 짜증나는 녀석을 선정해 보라면, 바로 이 알바천국 광고가 아닐까?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서 뺀질뺀질 거리며 알바 스펙트럼을 나열하는 형상을 보자니, 솔직한 심정으로 TV 브라운관을 부숴버리고 싶다. (이 분의 팬들께는 죄송한 심정이다.)
  • F5341-00
    AA in AA의 일드보기 2011-10-05
    <HERO>와 <CHANGE>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는 드라마이다. 두 드라마 모두 연출과 각본 등 제작 스탭에 겹치는 인물이 많으며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았다. 플롯과 구성 또한 매우 닮았다. 권력과 관성으로 일그러진 조직사회에 엉뚱하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주도한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검찰과 정치권이라는 소재를 탄탄하게 구축된 주인공과 조연들의 캐릭터의 힘으로 풀어간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04
    배씨, 변호인 선임 후 경찰 진술을 번복하였지만, 양성평등 상담소 진술을 근거로 1차 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여 모두 유죄. 박씨는 피해자가 잠자리를 옮겨도 쫓아가며 추행. 한씨는 합동의 정도가 낮고 배씨는 가담정도가 낮음. 박씨는 징역 2년 6개월, 한씨와 배씨는 징역 1년 6개월
  • ‘이집트처럼 시위하라’는 구호를 몸에 붙인 할머니.
    9월 30일, 점거 14일째, 사람들이 급증했다. 매번 사람들은 늘지만 오늘은 어떤 도약이 느껴질 정도로 많았다. 5천정도? 어떻든 말 그대로 발 딛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금요일이기도 했고, 유명 밴드인 가 온다는 말이 인터넷에 돌았다. 이미 마이클 무어와 수전 서랜드같은 이들이 방문했던 터라, 그리고 많은 유명 인사들이 월스트리트 점거를 지지하고 있는 터라, 의 방문은 아주 그럴듯한 소문이었다.
  • ‘방사능의(radioactive) 내일보다 활력있는(active) 오늘이 낫다’
    10월 1일, 점거 15일째. 내가 찾아간 곳은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허드슨 강 부두 95호(Pier 95)였다. ‘핵 없는 미래(Nuclear-Free Future)’라는 이름의 ‘핵발전소 반대’ 집회장이었다. 일본인 친구 유코(Yuko)의 제안으로 찾아간 곳이었다(그는 일본의 ‘3-11 재앙’ 이후 나온 여러 글들을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jfissur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