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Releases

  • warak3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16

    또 한명이 죽음을 맞았다. 벌써 19명 째이다. 2009년 4월부터 11월 10일 현재까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배우자 19명이 자살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송경동 시인은 17번째 죽음을 접하고, “만약 어떤 사회적 전염병으로 17명이 죽어갔다면 전체 사회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만약 어떤 흉악범에 의해 17명이 테러를 당했다면 온 나라가 뒤집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건조하고 귀찮은 일상이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맞다. 특정 사회적 사건과 결부된 집단적인 …

  • lks
    이계삼 in 수유칼럼 2011-11-16
    잠자리에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다. 안철수의 1,500억 기부를 가끔 떠올렸던 것이 생각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자신이 밝힌 바 그대로, 선의로 해석하고 싶다. 내가 성서에서 얻은 가르침이란, 가진 것을 내 놓는 일에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제는 이런 이야기는 어디 대놓고 할 데도 없다. 안철수는 ‘가진 자들의 의무’를 말한다. 가지지 못한 자들은 생각할 수 없는, 오직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권능의 행사다.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1-15
    지금까지의 초가을처럼 온화했던 날씨가 간밤 사이에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졌다. 거친 바람까지 겹쳐 마치 겨울날씨 같아 몹시 을씨년스럽다. 옛 어머니께서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찬물에 손을 담그시며 힘들어 김장 하시던 일이 또렷히 떠올라, 서둘러 김장 담그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으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쉰다.
  • 일단 우리 세대를 동일한 문화 선상에 있다고 단정하는 건 좀 안 될 것 같다. 초딩 시절 HOT를 좋아하던 친구와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던 친구를 하나로 묶기가 좀 애매하단 말이다. 실사 남친과 종이 남친의 차이는 그들의 입체감(!)만큼이나 다르니까. 그래도 굳이 비슷한 점을 찾는다면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쫓아 용돈을 다 쏟아 부을 만큼 좋아했다는 거다. 특히 어릴 적부터 친구 보기를 돌 같이 하고 일본만화와 친구 먹었던 내 경우에는 그 충성도가 가히 최고였다.
  • park jung
    어제(15일) 카페 ‘별꼴’에서 재미난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오오사카에서 ‘카페 커먼즈’를 거점으로 ‘커먼즈 대학’, ‘니트피아’(니트족들의 유토피아) 활동을 하고 있는 와타나배 후토시의 실험 보고였습니다. ‘대학’이라고 해서 교과과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같이 식사하고 맥주나 커피를 마시며 즉흥적인 주제로 잡담하듯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가령 ‘발효’를 주제로 “성장한다는 말보다 발효된다는 편이 좋지
  • 후쿠시마 여성들에 대한 전국의 격려 메세지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11-15
    2011년 11월 10일. 85호 포크레인 위의 그녀가 309일만에 내려왔다. 해고자와 비해고자의 구분이 사라진 직후였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철의 노동자”들도 울고, 그녀도 울고, 대한민국의 모든 비정규직이 울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땅 속의 전태일도 울었을 것이고 그렇게 울음이 웃음이 되었다.
  •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 왼쪽부터 마이클 무어, 패트릭 브루너, 링코 센, 윌리엄 그레이더, 나오미 클레인
    지난 10일 저녁, 잡지 <더 네이션(The Nation)>과 대학 <뉴스쿨(The New School)>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가 있었다. 제목은 “모든 곳을 점거하라: 기업 권력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와 운동의 가능성(Occupy Everywhere: On the New Politics and Possibilities of the Movement Against Corporate Power)”. 사회는 <네이션>의 편집자(executive editor)인 리처드 김(Richard Kim)이 맡았고, 패널로는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 이번 학기 중간고사는 모의 면접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학원에서나 가르칠 법한 내용을 이제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학교는 학문의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다. ‘교양 수업’이고, ‘말하기 수업’이라고 하기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오랜 밤을 고민했다. 다른 강사들과 상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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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in AA의 일드보기 2011-11-15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사랑의 그녀가 백혈병으로 죽은 후 17년이 지나도록 남자는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 한 줄로 본다면 '백혈병'이라는 올드한 클리셰까지 겸비한 완벽한 신파물인 이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2004년 TBS에서 방송되었다.
  • DSCF8794
    홍아야, 이번에는 가치라는 것이 무엇이고, 가치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지, 있다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그 중에 정말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 잉여
    일단 질문 하나. 메뚜기 동생은? 바로 사마귀다. 무슨 소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은 포털 검색창에 ‘사마귀 유치원’을 넣어보라. 배꼽 잡을 준비를 하고, 수유너머 위클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까먹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