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호

Releases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1-24
    입동이 지나면서 빠르게 겨울로 치닫고 있다. 엊저녁엔 첫 눈도 내렸다. 아침에 나가보니 장포가 싸락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다. 대지에 덮인 하얀 눈을 보려니 겨울이 더욱 실감난다. 작물 재배를 한답시고 일 년을 내내 줄곧 함께 했던 장포에 뒤덮인 낙엽이 딩굴고 있어 쓸쓸한 모습이다.
  • 생일이란...우리는 내 생일 날을 아주 특별한 날로 생각해그냥 지나치지 않았죠?생일 축하 말도 받고 싶고,생일 선물도 받고 싶고,맛난 것도 먹고 싶고,기분 좋게 지내고 싶은 게세상 모든 사람들의 동일한 간절함입니다.
  • djfWkdrjwl
    홍진 in 수유칼럼 2011-11-23
    날씨가 좀 추워졌다. 며칠 째 입어 소매가 꼬질꼬질한 하얀 후드티를 또 주워 입다가 짝꿍에게 혼났다. 히잉. 아이처럼 입던 옷을 벗고 그럼 뭘 입어야 하나 두리번거리다, 갑자기 이상한 망상이 머리에서 뻗쳐 나온다. 세 가지 패션 전략을 가진 세 명의 인민 모델이 나의 망상에 짝을 맞춰 팔짱을 끼고 워킹을 시작한다. 포즈를 잡는다. 찰칵! 찰칵! 찰칵! 스따-일!
  • kbdr
    수원 장안면장 김현묵은 3·1 운동 당시 34세였다. 장안면 토박이였고, 1910~11년에 경무학교를 다닌 후 졸업해 순사가 되었다. 1년 동안 순사 노릇을 한 후에는 다시 측량학교에서 반 년 간 공부한 후 인접한 우정면에서 겨냥도[見取圖] 그리는 일을 했다. 토지조사사업의 일환이었으리라. 1915년에는 장안면사무소 서기로 취직했다.
  • 다른 이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완승이다.필자의 화법으로 쓰자면, 지구를 ‘어느 정도’ 구했다. 근로기준법 55조(유급주휴일)에 근거하여 카페베네 측과 사회적 교섭을 이루어냈으며, 커피빈 측이 쥐도새도 모르게 5억 원의 금액을 3000명의 근로자에게 지급한 일련의 스토리에 대한 평가들이다.
  • _MG_3820
    인사 (1)
    어색함을 면해 보려고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다니는 저를 마을사람들은 항상 환한 미소로 맞아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색의 옷, 장신구,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지막한 마을풍경.. 비가 내리기 시작 했습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지...
  • 3
    ‘주코티공원(Zuccotti Park)’과 ‘리버티스퀘어(Liberty Square)’는 야곱과 이스라엘처럼 동일한 것의 다른 이름이다. ‘주코티공원’은 맨하튼 남쪽 3100평방미터의 작은 공원이다. 소유는 사적인데 이용은 공적으로 하게 되어있는 묘한 공간이다. 뉴욕시가 개발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일부 면적을 공적 용도로 만들라고 했기 때문
  • 5
    11월 17일,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가 두 달 째 되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점거자들은 이 날을 기념해서 전국적 공동행동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 전 경찰이 리버티스퀘어를 철거하면서 상황은 크게 변화했다. 점거 시위가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것이다. 15일의 철거 이후, 언론에서도 이번 시위가 계속 이
  • 그림1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22
    여성들이 야한 농담이나 영상을 즐기기 않는 이유는 야한 것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음담패설이나 포르노가 남성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왜 여성이 즐길만한 에로물은 별로 없을까? 여성주의 에로물의 필요성은 국내에서도 꽤 많이 논의되었다.
  • 20111115_ct85open135
    “사진의 힘은 위대합니다. ‘사람을 보라’ 사진들에서 우리사회의 희망을 보고 갑니다.” (우은희) “크레인에서 내려오셨다는 기사를 보고 하루 동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한진중공업 노동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박수현)
  • DSCF3363
    가치 판단에 대한 두 번째 상황은 주체가 요구하는 각각의 재화나 용역이 얼마나 쓰임새가 있느냐를 물어 가치를 따지는 상황이야. 이 상황에서 가치판단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실험적이 사고방식은, 주체를 고정시키고 그 주체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재화나 용역이 주체의 이익이나 편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만족시킨다면 왜, 얼마나 만족시키는지 묻는다는 가정적 질문이야.
  • nosuntag
    은유 in 편집실에서 2011-11-22
    ‘기억할만한 지나침’이라는 기형도의 시가 있습니다. 눈이 퍼붓는 날, 하얀 서류뭉치로 변해버린 관공서 건물을 지나다가 춥고 큰 방에서 어느 서기가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내용입니다. 읽고 나면 찡합니다. 우는 남자 때문이 아닙니다. ‘보는 사람’ 때문입니다. 다 자란 남자가 우는 일보다 더 놀라운 건, 우는 사람을 애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