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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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2-03
    "내가 어떻게 너를 낳았을까. 태어나줘서 고마워~" 딸아이만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고장난 벽시계에서 뻐꾸기 튀어나오듯이 수시로 나오는 말이다. 그러면 딸아이는 즉각적으로 화답한다. "괜찮아. 어차피 엄마가 낳았으니까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114 안내원처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매번 같은 대사가 나온다. 고 작은 입에서. 그걸 지켜보는 아들은 '둘이 잘한다'며 ...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1-20
    15층 부엌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단지 풍경이 아름답다. 오층짜리 아파트 자주색 지붕이며 놀이터며 주차장 자동차며 동산의 소나무, 그리고 건너편 용왕산까지 하얀 눈 수북하다. 근하신년 연하장에서나 보았던 비현실적인 그림이다. 지붕에 눈을 태운 163번 버스도 토마스기차처럼 느릿느릿 지나간다. 우리 아파트 옥상에도 눈이 덮여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