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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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4-01-22
    이 글은 작년 병역거부 소견서를 발표한 김성민 씨를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김성민 씨의 필명은 ‘들깨’입니다. 들깨는 위클리 수유너머 코너인 ‘수유칼럼’에서 칼럼을 연재해 왔습니다. 본 글에서 인용은 모두 들깨의 소견서입니다. 소견서 전문은 전쟁 없는 세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햄릿", 아마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햄릿"만 그냥 공연하긴 뭣해서인지, 이런저런 변주들이 많은 듯하다. 보진 않았지만, "햄릿 머신"이란 인상적인 제목의 연극 포스터를 예전에 본 적이 있었다. 햄릿이 기계라면, 어떻게 작동하는 기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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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서는 이 소극장 역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작품의 공연이 전회 매진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단 9일 동안만 공연한다고 해서 "구일만 햄릿"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연극. 햄릿도, 셰익스피어도 잘 모르던 해고 노동자들이 무대에 서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연기한 것이다.
  • 처음 연극을 제안 받았을 때 우리의 투쟁을 알리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어렵다. 뭐라고 할까? 눈빛, 억양, 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표현하고 의미를 전달해 관객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압박감에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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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 콜트콜텍 농성장 맞은편에는 LPG 충전소가 있다. 시선이 머물 수밖에 없는 그곳이 바로 7년 전까지 콜트 공장터였고, 올해 1월까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집’이었던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한, 이제 그곳은 LPG 충전소일 뿐이다. 내가 처음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만난 곳도 바로 그곳, 지금은 ‘사라진 집’이었다.
  • 최근에 수유너머에 몇 번 들락거릴 일이 있었다. 지나는 길에, 혹은 홍보물을 돌리러. 나는 길하마을(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하는 마을)이라는 꽤 낯간지러운 이름의 마을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고로 내 손에는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길하마을의 홍보물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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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관광, 이것은 코끼리를 이용해 트레킹을 하고 쇼를 보여 주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는 동남아 관광 상품을 부르는 말입니다. 이미 여행사에서는 동남아 테마 여행으로 자리를 잡아 꽤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직접 한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테마 관광에 코끼리 트레킹이 포함된 상품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베스트 패키지 상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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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의 특징은 강한 턱이다. 턱 힘이 굉장해서 일반적으로 사냥을 할 때는 먹이의 귀 사이를 물어 두개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서 죽인다. 강한 턱을 이용해 360kg에 달하는 황소를 8m 정도 끌며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며, 때로는 뼈를 이빨로 부수어 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 ‘전원개발촉진법’은 1978년 유신정권 말기에 제정되었다. 전원개발사업자의 선정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의 승인과 주민 등의 의견 청취, 그리고 사업 시행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조리로 점철되어 있는 이 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밀양 송전탑 건설의 법적 근거가 된다. 때문에 전원개발촉진법을 파악함은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절차상의 문제를 드러냄과 같다.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11-19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 그리고 연대해오는 각종 사람들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는 여전히 강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장을 소개하면, 송전탑은 산 위에 세워지고 산 위로 갈 수 있는 통로는 경찰이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 밀양에서 신고리 원전 공사에 사용될 위조부품으로 공사에 불합격이라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한다. 밀양 송전탑은 명분없는 일임이 분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눈과 귀를 닫은 정부와 한전은 고집스럽게도 공사를 강행한다.
  • 댐 공사 전의 싸야부리. 출처 internationalrivers.org
    제가 메콩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입니다.
  • 영국 BBC드라마
    “와, 쌤도 그 영화를 좋아한단 말이에요? 신기하다!” 이야기가 어쩌다 드라마 으로 흘러 나도 좋아한다고 말을 했더니 K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은 코난 도일 원작 추리소설 를 현대물로 각색한 영국 BBC TV드라마 시리즈다. 감각적이고 전개가 빠른 영상과 주연배우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괴팍한 천재 연기가 아주 매력적인 영화다.
  • 천공의 성 라퓨타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를 기점으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일어났다. 당시 고3이었던 나는 언론의 왜곡적 보도에 분노하며 집회에 참여하였다. 내가 분노했던 이유는 언론의 모습이 보통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과 역사의 모든 것을 거스르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저들은 뻔뻔하게도 국민을 대상으로 왜곡된 보도를 하는 거지?’ 그리고 ‘왜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거지?’ 이명박의 공약들은 다시금 그 실체가 낱낱이 벗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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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시 송전탑 설치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김정회 씨를 지난 9일 만났다. 몇 차례 서늘한 가을비가 지나고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정오 즈음이었다. 우리의 첫인상이 맥없이 보였는지 그는 외려 이렇게 물어 왔다. “밥 안 먹고 왔습니까?”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10-13
    이 글은 앞으로 연재될 밀양의 문제를 다룰 글들 중 첫 번째 글입니다. 라는 제목의 첫 번째 글은 밀양 송전탑 건설이 가진 많은 문제들 중 ‘송전탑이 진정 필요한 것인가, 이 송전탑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어디로 가는가, 전력난을 해소할 방법이 전기 생산에 있는가’라는 문제만을 다루고 있고, 앞으로 있을 글들에서 다른 문제들을 밝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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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신자유주의 기획의 가장 중요한 공간은 개인의 '신체'이다. 철탑에 올라갔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종탑에 올랐던 재능 교사들, 육 년 넘게 텐트에서 생활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한 재능 해고 교사들, 콜트 콜텍 노동자들과 활동가들, 내성천에 텐트를 치고 강을 관찰하는 내성천 지킴이들, 몸을 서로 결속하여 구럼비를 지키려는 지킴이들, 원자력 발전소, 고압 철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이 어린 용역들과 싸우는 밀양의 할머니들, 이들의 점거는 공통재를 끊임없이 수탈하는 신자유주의의 무정부적 팽창을 저지하는, 신자유주의의 훈육을 거부하는 대항 품행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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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5일, 6일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2일, 추수철을 겨냥한 듯 행정대집행이 시작되었고 7,80대 고령의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 병력이 3천 명이나 투입되었다고 했습니다. 먼저 발걸음 한 이들의 당부를 꼭꼭 씹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밤에는 겨울처럼 춥고 낮에는 여름처럼 덥고, 현장은 전쟁터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피켓도 거의 부서졌다기에 함께 내려오지 못한 이들 몫까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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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10-07
    밀양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전에서는 2일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퍼트렸지만 실제로 1일부터 행정대집행이 시작됐다. 트위터에는 경찰 2000명이 밀양 4개 면에 나눠서 배치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왔고, 추가로 계속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서울 지역에서 밀양 긴급 탈핵버스가 수목, 금토 양일에 밀양으로 향했고, 부산이나 청도 등 기타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연대하는 이 인원들을 빼면 24시간 장기적으로 움막을 지키는 것은 소수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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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첫 이름은 였다. 앙코르와트? 박상훈감독이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왜 앙코르와트인가를 설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앙코르와트가 갖고 있던 어떤 ‘이미지’와 그가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미지가 겹쳤던 듯하다. 그러나 앙코르와트는 이미 지워져 버렸다. 이름 없는 이름, 사라져 버린 이름의 자리를 〈벌거숭이〉가 대체했다. 이 벌거벗은 삶이 앙코르와트가 드러내고자 했던 이미지와 등치되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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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문이에요. 제 인생의 반성문. ” 박상훈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반성문이라고 말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반성을 한 사람의 얼굴이 왜 개운하지 않을까. 잘못했다고 말한다고 잘못했던 일이 사라지진 않는다는 걸 가슴을 치고 반성해본 사람은 안다. 영화를 보면서 속이 답답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반성의 속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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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의 할매들은 남한 사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나는 이 말이 과장된 수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저항은 한국 사회의 대 전환점이다. 과연 한국 사회는 ‘탈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탈성장은 한국 사회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우연과 함께 변화가 찾아왔다. 그들의 싸움으로 탈성장과 탈핵이라는 의제를 우리가 사고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점거는 우리가 잊고 있는 ‘땅’과 ‘공간’의 영속성을 다시 사고하게 한다.
  • 무엇보다 먼저 실제로 말해지고 있는 것만큼 예술이 노동운동에 어떤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지, 운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듣고자 했다. 그래야지 만이 예술과 노동의 결합에 대한 과장된 수사를 줄이고 직접적인 경험의 양상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투쟁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콜트콜텍 조합원들에게 예술은 정말 쓸모 있는 전술이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에서 쓸모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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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09-29
    처음 본 인천에는 공장이 많았다. 광역버스를 타고 갔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도로 양 옆으로 공장들이 계속 스쳐갔다. 이 속에 콜트 공장도 있었겠지만 철거되고 지금은 사라졌다. 공장이 없어졌는데, “콜트가 (더 이상) 뭐 가지고 싸우겠느냐”고 누군가 말했다지만, 여기 콜트 공장 터 맞은편에 천막을 치고 “분명 콜트는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정화스님이 베르그손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굉장히 의아해하십니다. 과학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인 베르그손과 불교가 갖는 이미지는 서로 좀 멀어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베르그손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생명’과 ‘자유’임을 떠올려본다면, 이 두 사람의 사유가 만나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 만들어지리란 것을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수유너머에서는 그동안 주로 인문학을 공부해왔고, 지금도 주류는 인문학입니다. 하지만, 수유너머에서도 자연과학과 수학을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야심차게 이번 과학사강의도 준비되었습니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3-07-07
    여름과 겨울 방학 시즌이 되면 다양한 강좌가 열립니다. 그 중에서 늘 빠지지않는 매력적인 강좌가 있습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강좌입니다. 작년 겨울에는 벤야민 강의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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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호 선생님은 오랫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지금은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십니다. 요즘은 개화기 신문과 잡지에서 나타나는 공공성에 대해 연구 중 이십니다. 이번 여름강의에서는 <플라톤, 자기와 타자의 변신- 에로스의 활용> 과 <에피쿠로스, 자기배려의 자연학- 느낌의 공동체>를 강의하십니다.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시는 최진호선생님을 만나 이번 여름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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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총선에서 처음 ‘레즈비언 있다’라는 구호가 등장했을 때 성소수자 안에서도 양극단의 반응이 나왔다. 조용히 잘 살고 있는데 왜 이런 얘기를 하냐는 사람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 사람도 있었다. 누구나 못 본 척, 모른 척 했던 존재가 우리 눈 앞에, 바로 나의 옆에 있음을 선언하는 말이었다. ‘나는 게이다, 나는 레즈비언이다’라는 커밍아웃은 선언하는 주체에게 용기있는 결단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감내할 것을 강조한다.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의 고통과 눈물은 이제 전 국민이 알게 됐다. 반면 ‘있다’는 선언은 커밍아웃과 다른 형식이다.
  • 마레연이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곳에 다리를 걸쳐놓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해준 오김은 대표적인 문어발식 활동가다. 아니, 거미줄 같다고 해야 할까. 많은 것들이 그녀가 쳐놓은 거미줄을 타고 흐르고 연결된다. 그 줄이 몇 개인지 헤아리고 분류해내기도 벅찰 정도다. 마레연을 탄생시킨 성소수자유권자연대에 이어 2011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트 피플(vote people)을 구성했다.
  • 지난 달 19일, 두 명의 헌법재판관이 새로이 취임하며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퇴임 87일만에 5기 헌법재판소 구성이 완료됐다. 기존 법도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결정들을 내리는 곳이 헌재다. 그 구성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고, 언론은 기사를 쏟아냈다. 기사들의 대부분은 주로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였는데, 그 중 제일 주목할 만한 것은 사형제에 대한 견해였다.
  • 안경 쓴 남자가 죽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분명 자신의 방에 들어올 남자가 위협적일 것을 예감하고 미리 몸수색까지 감행하였다. 또한 귓속말을 요청받았을 때도 그는 경호원으로 하여금 재차 그가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예방에도 불구하고 죽게 되었다. 결
  • 가령 제가 이진경 선생님을 향하여 “진경아!”라고 불렀을 때 돌아올 파장을 생각해봅시다. 아마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황당함에 웃거나, 선생님께서 오늘따라 마음에 여유가 없으시다면 웃어넘기지 못하고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라는 반응이 올 수도 있겠지요. 반말이라서 기분이 나쁜 걸까요?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06-07
    우리의 일생을 과연 누구에게 바치는가, 라는 노랫말을 가진 가요가 있다. 1996년 나온 이 노래는 “‘정복’ 당해버린 지구에서 쓰러져 가버리는 우리의 마음”을 말한다. 가사는 우리의 상태에 대해서 “그에게 팔과 다리와 심장을 잡힌 채” 있고 우리가 많은 걸 ‘잃었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넋이 나간” 영혼들은 자본의 노예로 살아간다. 우리의 심장을 잡고 있는 ‘그’는 누구이며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특히, 이 노래가 나온 지 17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일까?
  • 민주주의는 대체로 지지와 옹호의 대상이었다. 신념에 의거해서 민주주의를 당당하게 비난하고 혐오한 소수의 사람들[1]을 제외한다면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를 직접 공격한 예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보통선거제도의 실시 이후 민주주의는 표를 구하는 엘리트 정치집단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가 되었고, (정치체제와 지배자의 성격이 그토록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국가들은 자신
  • 메탈 세미나를 연다고 하여 내게 글을 쓰라고 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저 메탈을 즐겨 듣는 사람일 뿐인데 내가 뭘 안다고 글을 쓰나 했다. 처음 세미나 공지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는 듣는 것을 즐겨할 뿐 메탈이라면 백과사전처럼 줄줄이 꿰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무엇을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고민 끝에 나는 메탈에 대한 그동안의 내 개인적인 생각들을 쓰
  • sh in 동시대반시대 2013-05-28
    이번 동시대 반시대에서는 현재 수유너머N에서 열리고 있는 이질적인 세미나! 메탈 세미나 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세미나 주제는 그 어떤 것이어도 상관 없지만, 그래도 메탈 세미나는 기존의 세미나와는 방식도, 주제도 매우 다른데요. 이 세미나가 왜 열린 건지, 이 세미나는 현재 연구실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고 있는지를 집중 취재해봤습니다. 이번 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세미나 반장인 재규어님과의 인터뷰! 또 다른 하나는 재규어님이 글로 쓴 메탈의 위대함! 자 이제 한 번 살펴볼까요?
  • 작년 10월부터 노원구립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아이들 만나는 일을 시작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소위 문제 청소년, 위기 청소년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가출, 금품갈취, 학교폭력, 학업중단(결석), 학대/방임, 성학대, 임신, 인터넷(게임)중독, 우울/무기력 등의 상태에 놓여있을 때 위기라고 부른다. 지원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중복해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거기 날라리들이 다니는 학교 아니에요?” 내가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하자 한 중학생이 보인 반응이다. 나도 딱히 반박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수긍했다. 그게 현실이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날라리들을 요즘은 위탁형 대안학교로 보낸다. 관 내의 학교에서 보내주는 부적응 학생들이 위탁되는데 다니던 학교의 학적을 유지하면서 한 학기 동안 출석을 대안학교로 한다.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05-11
    예전에 빵집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장난으로 짤라볼테면 짤라보라는 말을 했을 때, 같이 알바 하던 매니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알바생이 짤린다는 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너 막상 짤리면 기분 되게 더러울걸?”이라고. 그때 우리는 막 웃었었지만 나는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해고’라는 것에 대해서.
  • 여전히 연극 작업이야말로 사람/사물들과 가장 '잘' 만나게 해주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관객과 만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서로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로 친해지고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동시에 단순하게 평가내릴 수 없는 서로의 ‘날 것’을 보게 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서로의 ‘날 것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연극 작업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작업은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해, 그것을 ‘날 것’ 그대로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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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에서 3년을 먹고 자며 살아왔던 청년들이 있다. 기숙사, 연구실이 아니라 캠퍼스 거리에서 텐트를 치고 공간을 점거하면서.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는 자격을 특별히 두진 않았지만, 대부분 이 학교를 다니면서 등록금을 내고 있거나 냈던 이들이다. 대학에 자본을 투입했으니 나름 그곳을 점유할 권리가 있고 일정지분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왜 그랬을까. “최신식 기숙사를 더 지어달라” “대학생을 위한 공공기숙사를 지어달라” “월세 보증금을 지원해달라”고 여느 친구들처럼 요구하지 않고 길바닥에 텐트를 짓고 살아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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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 in 동시대반시대 2013-04-30
    우리는 이렇게 활동했었다. 2009년 가을, “방 구할 돈 없으니 학교에서 살아보자”며 시작된 “성공회대 노숙모임 – 꿈꾸는 슬리퍼”의 이야기는 2013년 4월 8 - 11일까지의 전시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후의 꿈꾸는 슬리퍼의 활동들은 고민 중이지만, 학교 공간에서의 활동은 정리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빈곤 문제를 사회에 드러내고, 가난해도 보다 여
  • 김기택의 「하품」은 지하철에서 하품하는 승객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시를 포함하여 『사무원』이라는 시집은 도시라는 공간에 적합하게 맞춰진 도시인을 담고 있다. 가령 시「사무원」에서 30년간 의자 고행을 하는 사무원을 다루고 있다. 이 사무원의 다리는 인간 다리 둘과 사무실 의자 다리 넷이 구별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렇게 신체를 사무실에 최적화한 그에게 달마다 통장으로 “시주”가 입금된다.
  • 토드 헤인즈의 영화 의 포크뮤직 싱어송 라이터, 우디 구스리. 60년대 초반 포크음악은 흑인 차별과 전쟁을 좋아하는 미국의 성향을 거부한 민중들의 저항을 반영하였고, 밥 딜런은 그의 음악으로 인권운동가, 반전운동가로서 시대의 저항성을 대표한다.
  • 아래의 기록은 2013년 3월 16일 카페별꼴에서 열린 상영회 관객과의 대화입니다. 산야의 전/현직 활동가들이 자리해,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아베씨와 하시, 요코, 나카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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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イルム)>은 일본에서 가장 급진적인 일용직 건설노동자, 홈리스 운동이 일어나는 가마가사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활동가인 김임만씨의 재판과 그것을 지지하는 운동입니다.
  • 살아가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사람들, 어쩌면 친구나 가족보다도 더 자주 보는 사람들 중에 이들이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해주는 사람들,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들, 홈쇼핑에서 전화주문을 받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감정노동자다.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물론 이미 익숙해져서 안부를 묻거나 날씨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슈퍼마켓의 아저씨가 아닌, 서비스직 종사자 전반의 얼굴을 떠올려 보자는 것이다.
  • 지안 in 동시대반시대 2013-04-13
    지난 수유너머N의 화요토론회에 <신자유주의의 탄생>의 저자 장석준 씨가 방문했다. 토론회를 보고 후기의 형식으로 위클리에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무지하게 “네!”라고 대답했던 것이 이 글의 시작이다. 사실 나는 신자유주의라는 개념이나 그로 인한 사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따라서 토론회의 중심 내용인 칠레-프랑스-영국의 사건들에 대한 해석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몹시 당연하게도 오랫
  • 강제 철거의 황당함과 설치된 화단의 우스꽝스러움에 대해 생각할 때,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 강제철거’가 우리 사회에서 이슈화 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나 ‘힐링’을 외쳐대는 사회에서 말이다. 하루에 발간되는 책들 중 수십 권은 목이 터져라 치유를 말하고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힐링 캠프니 힐링 멘토니 하는 소리를 들으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켜는 마당에, 정작 피가 나고 곪아서 벌어진 상
  • 2013_04_04_12_09_20
    4월 4일. 아침에 일어나 SNS를 보니 대한문 분향소가 침탈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오쯤 대한문에 도착해 상황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그저 두런두런 앉아 있다. 원래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는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화단의 흙만 밟은 사람들도 공공기물손괴죄 명목으로 연행되었다. 난리가 한번 지나가고 난 대한문 앞은, 그래도 별일이 없는 듯하다. 대치상황도 끝났고 별다른 집회도 없다. 7시에 집회가 있다는 소
  • coso
    렘 콜하스는 『정신착란의 뉴욕』을 통해 뉴욕이라는, 어쩌면 20세기의 상징적인 도시가 되어 버린 도시에 대해, 그 도시의 마천루와 그 옆의 코니아일랜드에 대해 ‘애정 어린’ 선언문을 쓴다. 그가 대도시에 대해 이렇게 천착하게 했던 것은 필경, ‘68’이란 숫자로 표현될 어떤 ‘시대감정’ 속에서 도시에 대해 연구했던
  • 대학생 모군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학기를 진행 중이고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핏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상치 않았습니다. 시간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습니다.
  • sh in 동시대반시대 2013-03-28
    희망버스, 두물머리 같은 곳에 가면 잠깐씩 ‘강정’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그 때 지나쳤던 사람들과 이렇게 부대끼게 될 줄 전혀 몰랐으니까. 그 때 거기 있었던 우람한 언니가 미량언니였다. 조그만 아이가 윤미였다. 그들이 말똥게목걸이를 팔고 있었는데 안사고 구경만 했다.
  • 지오 in 동시대반시대 2013-03-13
    새해 첫 날을 천안에 있는 엄마 집에서 보낸 나는 밤늦게야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석 달째 이사문제로 속을 썩이는 집이었다. 집 계약은 만료된 지 오래인데 새 집 주인은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엄마는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만 내려오라는 눈치를 시시때때로 보냈다. 나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고작 1년, 아직은 서울에서의 독립생활을 좀 더 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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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꿀 in 동시대반시대 2013-03-13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어제 밤의 일이랍니다. 나는 방 안 이불 속에 누워 설핏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창문 밖 겨울바람이 건네는 말처럼 그 무언가가 심술궂은 소리를 냅디다. 이 정체모를 소리는 다섯 자매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 앞 댓돌에서 신발 다섯 켤레를 몰래 훔쳐다가 마침 지나가던 다섯 형제 커다란 열
  • milya
    성현 in 동시대반시대 2013-03-03
    처음 밀양 송전탑 투쟁 숙소에 들어갔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당시 날이 추워서였기도 했지만 그 공간 안은, 내복을 입은 나에게도 한기가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추웠기 때문이다. 그런 추운 공간 안에서 몇 개의 히터에 의지한 채 주무시고 계시는 세 분의 할아버님들이 눈에 보였다.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온 우리를 보며 짐짓 깜짝 놀라하셨지만, 이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 과거 상아탑이었던 대학이 취업 학원이 되고, 지성인이었던 대학생들은 ‘잉여’가 된 요즘, 많은 사람들은 “대학은 죽었다.”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대학 수업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를 기대하지 않고, 교수들도 기업과 학교의 등쌀에 밀려 ‘수업다운 수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수업만을 강의한다.
  • 강의실 책상을 둥글게 배열하고 20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 보며 진행된 수업은 마치 넓은 대나무 숲 같았다. 가족, 사랑, 교육에 대한 주제로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이것이 현재의 자신을 정의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친한 이들에게도 해본 적 없는 주제가 많았다. 사회의 담론이라기 보단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것들이었고
  • 개인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떠 올리면 김대중 정부 때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자활이 생각난다. 자활의 변절의 역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사회적 기업이 최근 ‘사회적 경제’라는 언어적 발명과 더불어 ‘착한 기업’, ‘착한 생산과 소비’등으로 다른 방식으로 불린다 하더라도 사회적 기업이 지나치게 미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2006년 처음 나눔의 집에서 공부방 일을 시작했다. 초등, 중등을 합쳐서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있는 조그만 공부방이었다. 3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다. 비영리단체로 동네에서 공부방 활동을 어렵게 이어오고 있었는데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교육복지 예산이 막 투입되던 시기였다. 그 예산은 어려운 시기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 ‘사회적 기업’ 정책만큼 우리 편인지 저들 편인지 헷갈리는 정책도 없을지 싶다. 속칭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은 한결 같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주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시민사회를 돈으로 포섭해서 상업화 시킨다는 명확한 한계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 지오 in 동시대반시대 2013-01-14
    밤새 두텁게 쌓인 눈에 소리마저 덮여버린 듯 학교는 고요했다. 파랑은 건물로 들어가는 하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보는 유리 너머 세상은 백색이었다. 마치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보는 듯이 백색의 세상은 현실감이 없었다. 소실점 저 끝으로 하늘은 흡수되어 갔다. 스피커에서는 GOD의 ‘거짓말’이 흘러 나왔다. ‘싫어, 싫어’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파랑은 차 문을
  • 나는 이상하게 연애가 안 되는 사람인 것 같다. 결혼 전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었지만 늘 애인에서 친구로 변하기 일쑤였다. 서로 호감을 갖고 몇 번 만나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를 않았다.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요?!”가슴 절절히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놓치는 건 좀 아까웠는지 나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회의실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벌써 세 시간째였다. 라연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제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도 불투명했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잡힌 회의는 끝날 줄을 몰랐다. 라연은 목을 길게 빼고 회의실 쪽을 쳐다봤다. 회의에 들어간 김차장이 빨리 나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 차가운 소주잔을 만지작거리던 S가 불쑥 물었다.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이상형이라는 질문 자체가 낯설었다. 이상형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술김인지 나는 S의 질문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헤어진 표면상의 이유는 바람이었으나, 나는 바람보다도 바람의 과정동안 그가 했던 거짓말들이 더 참을 수 없었다. 나만 사랑한다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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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조 in 동시대반시대 2012-12-13
    두물머리 유기농 토크쇼 그 첫번째, <밭田: 밭과 두물머리>는 약 30여명의 청중과 패널들이 모인 가운데 4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패널들의 소개로 시작한 토크쇼는 점차 패널과 청중의 구분이 중요치 않게 되었으며, 중간중간 (청중의) 질문과 (농부의) 증언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2012년 7월 18일, 대한문에서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계획에 항의하는 유기농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유기농지의 아픔을 상징하는 밭전(田)자 모양의 다이인(die-in: 죽음ㆍ아픔등을 상징하며 상징물과 함께 죽은 듯이 누워있는 퍼포먼스)과 함께 시작된다. 이어서 야마가타 트윅스터가 만들어온 "공사 말고 농사" 노래에 맞추어 분필모내기(실제 모내기에 사용했던 못줄에 맞추어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모를 그려서 심어
  • in 동시대반시대 2012-12-13
    이 노래는 "이종만과 자유인"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이란 노래다. 옛정서발굴밴드"푼돈들"의 대표곡.11월21일 카페별꼴에서는 두물머리를 함께 찾았고 또 지키고자 했던 음악가들의 기억을 통해 다시금 그 때의 순간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있었다. 6주에 걸쳐 진행된 두물머리 유기농토크쇼의 마지막회 순서였고 그 행사제목이 위의 노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다.
  • cort
    세상의 수많은 투쟁 현장에는 언제나 수많은 외부세력이 존재한다. 외부세력은 투쟁 현장 내부의 당사자가 아닌 외부에서 진입한 사람들과 집단을 의미한다. 외부세력은 당사자가 아니지만, 당사자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그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사실 외부세력들은 외부세력이라는 말을 외부세력답게 사용한 바 없다.
  • 409726_391191324277239_1981594445_n
    생리양이 많은 둘째 날, 피를 흠뻑 머금은 면생리대가 묵직하다. 찬물에 하룻밤 담궈 놓으면 선홍빛 핏물이 쫙 빠져나온다. 피냄새가 약간 비릿하지만 꾸릿꾸릿하지는 않다. 생리혈 자체의 냄새는 역겹지 않은데 화학생리대를 쓰면 냄새가 변하게 된다.
  • nodeul
    슬라보예 지젝이라는 정신분석학자의 책에 독일과 프랑스, 미국의 변기 구조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변기는 구멍이 앞쪽에 있어서 우리 눈앞의 똥을 관찰하여 건강상태를 점검하게 되어 있는 반면에 프랑스는 구멍이 뒤에 있어서 똥을 누자마자 내려 보냅니다. 미국은 중간 형태로 변기의 물 위에 똥이 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볼 여지 없이 내려 버립니다.
  • “투표는 민주시민의 기본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말한다. 여당도 말하고 야당도 말한다. 모두가 말한다. 그런데 만약 투표를 하지 않고 투표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아무리 투표를 하고 싶어도 투표를 할 수 없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내게 중요한 문제에 관심없는 후보들뿐이어서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면? 나는 민주시민일까 아닐까? 선거 때마다 튀어나왔다가 사라지는
  • 선거가 되면 선거를 가지고 뭘 해야 하지 않나, 대응을 해야 하지 않나 이래서 빈민연대 차원에서 정책을 만들고 들이밀고 하는 정도 활동을 한다. 홈리스는 운동이 안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긴 하다. 빵이 급한데 깃발 들자고 하는 거니까. 그렇긴 하지만 복지지원을 직접 하는 건 아니니까 지원을 연계하고 계속 사람을 남기기 위해서 야학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한다. 더디긴 더디다.
  • *오리님이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지 첨부를 부탁하셨습니다. 설문지를 읽기만 해도 제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것이 성소수자에겐 요구해야할 권리라는 걸 알게 되네요. 결과도 궁금해요. 오리님 결과 나오면 알려주세요~
  • 10월 5일 제주도청,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를 외치며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전국 순회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단지 이명박 정권 때문이라고 만은 할 수는 없지만 2012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이들은 모두 이명박 정권하에서 크나큰 고통을 당해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이번 대행진의 모체가 되는 스카이액트(SKYact)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일터와 삶터에서 폭력적으
  • 10월 4일 제주 강정을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이 11월 3일 서울에 도착하였다.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폐,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강제철거 금지, 4대강 원상회복과 핵발전소 폐기, 강원도 난개발 중단 등의 요구를 내걸며, 이 땅에서 배제된 자들,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표출해내는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한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어제 12일에는 대한문 쌍용자동차 텐트 옆에 ‘함께 살자
  • 한강의 60년대
    얼마 전 작업실을 연희동 근방 ‘모래내’ 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사갔다. 예쁜 이름이구나 생각하다 문득 모래내를 한문으로 바꾸어 보았더니 사천(沙川) , 우리나라 마지막 모래 강 ‘내성천’의 옛 이름과 같았다. 맑은 물, 끝없는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강 내성천과 같은 이름인 동네에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모래내는 모래대신 콘크리트가, 맑은 물 대신 시궁창 냄새나는 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
  • 경제는 재화의 생산, 유통, 분배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그런데 재화라고 함은 예외 없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을 반영하며 이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에도 인간 공동체 고유의 방식이 묻어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경제행위가 똑같이 이루어진다고 단정하지 못한다. 재화의 종류와 쓰임새는 지역마다 각양각색이고 여기엔 지역 특
  • 고대 종교 탄생을 이야기 할 때 역사학자들은 공포가 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자연재해, 무서운 짐승들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사람들은 신을 모시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두려움이 부족 모두가 인정하는 하나의 신으로 바뀌기에는 단순히 공포만으로는 무언가 고리가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 수경 in 동시대반시대 2012-11-08
    공놀이 모임에서 그리스 비극을 읽었다. 어릴 적 만화로 접했던 적이 있던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다시 보니 내용이 꽤나 장엄한 것이 생소했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어릴 때에 보았을 때도 클뤼타이메스트라가 자신의 정부와 함께 아가멤논을 죽인 부분에서 정당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출항을 하기위에 부인과 딸을 속이고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쳤던 아가멤논, 그것을 계
  • 이익을 따지는 물물교환은 마을 내부가 아닌 외부와 거래를 하면서 주로 이루어졌다. 무역과 같은 교환관계들에서는 이익을 추구하였다. 그레이버는 ‘물물교환은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라고 한다. 신뢰가 없는 관계에서 교환을 하고 나면 이익을 따지게 되고, 그때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덜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더 이익
  • 2년전에 위클리 수유너머에 서평코너 무한독전을 진행했다. 그때, 서평코너에서 함께 했던 무주에 사는 정현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1년정도가 지나 그때 만나뵈었던 정현의 부모님과 연락이 닿아 올해초 가정연대 홈스쿨링 친구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서로의 소개를 나누고, 6명의 친구들이 수유너머R에서 만났다. 공부
  • 공*놀*이 모임이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덤쌤이 공부 모임이 있던 날 세미나실에서 4대강사업으로 두물머리 유기농농지 행정대집행을 하는 것에 대한 탄원서를 쓰고 있었다. ‘참, 무슨 이 놈의 정부는 농사에 맺힌 것이 있나. 농사 짓는 곳 비껴가서 자전거도로를 만들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하네. 왜 그러지. 농사를 떠올리면 막 못 참겠는 건가? 농사는 아주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아 참내
  • 04
    친구들이 사는 집으로 떠났다. 공부모임의 중간즈음 쉬는 시간을 가질 겸 산하 집으로 놀러가게 됐는데 그 이후로는 수유너머R 연구실이 아니라 아예 지역의 친구들 집에 모여 공부하고 잠까지 자고 다음 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있을 때보다 잠자리로의 이동이 편했던 점이 있었고, 공놀이 모임하는 친구들은 오래간만에 다른 가정의 식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있어보였다. 또 친구들과, 친구들 부모님
  • 찬바람이 불고 가을이 오는가 싶으면 동내 어귀에 게장수가 등장한다. 트럭 가득 게를 싣고 파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몇 년 전이었던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친구가 자기 동네에서는 와인에 꽃게를 쪄먹는다고 가르쳐 주었다. 와인 먹은 삼겹살 따위는 들어보았지만 와인 먹은 꽃게라니! 꽃게탕 따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신비의 조리법은 충격 그 자체였다.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당연히 ‘먹고 싶다...’
  • 수유너머R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주 목요일 저녁이 되면 목요 밥상이 진행된다. 이제 2회 진행했지만, 감이 좋다. 주방매니저 죠스에게 인터뷰좀 하자고 하니, 자기가 기획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공동 주방매니저 중 한 사람인 덤쌤이 해보자고 했단다. 덤쌤에게 인터뷰 좀 해보자고 했다. 연구실에서 만났는데, 시작부터 반응이 냉랭하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위클리에서 기획을 할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
  • 뿅뿅뿅~쿵짝쿵짝. 트로트와 일렉트로닉 리듬이 묘하게 뒤섞인 사운드, 울긋불긋 조명. 알록달록한 모자와 옷을 입고 나타난 야마가타트윅스터. 그가 이끄는 대로 우리는 홀린 듯이 홍대 앞 도로에 뛰쳐나갔다. “돈만 아는 저질, 돈만 아는 저질!!!” 집회신고도 도로점거의 계획 없이도 불법을 저지른 순간의 흥분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도로에 그어진 금만 넘어선 게 아니었다. 몽환적인 비트 속에서 골반 돌리기 춤사위
  • 6
    한받은 공연이 없을 때 “구루부구루마”를 끌고 다닌다. 노란색 몸체에 모서리마다 파란 형광띠를 두른 작은 구루마에는 책과 음반이 담겨있다. 극동방송국 앞에서 시작해서 상수동 삼거리, 홍대 정문 앞을 찍고 걷고 싶은 거리에 들렀다가 KT&G상상마당 앞에서 마무리한다. 한 곳에 2-30분 머무른 후 다음 장소로 구루마를 끌고 이동한다. 음반의 가격이 정해져있지만 실제 받는 돈은 그때마다 다르다. 손님이 잘못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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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온라인상에 떠돌던 사진 한 장이 있다. “미술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홍대 어느 골목 담벼락에 누군가가 써놓았다는 글귀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곧 저 노란 담벼락 너머에 있을 미대생의 모습을 상상했다. 독한 물감냄새로 찌든 눅눅하고 어두컴컴한 작업실과 그 안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종일토록 그림에 열중하는 한 젊고 재능 있는 화가의 모습을! 그는 문득 ‘아
  • 류희경, 이동식 트럭 작업실 내부
    은 : 물론 레지던시 자체에 들어가면 좋긴 한데 앞서 일부 유명한 곳은 레지던시 이름 자체가 하나의 권력이 되고 있다.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레지던시는 특히 양날의 검과 같다. 제가 본 몇몇 경우에는 오로지 지역발전적인 것과만 연합해서 생각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작가의 역량을 키우려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대한 작가의 재능 기부 같은 느낌도 있다. 돈도 제때 못 받고 하는 경우도 들
  • 르네상스시대 예술가의 신분이 장인이었을 때, 창작자로서의 자기 각성이 예술가를 이탈하도록 만들었다. 장인도, 완전한 자유인도, 신도 아닌 자, 규정되지 않는 자의 이름이 예술가였다. 예술가의 이름으로 기존 신분질서와 지배체제에서의 탈주와 위반이 허용되었다. 그들은 신을 닮은, 그러나 신은 아닌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 저는 높은 빙점과 낮은 비등점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마주치는 모든 일에 쉽게 끓고 얼기를 반복하다 보면 금세 너덜너덜해지고 맙니다. 덕분에 습관적으로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성격을 이기는 습관의 힘이란 게 어떤 것인가를 요 몇 년간 자기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중이네요.
  • <위클리수유너머> 편집진이 전면적으로 교체되었다. 창간 후 지금까지 편집해온 마지막 두 명(고추장과 나)마저 다음 주부터 객원 편집위원으로 물러나면 새로 구성된 편집진들만 남게 된다. 바야흐로 <위클리수유너머> 2.0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010년 1월 20일 창간하면서 딱 100호까지만 만들자고 했는데 거짓말처럼 100호를 훌쩍 넘으면서 새로운 편집원을 물색하다가 다섯 명으로 이뤄진 새로운
  • 지난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신 건강 증진 종합 대책’에 의하면 내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이 실시될 예정이다. 취학 전 2회, 초등생 2회, 중고들 각 1회, 20대 3회, 30대 이후 각 10년마다 2회씩 정신건강을 묻는 문답지를 개인들에게 발송한다. 이 문답지에 본인(아동의 경우 부모)이 답을 기입하여 회신을 하면, 위험군인지 아닌지를 가려내어 위험군인 경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 잇단 성폭력범죄는 사람을 떨게 한다.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범행 행태는 무섭다. ‘짐승 같은 놈들’의 범죄는 만인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리고, 분노하게 한다. 국가의 최소한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정부는 여러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낸다. 의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도 다르지 않다. 당장은 큰 이슈를 따라가는 것도 숨 가쁘지만, 조금만 호흡을 가다듬고 살펴보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
  • 그러니까 그것은 단지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니었다. 근 미래의 프랑스. 파리시의 13구역이라 불리는 특정 지대가 일상적인 치안활동으로는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높은 범죄율이 유지되자 국가는 그 구역을 높은 콘트리트 벽으로 둘러싸서 격리시킨다. 13구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는 중무장한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그 곳은 일종의 거대한 수용소(camp)가 되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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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손 in 동시대반시대 2012-09-13
    지난 9월 4일, 광화문 역사 내에서 무기한 농성중인 장애등급제ㆍ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9번 출구 해치 광장 쪽 통로에 자리 잡은 농성장에는 서명을 받는 책상 두 개, 그리고 무기한 농성을 위한 간이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언론을 통해 접한 농성 첫 날은 10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리저리 전해들은 첫 날의 분위기가 워낙 험악했던 탓에
  • 장애인들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역 지하도에 경찰과 싸우면서, 노숙을 하면서 24시간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온 이유는 두가지, 바로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입니다. 이 두 가지 요구는 좀 특별합니다. 한국의 장애인복지는 사실 장애등급과 가구소득기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두 가지를 폐지하라는 것은 복지의 틀을 완전히
  • 지난 8월 21일부터 광화문 지하철역엔 농성장이 생겼다. 이곳에서 농성을 하는 이들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의 회원들이다. 공동행동에는 장애인도 있고 쪽방 주민도 있으며 홈리스야학에서 공부하는 노숙인 학생도 있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라는 누군가에겐 생소할지 모르는 제도에 의해 삶이 좌우되는 사람들이 모여 편치 않은 몸, 넉넉지 않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먼지바람 속에 잠을 청한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