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반시대

내성천이 메콩강에게 보내는 편지

-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메콩강에게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내성천이라고 합니다.

 

내성천 하류. 국가 명승지 16호 회룡포.  내성천 상류에는 4대강 사업인 영주댐이, 하류인 회룡포에는 보가 두 개 예정되어 있다. 사진 : 지율스님

내성천 하류. 국가 명승지 16호 회룡포. 내성천 상류에는 4대강 사업인 영주댐이, 하류인 회룡포에는 보가 두 개 예정되어 있다. 사진 : 지율스님

 

제가 메콩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입니다. 댐은 물을 다스리고 전기를 얻기 위해 1900년대 초부터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100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에서는 이 댐들을 가능한 모두 철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왜냐하면 대형 댐은 생물 종의 절멸과 숲, 습지, 농지의 손실을 포함해 되돌릴 수 없이 환경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큰 강 중 60%가 댐과 배수로에 의해 조각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형 댐으로 인해 수중 생물의 종 다양성, 하류와 상류의 어장과 하류의 범람원, 습지, 강변, 강어귀, 인근 해양 생태계의 혜택을 상실하게 됩니다. 부정적 환경 영향은 댐 건설 사전에 언급이 없었고, 영향을 경감시키려는 노력은 실패하였습니다. 대형 댐에 의해 관개된 토지의 20%가 염분과 침수로 손실되었으며, 세계 담수 총량의 5%가 저수지에서 증발하는 중입니다.

몇 주 전, 당신 동네에서 왔던 태풍이 이야기하기를 지금 메콩, 당신에게도 4대강 공사를 능가하는 끔찍한 공사가 시작되었다지요? 상류에 중국이 지은 3개의 댐도 모자라서 본류에만 11개의 댐을 지을 예정이라고요? 4800km의 길이에 티벳, 중국, 베트남, 라오스, 부탄, 태국, 캄보디아를 흐르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 메콩에게 총 11개의 대형 댐을 짓는다니 저는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고 태풍도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8개는 라오스에 3개는 캄보디아에 짓는다지요. 댐을 그렇게 짓는다면 동남아시아를 먹여 살렸던 물고기들이 사라질 텐데요. 또 댐 때문에 하류에는 물이 흐르지 않아 농사도 짓지 못할 텐데 그렇게 강물이 흐르지 못한다면 바다를 풍부하게 했던 메콩의 입(Mouth of the Mekong) 즉 메콩강의 하구 둑 삼각주에도 어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겠지요. 왜 인간들은 강을 그대로 두지 못할까요.

 

메콩강 댐 예정지와 이미 건설된 지역의 지도. 초록색은 이미 완성, 노란색은 공사 중, 붉은색은 아직 예정인 댐이다.

메콩강 댐 예정지와 이미 건설된 지역의 지도. 초록색은 이미 완성, 노란색은 공사 중, 붉은색은 아직 예정인 댐이다.

 

댐 공사 전의 싸야부리. 출처 internationalrivers.org

댐 공사 전의 싸야부리. 출처 internationalrivers.org

 

씨야부리 댐 공사. 출처 : internationalrivers.org

씨야부리 댐 공사. 출처 : internationalrivers.org

 

라오스 쪽의 메콩강에는 메콩강 본류의 첫 댐으로 2010년부터 싸야부리 댐 (Xayaburi dam)이 공사 중이라 들었어요.

당신이 무너지고 있는 그 모습은 지금 제 모습과 같습니다. 그 거대한 메콩강 개발 사업 계획은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정부가 베트남 러시아 중국 회사들과 함께 거대한 11개의 수력발전소를 계획한 데서 시작되었다지요. 그중 메콩강 태국 지류에는 저를 아프게 만든 K-water(한국수자원공사)와 4대강 공사에 참여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한 삼성, 대우, SK 등 한국 대형 건설사들도 참여하고 도로공사 등에도 참여 중이거나 참여 예정입니다. 인간들이 외계에서 떨어졌다고 이집트의 나일강이 그러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구의 환경에 반하는 종이 있던가요…….

아. 잠시 제 소개를 잊었습니다.

저는 한국 경상북도 봉화 영주 예천을 흐르는 길이 110km의 내성천이라고 합니다. 4800km의 당신에 비하면 작은 하천이지만 물은 정말 맑습니다. 제 주변에 있는 산들이 모조리 아주 오래된 지질 그러니까 화강암 편마암층이라 모래가 많아 모래강 즉 사천이라고도 했지요. 아직도 별명이 모래강 내성천이예요. 지율스님이 붙여 주셨어요. 그런데 여기에 지금 수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이 영주댐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내 허리 중간에. 옛날 영주 사람들은 지금 댐이 생기는 자리를 운포구곡이라고 불렀지요. 구름의 나룻터라는 뜻이에요. 몇 백 년 전 한국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제법 시적이었습니다. 물은 맑고 금모래 은모래가 반짝이고 아이들이 뛰놀아도 좋을 정도로 얕은 강이죠.

제 자랑을 해서 부끄럽지만 사람들이 물에 들어와 걸으면 물 흐르는 게 비단 같기도 하고 모래가 하도 고와 비단 위를 걷는 것 같아 비단 금 자를 써서 ‘금강'(錦江)이라고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의 오래된 별명은 금수강산이에요. 금수강산은(錦繡江山)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강과 산의 나라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영주댐 수몰 예정지인 내성천 상류 이산서원 앞. 사진 : 지율스님

영주댐 수몰 예정지인 내성천 상류 이산서원 앞. 사진 : 지율스님

 

2013년 내성천 인간 띠 잇기. 사진 :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2013년 내성천 인간 띠 잇기. 사진 : 내성천 습지와 새들의 친구

 

가을에 와서 겨울을 지내다가 다른 나라로 떠나는 겨울 철새 먹황새는 며칠 전에 또 나를 찾아왔어요. 전 세계에 천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귀한 새 먹황새는 몸이 길고 큰 멋진 새입니다. 먹황새는 운포구곡을 참 좋아합니다 물도 깨끗하고 먹황새가 좋아하는 물고기들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먹황새는 나무 베는 전기톱 소리에, 산 깎는 포크레인 소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합니다.

내년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리는 서로 슬퍼했습니다. 산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수리부엉이들도 많이 보이지 않고 흔하던 흰수마저도 보이질 않아요. 제 주변의 산들은 모조리 모래산이라서 댐을 건설하기 좋은 데가 아닌데도, 댐은 계속되고 있어요. 4년 전만 해도 낙동강 전체가 맑았지만 지금 4대강 공사 이후 낙동강은 많이 아파서 이제 저마저 완전히 다쳐 버린다면 이런 물고기들도 새들도 영영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2009년부터 4대강 공사라는 걸 해서 한 번에 22개의 보(댐) 그리고 3개의 큰 댐을 짓고 있어요. 저는 그 댐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낙동강 상류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난 2009년부터 낙동강이 심하게 파괴되어서 제가 맑은 물을 보내 주지 않으면 낙동강은 정말 회복하기가 힘들 겁니다.

4대강 공사는 상식을 거스릅니다. 한국의 큰 강들의 구불구불 흐르는 물길을 일(一)자로 만들고 모래를 퍼내고 흐르는 강을 중간 중간에 막아 배를 띄우겠다는 계획이었어요.  평균 6-7m의 모래를 600km 전 구간에서 퍼 올렸어요. 강 주변엔 나무와 습지를 없애고 아파트나 놀이 시설 체육 시설을 만들었고요. 강이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강은 얕은 곳과 깊은 곳을 만들어 주고 물의 속도도 늦춰 주지만 사람들은 강에 콘크리트를 바르고 직선화 하고 싶어 합니다. 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강을 직선으로 만들면 홍수 위험이 커지는데 4대강 공사는 강들을 직선으로 만들었어요.

한국에 3년이란 짧은 기간에 22개의 댐이 생겼고 그 때문에 한국의 강들은 썩어 갔습니다. 아시지만 강가에 나무를 잘라버리면 새와 물고기들이 쉴 곳도 알을 낳을 곳도 사라지죠. 물론 강의 온도도 상승하고요.

저는 낙동강에 1급수를 공급하는 상류 지천이에요. 수자원공사는 4대강 공사를 시작하고 본류 낙동강의 모래를 모두 파 버렸지요. 아름다운 낙동강이 죽을까 봐 전 제 살과 같은 모래를 엄청 보내 주었지요. 그래서 저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저의 지금 이 아픔은 아픔에 견줄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삼성물산과 수자원공사가 내 허리에 댐을 다 지으면 지금 낙동강에 맑은 물과 모래를 수혈하고 있는 나도 죽고, 낙동강도 죽습니다.

인간은 왜 이리 어리석은지요.

유럽의 인간들이 약 백여 년 전 그들의 식민지에 만들기 시작한 댐이라는 것은 곡물의 생산성을 잠시 높이기는 하지만 결국 강의 물고기들은 전멸하고 물은 차가워지고 하류 토양은 산성화 되며 주변의 지하수 체계는 고갈됩니다. 콘크리트 둑방과 댐은 물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합니다. 결국 40-50년 뒤에는 그 주변은 사막화 됩니다. 어리석은 짓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돼요. 인류는 수력발전이나 핵처럼 지구를 괴롭히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발전 방법을 사용해야 해요.

 

영주댐 공사 후 내성천 상류 동호 강변의 변화 2010-2011-2012년. 사진 : 지율스님

영주댐 공사 후 내성천 상류 동호 강변의 변화 2010-2011-2012년. 사진 : 지율스님

 

신비의 강 메콩

 

태풍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신의 아름다움과 그 풍부함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어요. 태풍을 만들어 주는 그 뜨거운 습기는 당신과도 연결되어 있지요. 그는 차분하게 설명했습니다. 

“메콩 물의 색이 내성천보다 탁한 만큼 살고 있는 물고기들도 다르겠지요. 흔히 인간들 눈에는 메콩강의 물이 탁하고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물에는 영양이 풍부해서 물고기가 많이 산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맑은 물을 좋아하는 고기들이 있고 탁수를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있지요. 무려 850종의 물고기가 살고 심지어 돌고래와 300kg이 넘는 괴물 메기, 괴물 잉어 그리고 악어도 메콩강에 삽니다. 주로 라오스를 지나는 협곡에 이런 메기가 많이 살았지만 메콩강 상류에 중국에서 2000년대 초에 지은 댐, 그리고 새로운 댐 공사 때문에 보기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특히 라오스 지역의 협곡 깊이는 100m나 돼서 커다란 물고기들이 숨는 답니다. 메콩강 유역에는 60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그 물을 식수로 쓰고 80%가 그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팔고 생활하는데,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인구의 5분의 4가 어업과 어류 가공업에 종사하고 메콩강과 습지의 어획량은 200만 톤에 이릅니다. 이는 강과 바다를 통틀어 전세계 어획량의 약 2%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캄보디아는 흔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자연에서 섭취하는 단백질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캄보디아의 상징인 앙코르와트 사원은 메콩강 지류인 똔레삽 강과 호수와 5km 떨어져 있습니다. 똔레삽강이 범람한 덕분에 국민들은 배불리 생선을 먹을 수 있었고 앙코르와트의 왕국이 찬란한 유산을 만들 수 있었죠.

10월 11월초 몬순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면 메콩강이 지류인 똔레삽강을 역류하여 자그마한 똔레삽강은 몬순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 되고, 역류한 물은 그레이트호수를 포함 그 주변 열대 우림을 덮쳐 한국 절반 만큼의 습지가 생깁니다. 그렇게 범람한 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가을에는 똔레삽강은 물고기 반 물 반이지요. 물이 거꾸로 흐르는 강인 겁니다.

1950년대 이후 전쟁과 분쟁 때문에 특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쪽에서는 댐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어쩌면 메콩에게는 축복이었습니다. 지구의 강들에 수만 개의 댐이 생기는 동안 메콩에게는 아무런 댐도 없었지요 덕분에 어종이 아마존강 다음으로 풍부하고, 가장 신비스러운 강 중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

 

톤레삽 호수와 강. 짙은 파란색이 호수와 강 옅은 색이 범람시의 강의 범위이다

톤레삽 호수와 강. 짙은 파란색이 호수와 강 옅은 색이 범람시의 강의 범위이다

 

사진: Samantha Weinberg

사진: Samantha Weinberg

 

앙코르와트의 부조

앙코르와트의 부조

 

“홍수는 심장박동과 같아서 홍수를 막으면 강도 죽는다”

가을 태풍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고 슬펐습니다. 갈 수 있다면 가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꼭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오는 태풍이 더 이상 당신의 아름다움을 전해 줄 수 없다면 무척 슬프겠지요. 댐이 생기면 상류에 돌아가 알을 낳아야 하는 물고기들은 어찌하고, 돌고래니 괴물 메기는 어디로 가나요? 11개의 댐은 그들의 존재를 신화로 만들 겁니다. 사람들은 우리들 강이 왜 범람했는지를 잊었습니다.

“홍수는 심장박동과 같아서 홍수를 막으면 강도 죽는다”는 걸 근대 유럽 사람들은 우리가 강이 된 이유를, 우리가 범람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고 온 아시아와 다른 대륙까지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홍수가 나지 않는다면 범람하지도 않고 홍수 때 섞여 내려온 비옥한 영양물을 땅에 공급할 방법이 없어서 잠깐 동안은 곡식에게 줄 물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땅을 척박하게 합니다. 모든 치수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간들은 옛날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강을 조금이라도, 강과 달의 관계를 그리고 모래와 자갈 주변의 보이지 않는 물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나일 문명은 나일강의 범람 때문에 생겼다는 말의 의미도 인간들은 욕심이 많은 건설사들과 부패한 정치가들에 의해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4대강 공사 후에 강가에 살던 법정 보호종 49종 중에서 지금 28종이 사라졌습니다. 불과 4년만에 너무 큰 변화입니다.

우리 강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눈으로 본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까지 남의 문명과 사람들의 터전을 훼손한다는 게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자연을 섬기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옛날 사람들과 지금의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인지요.

메콩이라는 이름 자체가 어머니의 젖줄이라는 뜻이라 들었습니다. 어찌해서 인간들은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할까요. 캄보디아 앙코르 왕조가 그랬듯 커다란 댐 대신에 작은 저수지를, 그리고 발전을 위한 댐보다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합니다. 선진국들은 동남아시아를 18세기 이후로 끊임없이 착취해 왔습니다. 이제는 같은 아시아의 주변국들 베트남, 싱가포르, 한국이나 일본 중국까지도 동남아시아 메콩 주변 국가들을 친구가 아닌 착취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착취는 주변의 국가들을 동시에 쇠퇴하게 할 겁니다.

자연을 잃어버리면 상상력을 잃어버리고 상상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노예의 상태와 같습니다. 당신이 다시 넘치고 역류하고 자유롭게 흐르도록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4대강과 같은 어리석은 일이 당신, 아름다운 메콩에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에서는 저에게 짓고 있는 댐 외에 15개를 계획 중입니다.

우리가 아시아의 마지막 강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진: Gordon Congdon

사진: Gordon Congdon

 

 

<부록>

 

세계댐위원회의 댐 건설에 대한 권고

세계댐위원회(World commission on Dams, WCD)는 1998년 5월에 세계은행과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설립되었다. 위원회의 임무는 다음과 같다.

1) 댐의 비용과 성과 평가

2) 수자원과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 제시

3) 댐의 계획, 설계, 평가, 건설, 운영, 사후점검, 해체를 위한 지침의 개발

 

세계댐위원회의 주요 조사 결과

WCD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댐은 산업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하였고, 그로 인한 편익이 상당하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서 그런 편익을 얻기 위해, 용납할 수 없고 불필요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특히 사회적, 환경적 관점에서 쫓겨난 주민, 하류의 지역사회, 세금 납세자, 자연환경 등이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렇게 댐으로 인한 한 집단의 손실과 다른 집단의 이익을 단순히 비교함으로써 댐의 순이익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인권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생각하면 용납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WCD의 최종 보고서는 대형 댐 후원자가 처음에 예고한 만큼의 전기 생산, 용수 공급, 홍수 제어를 하지 못한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공한다. 더구나, 댐 사업은 적지 않은 비용 초과와 일정 지연을 자주 일으킨다. 그 외 최종 보고서의 발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대형 댐은 4천-8천만 명을 가정과 소유지에서 이주시키고,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지역 공동체 해체, 정신적, 육체적 건강 문제 등의 영향을 미쳤다. 토착민, 부족민, 농업 지역사회는 불공정한 피해를 보았다. 하류의 주민들은 수인성 질환과 생계 수단이었던 자연자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2) 대형 댐은 많은 어류와 수중 생물의 멸종, 숲, 습지, 농지의 대량 손실 등을 포함하는 거대한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

3) 대형 댐의 편익은 대부분 부자에게 가고, 반면에 빈민은 그 비용을 부담한다.

 

WCD의 권고안

WCD는 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위원회의 주요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댐도 피해 주민의 승인 없이 건설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주민들은 승인을 위해 충분한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2) 댐을 짓기 전에 우선 다른 대안이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3) 새로 댐을 짓기 전에 기존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우선 강구해야 한다.

4) 댐 안전성과 댐 해체 필요성과 같은 이슈를 평가하기 위해 기존 댐에 대한 정기적이고 중립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5) 기존 댐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소급 보상을 하고, 손상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방법이 수립되어야 한다.

 

참고 문헌

1) 프레드 피어스, 강의 죽음, 김정은 역, 프렌즈, 2010

2) As hydropower mega-dams loom, Mekong fishermen fear for future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30806000685

3) http://www.internationalrivers.org/campaigns/xayaburi-dam

4) 세계댐위원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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