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찢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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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zz
    일 년 전 현민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1월 말 위클리수유너머 창간 파티에 꽃처럼 예쁜 화과자 세트를 들고 왔다. 청년이 좀처럼 고르기 힘든 선물을 그는 섬섬옥수 긴 손가락으로 건넸다. 이리도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가 거친 옥살이를 어찌 견뎌낼까 안타까웠다.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한창인 3월에 현민은 병역거부자의 옷을 입었다.
  • hk_thum
    현민이 이번 주에는 글을 쓸 형편이 안 된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후원회에서 현민을 후원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까 합니다. 면회하는 법, 전자서신 쓰는 법, 후원방법 등의 공식적인 정보에 대해서 공지된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현민이 부탁한 일이기도 합니다^^
  • hk_thum
    벌써 6월도 다 지나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 그러고 보니 ㅎㅁ면회횟수는 아직 3회나 남아있다. 윽, 큰일이다. ㅎㅁ은 편지에 면회가 “이곳[감옥]의 세계와 거리를 둘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썼더랬다. 그 희망을 저버릴 순 없다. 이걸 어떻게 다 채운다...
  • hk_thum
    “한 사람”에 관한 다큐를 몇 개월간 찍었고 또 몇 개월이 지나서야 그때의 기록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 당시엔 그 사람의 깊은 속마음까지 엄청 많이 알게 될 거라 기대했던 것 같다. 카메라를 매개 그리고 무기 삼아 나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진실을 발견하리라 자신했다. 또 그게 다큐의 힘일 것이다. 정치적 병역거부를 한 현민이 감옥을 갔고 나의 촬영도 끝났다. 시간이 흘렀다. 객관적으로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촬영분의 녹취록을 밑줄 박박 그으며 읽고 있다...
  • hk_thum
    안녕하세요, 현민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경남 밀양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계삼이라고 합니다. 현민님을 후원하는 분들의 카페에서 주소를 알게 되어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이곳은 그래도 남쪽인지라, 아직 꽃샘추위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입니다만 저희 집 마당에는 진달래,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남쪽 사는 특권이 이렇게 봄소식을 먼저 듣는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