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꼼

Releases

  • 황진미 in 씨네꼼 2013-02-03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소설<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영화이다. 227일간 태평양을 표류한 소년의 생존기를 압도적인 스펙터클의 화면에 담아 낸 3D영화이자, 영화전체가 비유로 읽히는 종교적 영감이 가득한 작품이다. 남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소년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위해, 미국에 팔 동물 여러 마리와 함께 승선한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3-01-14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의 97%가 자식이 있었다는 통계는 자녀가 더 이상 부양의 주체가 되지 못함을 증명한다. 비단 독거노인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고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노인들끼리 사는 가구도 많아졌다. 이들이 아프거나 죽어갈 때,
  • 황진미 in 씨네꼼 2013-01-14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데이빗 미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매트릭스>를 연출한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를 연출한 톰 더크베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대작이다. 톰 행크스, 할 베리, 휴 그렌트, 수잔 서렌든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19세기 태평양부터 미래의 행성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2-28
    <파우스트>는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후계자로 추앙받는 소쿠로프 감독의 최근작이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답게, 과연 영화는 시각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연상되는 시작장면부터 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와 독일 낭만주의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이 연상되는 신비한 조명까지. 특히 파우스트가 마가레테를 안고 물로 뛰어드는 몽환적 장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2-13
    지금 극장가는 ‘늑대남’이 대세다. 영화 <늑대소년>이 관객수 600만에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늑대아이>에 이어 할리우드 판타지 <브레이킹 던-part2>까지. 많은 사람들이 ‘늑대와의 로맨스’에 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늑대 같은 남자’가 음흉하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자를 뜻한다는 과거의 해석에 매달린다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2-02
    <코미디에 빠지다>는 10월 10일에 첫 방송된 엠비씨의 새 공개코미디프로그램으로, 5회부터 방송시간을 금요일 11시 15분으로 옮긴 후 시청률이 상승 중이다. <코미디에 빠지다>에서 눈에 띄는 꼭지는 박명수가 후배코미디언을 가르치는 장기자랑 형식의 <거성 사관학교>, 고학력실업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은 <두 이방인>, 재벌 2세에게 모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1-22
    <미쓰마마>는 세 명의 ‘비혼모’들의 유쾌한 수다와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기존에 미혼모들을 다룬 영상물들이 사회적 지원의 대상으로만 미혼모를 바라보았던 것과 달리 <미쓰마마>의 시선은 한층 밝고 당당하다. 27세의 현진씨는 2살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남자친구였던 딸의 아빠는 출산에 동의하지 않았고,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1-15
    는 고 김근태님의 수기을 바탕으로 찍은 극영화이다. 모두가 알듯이, 노태우정권 때까지 고문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1986년 부천성고문사건이나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은 잘 알려져 있지만, 무수한 간첩단 사건이나 의문사사건에 고문이 있었음은 간과되는 사실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1-08
    는 조선시대 실존인물 백광현의 삶을 그린 50부작 드라마로, 등을 연출한 이병훈의 사극이다. 는 을 잇는 한방메디컬드라마이자, 를 이어 신분을 뛰어넘는 입지전적 인물을 그린 드라마이다. 백광현(조승우)이 탁월한 외과의이자, 노비인 마의(馬醫)에서 어의가 된 인물이란 점은 한방메디컬드라마와 신분상승의 코드를 모두 충족시킨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0-27
    <엘르>는 시작과 동시에 섹슈얼한 장면이 펼쳐진다. 잠시 몰입이 될 만할 즈음 화면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일상을 비춘다. 섹슈얼한 장면은 주인공 안느(줄리엣 비노쉬)가 밤새 책상 앞에서 글을 쓰느라 머릿속으로 상상한 장면이었고, 잠에서 깬 아이가 엄마 곁에 오면서 영화가 안느의 현실을 비춘 것이다. 그녀는 프랑스의 유명잡지 ‘엘르’의 에디터이자 남편과 두 아들을 둔 중산층 여성이다. 그녀는 아르바이트
  • 황진미 in 씨네꼼 2012-10-18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저 말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감염학적으로 봤을 땐 말이다. 영화 은 감염학의 끔찍한 진실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영화이다. 흔히 감염이라 하면, 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항생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했지만, 항생제와 백신이 개발된 이후부터는 인류가 미생물을 정복해온 역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가 항생제와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9-22
    김기덕 감독의 방송출연이 줄을 잇는다. <두드림>, <강심장> 2회, <피플 인사이드>, <수요기획>,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 2회. 수상 후 귀국기자회견은 YTN으로 생중계되었다. 대부분의 방송은 수상 전 영화홍보를 위해 출연한 것이다. 언론과 친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9-13
    김기덕 감독이 TV 예능프로에 나온다. 이상할 건 없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의 어떤 버전에서 예술가적 창작욕망은 물론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망을 밝히기도 했으니까. <아리랑>이후 두 편의 영화를 찍었다. <아멘>은 개봉도 하지 않고, 영화제에서 2주간 상영한 뒤 DVD 등을 출시하지 않아 다시 볼 수 없다. 반면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 출품과 함께 떠들썩하게 개봉하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30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띄는 꼭지는 <멘붕스쿨>이다. <멘붕스쿨>은 학교상담실이 배경이다. 학교상담실은 본래 ‘질풍요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오는 곳이고, 공교육붕괴와 조기유학 등으로 다양성의 폭이 더 넓어진 요즘에는 캐릭터의 각축장이 될 만한 곳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24
    는 자메이카의 레게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밥 말리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밥 말리는 1945년 자메이카에서 50대 백인 아버지와 10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떠났고, 흑백 혼혈인 말리는 흑인사회에서 배척당했다. 수도 킹스턴의 빈민가 에서 음악을 접한 그는 17세에 그룹 ‘웨일러즈’를 결성한다. 1962년 자메이카가 영연방에서 독립하자, 가장 자메이카적인 음악을 찾던 사람들에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17
    <연가시>가 4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이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크게 밀릴 거란 예상을 깬 흥행이다. 평단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재난영화에 가족신파를 뒤섞인 상투적인 구성에, 공포물로서의 완성도도 높지 않다는 평가였다. 뜻밖의 흥행에 추측도 분분하다. 3-4년 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던 ‘곱등이-연가시’ 괴담이 주효했으며, 개봉에 앞서 ‘연가시’ 웹툰이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09
    오심과 경기운영미숙으로 런던올림픽은 ‘개막식만 멋진 올림픽’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기야 개막식은 최고였으니까. 근대의 성찰과 이 시대가 추구할 가치를 보여준 종합예술이었으니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8-02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슈퍼히어로물이자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다. <다크나이트>가 사회실험 장면을 비롯해 선악과 정의에 대한 법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무장봉기의 환영을 통해 체제절멸의 공포를 환기하는 정치영화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12
    <짝>은 평일심야에 방송되는 일반인 짝짓기프로그램으로, 스타 없이도 동시간대시청률 1위를 달리고, 출연자들이 인터넷 검색어순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4주간 방송된 <프로야구8개 구단특집>과 <말레이시아특집>의 시청률은 저조했다. 이유가 뭘까? 프로그램의 본령을 망각한 기획의 당연한 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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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7-05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관객이 4백만을 넘어섰다. 로멘틱 코미디로서 기록적인 흥행이다. 흥행요소가 뭘까?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를 고용하였으나 다시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새롭지 않다. 카사노바로 등장한 류승룡의 연기가 코믹하긴 하지만 참신한 건 아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가장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점은 연정인(임수정) 캐릭터이다. 그녀는 한 번도 재현된 적 없는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30
    은 40대 ‘꽃 중년’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코미디이다. 장동건과 의 김은숙 작가가 만나,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다. 반응도 호의적이다. “40대 남성들, 우리사회에서는 그냥 아저씨이거나 일 열심히 하는 무성적인 성실남에서 캐릭터들이 벗어나 있다는 점이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21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이 6월 21일 개봉한다.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들을 인지적으로 배치하여, 통찰을 끌어낸다. 참사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법정자료, 여기에 5명의 인물을 인터뷰한 장면들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관객에게 현장과 법정을 경험시키며 배심원이 되어줄 것을 요청한다. 숯덩이가 된 진실을 한 겹 한 겹 들추며, 역사적 재심청구를 요청하는 영화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15
    최근 심리치유를 품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했다. 자살한 소년이 자기 문제와의 정면 대결로 갱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컬러풀>, 우울증을 병이 아닌 ‘존재의 힘’으로 파악하는 <멜랑콜리아>, 치유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데인저러스 메소드> 등. 각기 빛나는 이 영화들은 하나의 별자리처럼 문양을 만든다. 별자리 이름은 ‘치유의 영화들’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05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이 주말예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시즌1은 금요일 11시에 방송되었지만, 5월6일부터 시작된 시즌2는 일요일 5시로 시간대를 옮겼다. 황금시간대지만 첫 방송부터 동시대시청률 1위이다. <정글>은 ‘오지다큐멘터리’에 ‘리얼 버라이어티예능’을 결합한 형식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숭고함이 살아있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30
    두 번째 증인 29세 안00은 아주대 졸업생으로 공공기관 연구원이다. 2003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아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아좋사)”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였고, 현재까지 운영자로 있다고 한다. ‘아좋사’는 아주대 학생들의 최대 커뮤니티로 현재 약 3만 명의 회원이 있다고 한다. 검사는 안00가 경기지방경찰청에 우편으로 보내온 참고인 조서를 보여주면서, 본인 자필로 작성된 것이 맞는지 확인하였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23
    [2차 공판] 2012년 4월 18일 10시에 있었던 2차 공판은 약 30분 만에 끝이 났다. 박정근은 지난번 공판 때와는 달리, 잠을 자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새로 바뀐 이원모 검사는 뭔가 예습을 안 해온 학생마냥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반면 변호사는 무척 의욕적이고 공세적인 자세를 보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17
    요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진영이다. (이하)와 (이하 )를 거쳐 까지. 박진영은 진지함과 우스꽝스러움 사이를 줄타기하며 스스로를 가장 핫한 트렌드로 만들어버리는 탁월한 매니지먼트 능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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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09
    영화 는 영리한 작품이다. 70대 노시인과 30대 소설가가 여고생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치정극이지만, 받아들일만한 탐미적 로맨스로 형상화되었다. 게다가 젊음과 늙음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영화가 어디 있으랴. 정지우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5-04
    <더킹-투하츠>은 입헌군주제하의 남한 왕(이승기)과 북한장교 김항아(하지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이다. 연기자들의 매력과 시각효과 등 흥행요소가 충분함에도 시청률은 고전중이다. <더킹>의 시청률고전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드라마의 ‘정치적 반동성’을 짚지 않을 수 없다. <더킹>은 삼중으로 반동적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4-25
    <밍크코트>는 ‘연명치료중단’이라는 까다로운 주제에 종교와 가족의 문제를 녹여낸 문제작으로, 2011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한 독립영화이다.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지구를 지켜라!>에서 신하균을 돕는 곡예사 여성의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로, <밍크코트>에서 억척같은 중년여성 현순의 역할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4-18
    <옥탑방 왕세자>는 3월 21일 첫 방송 된 20부작 판타지멜로물로, 6회 만에 동시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조선시대 왕세자가 21세기 옥탑방에 뚝 떨어진다는 황당한 설정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히 웃기는 드라마가 아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4-05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넝굴당>)은 2월 25일 첫 방송된 후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주말연속극이다. 특히 지난 주말 방영분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은 폭풍눈물과 함께 앞으로 전개될 새 국면에 높은 기대를 모았다. <넝굴당>이 초반에 가장 공들인 설정은 친부모 찾기이다. 5살에 잃어버린 아들이 해외입양 되었다가, 우연히 이웃으로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3-28
    <사건번호 2012 고단 324.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3월 9일 10시 15분, 수원지방법원 410호에서는 박정근 사건의 첫 공판이 열렸다.박정근은 북한계정의 트윗을 리트윗을 했다는 혐의로 작년 9월 2일 압수수색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아오다, 1월 11일 급기야 구속되었다. 세계최초로 리트윗으로 구속되어, 세계 유수 외신을 통해 국격을 드높인 인물 되시겠다. 이후 검찰조사를 거쳐 정식기소 되었으며, 구속 40 여일 만에 보석금 1천만 원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3-21
    ‘네 가지’의 하이라이트인 김준현의 대사 중 가장 웃기는 대목은 “물론, 나도 잠깐 생각은 해봤어. 하지만...”이다. 오해를 벗고자 울분을 토하는 장에서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어떤 진실들. 사실 ‘타자화’를 겪는 수많은 소수자들은 “그것은 오해입니다”라 외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딜레마를 겪는다. 완전히 그렇게만 보는 것에 반대하지만, 완전히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그 어떤 지점에 진실이 숨어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3-14
    한국방송의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일반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토크쇼이다. 2010년 11월22일 첫 방송된 이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1년이 지난 후부터 문화방송 <놀러와>와 동시간 시청률을 근소한 차로 겨루고 있다. 지금은 방송직후 출연자들의 사연이 검색순위에 올라가고, 개인홍보를 위한 의도적인 출연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키는, 대단히 ‘핫’한 프로그램이다. 초창기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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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3-07
    <세상의 모든 계절>은 ‘집’이 있는 사람과 ‘집’이 없는 사람에 관한 영화이다. 물론 여기서 ‘집’은 물리적 공간(house)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정서적 유대(home)을 뜻하는 말이다. 위의 한용운 시에 나오는 땅, 집, 민적(民籍)도 물리적 실체를 가리키는 것만은 아닐 것이며, 릴케의 시에 나오는 ‘집’도 부동산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위 시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의 ‘집’이 있는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29
    ‘두 개의 선’은 임신테스터기의 임신 표시줄을 말한다. 영화 속 지민은 십년동안 임신테스터의 반응을 기다라는 짧은 순간마다 “이번만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두개의 선>은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29세 지민과 36세 시간강사 철이가 동거 2년 만에 ‘두개의 선’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는 셀프다큐멘터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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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22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퓨전사극으로, 현재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최고흥행작이다. <해품달>은 흔히 사극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정치와 활극이 나오지 않는다. 가령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란 무엇인가’를 묻는 거대담론의 각축장이었고, <추노>와 <무사 백동수>는 호쾌한 활극과 근육질의 남성육체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15
    2012년 2월 3일, 고대의대성폭행 사건 항소심 선고가 있었다. 판사는 먼저 피고인들의 1심에서의 형량과 항소요지를 확인했다. 박씨와 한씨의 항소요지는 합동하여 범죄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피고인들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상태였다는 점
  • 무한도전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7
    은 적확한 목표설정과 합리적 노동과정이라는 근대성을 뛰어넘는다. 쓸데없는 목표에 무모하게 도전하여 과잉의 수고를 바치는 것이 의 본령이다. 이에 ‘잉여인’들이 공감하고 화답한다. ‘잉여성 쩌는’ 충동의 에너지로 합리적 계산력 따위를 무력화시키는 것, 7년째 예능지존을 달려온 의 힘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1
    “흔히들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어린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사랑, 오름사랑이라고요.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죽임을 당한다고해도 버림받는다 해도 부모를 사랑해요.” -일본드라마 <마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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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2-01-17
    요즘 가장 웃기는 개그우먼은 에 나오는 안영미이다. 지난해 9월17일 케이블채널 에서 처음 방송된 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개그맨들이 대결을 벌이는 ‘개그 배틀’ 프로그램이다. 10라운드 동안 관객투표로 승점을 합산해 우승팀에게 1억원의 상금을 준다. 12월24일 출범한 는 15라운드에 상금 2억5천만원으로 판이 커졌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1-12
    선정 근거 : 영화는 아동성범죄자라는 가장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아동성범죄자의 특징을 매우 정확하게 짚는다. 그들은 (남성)사회질서의 약자들이지만, 아동과의 성관계를 통해 그 억압을 보상받으려한다. 이것이 아동성애 판타지의 핵심이다. 영화는 아동성범죄자가 자기 몸을 불결하게 여기면서도 욕망을 어찌하지 못하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1-05
    12월 23일 밤 1시. TV 채널을 돌리던 시청자들은 눈이 번쩍 뜨였다. 팟 케스트 <나는 꼼수다> 골방 녹음실이 TV에 나오는 게 아닌가. 이게 뭐지? 엠비씨 코미디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의 ‘나는 하수다’ 꼭지 첫 방송이다. 전날 정봉주 유죄판결을 접한 터라, 놀라움은 더 컸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2-28
    12월9일 항소심 2차 공판. 판사는 심리전문가 의견은 필요치 않다고 여겨 채택하지 않았다. 피해자의 친구라는 손00는 증인으로 출석하기 않았고, 배씨의 친구인 박00이 증인으로 출석하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2-21
    11월 5일 SBS의 <개그 투나잇>이 첫 전파를 탔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폐지된 뒤 근1년 만에 출범한 공개코미디프로그램이다. 절대강자 <개그 콘서트>에 도전하는 <개그 투나잇>의 차별성은 시사와 코미디의 결합이다. 박준형·강성범이 진행하는 ‘한줄 뉴스’와 ‘투나잇 브리핑’은 직접 시사를 언급한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2-14
    11월 23일 서울고등법원 312호 고대의대 성추행 사건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피고인 3인의 이름과 변호인들의 성명 확인이 있었다. 1심에서 낯을 익혔던 한씨의 변호인과 배씨의 변호인이 보였다. 변호인들은 판사에게 1심 재판에서 사건이 방청기자들이 녹음을 하여 방송하다시피 하여 피해자와 피고인들이 큰 고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2-06
    11월27일 방송된 <개그 콘서트>는 ‘강용석 헌정방송’이었다. 꼭지마다 강용석 의원의 ‘최효종 고소 사건’을 풍자하는 대사들이 넘쳐났다. ‘비상대책위원회’ 꼭지에서 김원효는 “걔도 지가 방송 나오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냐? 지가 잘못해놓고 지 주제도 모르고 우릴 고소한다니까! 우릴 우습게보니까 그런 거 아냐? 우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30
    한미 FTA관련 ‘괴담’ 중 가장 핫한 이슈가 ‘맹장수술 900만원’ 등 의료관련 ‘괴담’이다. 한편에선 ‘괴담’이 허구라고 말한다. 한미 FTA에서 의료분야가 예외조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FTA가 단순한 무역관세 조치가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경제제도를 미국식으로 바꾸기 위한 시스템도입이라는 점을 감안할
  • 그림1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22
    여성들이 야한 농담이나 영상을 즐기기 않는 이유는 야한 것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음담패설이나 포르노가 남성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왜 여성이 즐길만한 에로물은 별로 없을까? 여성주의 에로물의 필요성은 국내에서도 꽤 많이 논의되었다.
  • warak3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16

    또 한명이 죽음을 맞았다. 벌써 19명 째이다. 2009년 4월부터 11월 10일 현재까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배우자 19명이 자살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송경동 시인은 17번째 죽음을 접하고, “만약 어떤 사회적 전염병으로 17명이 죽어갔다면 전체 사회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만약 어떤 흉악범에 의해 17명이 테러를 당했다면 온 나라가 뒤집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건조하고 귀찮은 일상이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맞다. 특정 사회적 사건과 결부된 집단적인 …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09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나는 … 세종이요.” 요즘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 ‘문명’의 내레이션이 말해주듯, 세종은 한국 ‘문명’의 아이콘이다. 만원짜리 지폐에도 있고, 광화문의 흉물스런 동상으로도 있고, 행정수도 이름도 세종이다. 곳곳에 편재한 그분. 그러나 세종의 고뇌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1-02
    갑작스러운 분노의 표출은 왜 일어나는 걸까? 정신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억압되어 있던 상실감이나 죄의식 등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평범한 날들>은 결핍과 상실감이 숨어 있다가 분노로 표출되는 순간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25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가족극이자 법정영화이다. 첫 장면부터 이혼문제로 판사 앞에 선 부부의 장면이다. 딸의 장래를 위해 이란을 떠나 서구로 가고 싶은 아내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갈수 없다는 남편. 요약하자면 간단하지만, 영화가 이를 통해 제시하는 것은 두 사람의 감정적 골이다. 안다. 누구나 소모적 싸움을 해보았기에, 말꼬리 잡으며 서로를 비난하는 게 어떤 것인지.
  • cineccome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18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푸웃! 에서 이 멘트가 웃긴 이유는 ‘화자의 꼼수’ 때문이다. 소선거구를 채택하는데다 지역감정마저 작동하는 한국의 정치인에게 지역기반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으랴. 지역기반은 영화에서도 중요하다. 선거판의 표심이나, 박스오피스의 티켓심이나 다르지 않다. 화면 속 장소, 인물, 언어는 친숙함과 낯설음을 가르는 요인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11
    전규환 감독은 2008년부터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타운>을 연년생으로 뽑아낸 다산의 감독이다. <애니멀 타운>이 4월에 개봉된데 이어, 9월 1일에는 <댄스타운>이, 9월 15일에는 <모차르트 타운>이 개봉되었다. 3년 치 농사를 한해에 수확한 셈이다. 해외 반응은 더 뜨겁다. <댄스타운>이 스페인 그라나다 영화제와 미국 달라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9월 말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작전이 열렸다. 최근 아일랜드, 터키, 스톡홀름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작년영화제에서 <애니멀 타운>을 보고 팬이 된 황진미 평론가가 전규환 감독을 만났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04
    배씨, 변호인 선임 후 경찰 진술을 번복하였지만, 양성평등 상담소 진술을 근거로 1차 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여 모두 유죄. 박씨는 피해자가 잠자리를 옮겨도 쫓아가며 추행. 한씨는 합동의 정도가 낮고 배씨는 가담정도가 낮음. 박씨는 징역 2년 6개월, 한씨와 배씨는 징역 1년 6개월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9-28
    국내최초의 본격법정영화 이 개봉된다. 하정우, 박희순, 장혁 등 출연진도 쟁쟁하다. 최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끈한 장르물을 뽑아낸 감독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가 (2009)로 장편데뷔한 손영성 감독이라니, 쫄깃하게 구미가 당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9-20
    앞서 9월 5일 세 명의 학생들의 출교 처분이 있었다. 또 배씨의 보석신청에 대한 신문이 9월6일 비공개로 열렸고, 재판부는 9일에 보석신청을 기각하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9-06
    8월16일, 고대성폭행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렸다. 박00과 한00는 고개를 푹 숙이고, 배00는 태연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판사는 지난 공판의 줄거리를 요약했다. 두 사람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배00는 혼자 차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고, 상의를 내려주었을 뿐 추행한 적이 없고, 3시 반 이후로는 잠을 자느라 몰랐다는 주장을 재확인하였다.
  • 81.2
    황진미 in 씨네꼼 2011-08-30
    장애인시설의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광주 ‘인화학교’사건을 다룬 와 김제 ‘기독교 영광의 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개봉할 예정이다. 두 영화는 장애인 시설의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삼지만, 접근법이 매우 다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8-16
    강효상 증인은 2009년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이종걸의원에게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대응과 이종걸 의원을 형사고발한 회사 측 대리인으로, 현재 종편채널 TV조선의 보도본부장이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8-02
    이종걸의원이 조선일보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2009년 조선일보사는 이종걸의원이 국회대정부질문 도중,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사장이 연루되었다고 실명 공개하여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며 형사고발하였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7-26
    [사건번호 2011 고합 689] 일명 고대의대 성추행 사건 1차 공판이 열린 2011년 7월 22일 10시30분 서초동 서관513호 법정은 방청객과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누런 죄수복을 입은 피고인 3명이 눈에 확 들어온다. 참, 피고인들은 한 달 넘게 구속되어 있는 상태였지.
  • ko75
    황진미 in 씨네꼼 2011-07-19
    은 로 흥행감독의 대열에 등극한 장훈 감독이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한국전쟁 영화이다. 신하균, 고수가 주연을 맡고, 의 박성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니 화제작임에 틀림없다. 당연히 의문이 든다.
  • oin
    황진미 in 씨네꼼 2011-06-29
    이 23일 개봉하였다. 11년간 제작하여, 10만장의 그림이 쓰인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 방학한철을 휩쓸고,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TV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겨우 명맥을 잇는 판에, 그 집념이 놀랍다.
  • 71-2
    황진미 in 씨네꼼 2011-06-21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고, 그의 조감독이었던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가 공개되었다. 는 의 멜로적 형식에, 의 남북관계를 내용으로 담는다. 즉 의 미스터리한 남성과 편협한 남자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의 멜로가 한반도를 무대로 펼쳐지고, 의 간첩과 국정원 이야기가 액션으로 함입돼 있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6-13
    6월2일 서초동 지방법원. 사건번호 2010 고정4761. 2009년 12월18일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있었던 ‘오바마 방한 항의 촛불문화제’ 때 연행되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일명 ‘집시법’) 상의 ‘해산명령 불이행’ 혐의로 벌금 50만원씩 약식기소 되었된 피고 최진영, 천경록, 조성진 3인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1-06-01
    5월19일 3시 반 서초동 법원, ' 사건'의 공판을 보러 갔다. ' 사건'은 6.2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5월 7일, 강남역에서 을 판매하던 '다함께' 회원 6명을 경찰이 영장도 없이 연행한 사건이다. 검찰은 이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해 총 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 67g20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5-23
    영화평론가인 나는 요즘 실화극장에 푹 빠졌다. 쥐그림 사건만 봐도 영화 저리가라 할 기막힌 장면들이 빼곡하다. 6개월 전 G20 행사에 ‘올인’하던 정부에 날아든 쥐벽서는, 한 방의 총성이었다.
  • 65cine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5-10
    는 영화 보다 차라리 에 가깝다. 아버지, 소방관, 의사와 간호사 등이 슈퍼맨, 배트맨, 마루치 아라치 등으로 병치되고, 마지막 전철을 미는 사람들 위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영웅입니다”라는 자막이 깔리는 그 광고 말이다.
  • cine6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4-26
    4월 22일 서울 지방법원 5시, G20포스터 쥐그림 사건의 3차 공판을 보러갔다. 쓰나미급 연예 스캔들이 터진 마당에, 과거 서태지의 열혈 팬이자, 정우성의 기럭지를 몹시도 사랑하는 영화인의 한사람으로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기사를 클릭질 하거나 지인과 전화로 수다를 떨며 깜놀 가슴을 맛사지하고 있을 시간에 내가 친히 재판정까지 나선 이유는, 피고가 나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 cine62
    황진미 in 씨네꼼 2011-04-19
    처음 들었을 때 궁금했다. 눈동자와 입술이 가슴에 있다면서 어떻게 ‘이름’을 잊을 수가 있을까? 왜 옛날은 가도 사랑은 남는 게 아니라,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다고 거꾸로 말하는 걸까? 사랑이란 불변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 감각이어서, 그것이 기억되는 방식도 언어가 아닌 ‘몸의 기억’이라는 것을, 스무살 남짓한 내가 어찌 알 수 있었으랴.
  • 61cine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4-12
    사회파 코미디들이 몰려온다. 작년의 에서 , 를 거쳐 올해의 와 까지, 녹록치 않은 사회문제를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조폭 코미디와 할리우드식 장르코미디가 주류로 인식되던 한국코미디영화계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 sc60.00
    황진미 in 씨네꼼 2011-04-04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핵발전소의 방사선 누출로 전 세계가 핵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처럼 지진이 많이 나는 나라에, 그것도 원자폭탄으로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맞본 나라에 왜 핵발전소를 55개나 건설한 것인지 순진한 의문이 생겨난다. 핵발전소가 깨끗하고 안전하며 값싼 전기를 무한정 제공해준다는 말은 거짓이다.
  • mynameis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29
    영화는 짐 수색으로 워싱턴행 비행기를 놓친 칸이 “대통령에게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러간다”고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인도계 무슬림이고,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칸은 미국에서 화장품 외판원으로 일하며, 미용사인 인도계 힌두교도 싱글 맘과 결혼하여 행복했다.
  • 58cine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22
    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화면에 담아온 조선족 감독 장률의 6번째 영화이다. 영화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인접한 조선족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의 눈에 비친 탈북의 문제를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얼어붙은 두만강에 한 소년(창호)이 시체놀이를 한다.
  • animal town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15
    은 아동성범죄전과자와 그를 뒤쫓는 인쇄소사장의 일상을 교차하여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가서 둘의 관계와 진실을 드러낸다. 켜켜이 쌓아가던 긴장은 후반부에 이르러 폭발하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끔찍한 실재가 드러난다
  • cine55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01
    악질적인 식민분리주의가 씨를 뿌린 르완다 내전을 다룬 영화엔 불행히도 서구제국주의의 시선과 종족간의 편견이 그대로 녹아있다. 영화는 르완다 사태의 뿌리를 간과한 채, ‘야만적 가해자-후투’ 대 ‘문명적 피해자-투치’, 그리고 ‘그들(투치)을 지켜주는 외국인’ 이라는 식민분리주의 도식을 반복한다.
  • cc54_0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22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의 줄거리가 뭔지 아는 사람? 사냥에 나선 왕자가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버린 오데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흑조인 오딜에게 속아서 잘못 청혼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 통속멜로물이다. 그런데 ‘흑조’라는 게 정말 있냐고? 가끔 논리학에서 반증을 설명하는 예로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없다고 한다.
  • manchu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15
    으로 최고의 핫한 남자에 등극한 현빈이 의 탕 웨이와 멜로영화를 찍었다네. 그것도 라는 명작의 리메이크를. 감독은 , 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이라니, 심장이 쫄깃해질 소식 아닌가.
  • 001-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08
    는 독특한 영화이다. 연인이었던 남녀가 재회하여 하루 동안 함께 돌아다닌다는 설정에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멜로물을 떠올렸거나 상반된 캐릭터의 남녀가 티격대다 키스로 끝맺는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맨송맨송한 결말에 ‘뭥미?’를 외쳤을 것이다.
  • soom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24
    «숨»을 거칠게 읽는 다면 아마도 이런 것일 게다. 남편의 외도로 방황하던 유부녀가 우연히 자살을 기도하는 사형수에 관한 뉴스를 보고, 그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껴 ‘사계절’을 선물하고 사랑을 나눈다. 이를 안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남편은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사형수와 강렬한 교감을 나눈 후 가정으로 돌아온다.
  • a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18
    가톨릭계 청각장애인학교인 충주성심학교에는 고교야구부가 있다. 2002년 9월, 조일연교감의 설두로 창단되어, 제일은행실업팀선수였던 김인태감독과 프로야구쌍방울의 선수였던 박상수코치의 지도아래, 수화통역 선생님을 두고 10명의 선수가 연습에 돌입하여 2003년 봉황기대회에 출전하였다. 전교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150여명의 응원단과 청각장애인 서포터즈의 응원 속에 전국4강인 성남서고와의 첫 경기 끝에 10: 1로 패하였다...
  • 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11
    보통의 한국인이 쿠바에 대해 아는 건 카스트로와 체게바라가 혁명을 일으킨 사회주의 국가이자, 아마추어 야구 최강이라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좀 많이 보는 사람들은 좀 더 긍정적인 팁을 가지고 있다. 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미국에서도 불가능한 무상의료를 제공하는 쿠바 식 사회주의가 경이롭게 소개되었고, , 에서 허름한 골목 모퉁이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수준급인 뮤지션들이 일상적으로 리듬을 맞추고, 거기에 늙고 젊은 몸들이 자연스럽게 춤의 쾌락을 향유하는 꿈같은 광경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 48cc02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04
    2010년 한해 동안 네편이다. 정유미 주연의 영화 , , , 가 연이어 개봉하였다. 2009년에는 주연작 , , 을 비롯해 무려 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장편, 단편, 주연, 조연, 카메오 가리지도 않는다. 정유미는 근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이 캐스팅되는 여배우일 것이다.
  • 1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2-27
    영화는 개병(광견병)걸린 개를 회상하는 구남(하정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닥치는 대로 몽땅 물어죽이던 개가 사라졌다가 백일 만에 바짝 말라서 나타났다....내 옆에 눕더니 죽었다. 나는 묻어주었지만, 어른들이 그날 밤 잡아먹었다... 다시 개병이 돈다” 개병 걸린 개는 광포한 위험물이자, 비참한 죽음을 앞둔 가여운 존재이다. 그 죽음은 애도되지 못하고, 어른들의 식탐에 착취된다. 구남의 내레이션은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이자, 영화의 전문(前文)이다...
  • M0010007_poster[X160,230]
    황진미 in 씨네꼼 2010-12-20
    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프가니스탄 배경의 할리우드 영화이다. 영화는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2007년 최고의 영화 Top10에 들고, 2008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후보와 2008년 아카데미 작곡상후보에 오를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아프가니스탄 배경에 원작이 베스트셀러였고 거기에 음악까지 좋다니 감동은 따놓은 당상일터!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감동은커녕 분노만 치민다.
  • crr2
    황진미 in 씨네꼼 2010-12-14
    는 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의 연인이었던 클라라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를 그린영화이다. 여기엔 두 가지 오해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첫째, 그녀는 두 남성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뮤즈’인가, 둘째, 삼각관계를 맺었다니 그녀는 팜므파탈 인가하는 것. 는 두 가지 오해를 보기 좋게 따돌리며, 그녀를 뮤즈나 팜므파탈이 아닌 당당한 여성 예술가로 그려낸다. 세 사람의 관계 역시 흔한 불륜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자기절제로 빚은 예술적 연대로 그린다. 여성주체가 중심이 된 참 바람직한 삼각관계이다.
  • lemon
    황진미 in 씨네꼼 2010-12-07
    1948년 1차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영토의 78%를 장악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한 이스라엘은 ‘부재자 재산법’을 통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모든 유대인은 새로운 이주자로서 이스라엘로 돌아올 권리를 가지며 완전한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는다”는 ‘귀환법’을 통과시킨다. 이로써 아랍인들이 추방된 땅에 유대인들을 정착시켜 유대국가 이스라엘을 건설하겠다는 정책이 완료된다.
  • 654_천국을+향하여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29
    1977년 이집트가 아랍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조인한 후 PLO는 온건노선을 견지하지만, 1982년 레바논 침공으로 온건노선은 위기를 맞는다. 1987년 말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티파다’ 가 일어나, 전 팔레스타인인들이 조직적인 항의시위와 파업,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총격, 투옥, 고문, 추방, 강제철거, 경제봉쇄로 맞섰는데, 인티파다 기간 중 어린이 353명을 포함하여 1,347명이 사망하였다...
  • bw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23
    레바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투르크 영토를 분할하는 싸이크-피코 협정에 따라 프랑스 통치지역에 속했던 ‘대 시리아’지역을 프랑스가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분할하면서 탄생한 국가이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등 17개 종파가 공존하는 가운데, 기독교도를 식민통치에 앞세운 프랑스의 위임통치가 20년간 계속되면서, 마론파는 정치적 경제적 수혜자가 되었다.
  • mm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5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올해 들어서만도 몇 개의 굵직굵직한 외신이 전해진다. 2010년 5월 31일,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공해상의 국제구호선에 이스라엘 해병특공대가 총격을 벌여, 국제 활동가 등 19명이 사망하였다. 8월에는 레바논과의 교전으로 5명이 사망하였다. 왜 그곳은 이토록 무자비한 살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 맞기는 할까?
  • bang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0
    최근작 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의 형식에 담은 영화이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로 풀다니, 인종적 혐오와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희화화시킨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묵직한 사회고발의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정서와 발랄한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 201011011055311129_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02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가 유령처럼 배회한다. 왜 아니겠는가? ‘시비 걸려는 게 아니구요...정말 몰라서 묻는 건데요...정의가 뭔가요? 혹시 먹는 건가요?’ 묻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정의가 쌈 싸먹는 것인지, 물 말아먹는 것인지 알 수 없어진 대한민국에서 그 질문의 대극에 영화 가 놓인다. 물론 영화가 ‘정의란 무엇인지’를 알려주진 않는다...
  • 1
    나는 가라타니 고진을 언급하며 글을 시작해 어느 정도 작성해둔 상태였다. 그런데 정한석의 ‘이창동의 도덕’( 제753호)을 보면, 그 역시 를 보며 가라타니 고진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그는 친절하게도 (내가 작성해두었던) 공동체의 도덕을 버티고 서려는 이창동과 그것을 넘어 윤리의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고진의 차이를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었다. 방향의 전환, 그리고 글의 수정. 나는 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을 때, 자못 궁금하면서도 풀지 못할 것 같아 접어뒀던 어떤 의문이 하나 있었다...
  • 526_굿모닝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9
    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MB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김종철)나 “슬픔은, 지금 이런 대통령을 보지 못한다는 거”(이용철)에서 보듯이, 영화의 선의와 현실정치에 대한 반면교사적 측면이 강조되며 이루어진다. 감독도 “꿈의 대통령을 그린 것”( 인터뷰)이라 밝힘으로써, 영화가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가치를 담보하는 ‘이상적 대통령상’이 어떠한지를 검토하는 작업은 필요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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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2
    ‘부모를 죽인 아이들’이란 제목을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말할 것도 없이 ‘패륜아’가 자동 연상될 것이다. 1994년 100억대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죽인 박한상 사건부터 최근 강남에 살고 싶어서 어머니와 누나를 청부살해한 17세 장모군 사건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패륜범죄’의 보도를 접하면서, 부모살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은 이렇게 구성된다.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공을 저버리고, 오직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하는 가장 반인륜적인 범죄라는 것...
  • 497_김복남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05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하 )에 대한 평들은 큰 틀에서 일치한다. ‘투박하고 불균질적이나, 통쾌함이 살아있는 복수극’ 이 중론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이견이 발견된다. 장병원은 (770호 전영객잔)은 을 여성주의 복수극이라고 보기엔 영화가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가 혼란스럽고 이중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의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태도는 매우 일관되고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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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0-09-28
    첫 장면부터 리드미컬한 편집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휴대폰으로 사건을 맡을 ‘해결사’를 천거한다. 최고의 경찰이었고, 특히 ‘드라마’가 있다? ‘강태식 범죄연구소’라는 간판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해결사’가 출동한다. 불륜현장을 급습해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한다. 수년전 아내를 죽인 연쇄살인범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던 정신과의사가 죽어있고, 모니터엔 살인스너프필름이 나오는 게 아닌가? 복잡한 듯 시작하지만, 이 영화는 스릴러가 아니다. 비밀은 곧 공개되고, 그 자리에 타격감 좋은 액션장면들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