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진영이다.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얼마 전 종영된
<힐링캠프>에서 박진영은 ‘16년간, 아니 17년간 똑같이 생활해 오신, 자기계발의 달인, 규칙 박진영 선생’으로 등장했다. 매일 건강보조제와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좋은 영감은 좋은 컨디션에서 온다”는 문화예술버전의 자기계발어록을 남겼다. 박진영은 가수이자, 작곡가이자, 제작자이자,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며, 40대인 지금도 현역가수이다. 20대에 20억 벌기의 목표를 달성했고, 미국시장진출로 명예도 얻었으며, 현재 자선도 베푼다. 그는 99%를 이루었지만, 1%가 채워지지 않았다며 “이 세상과 인간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알기위해 공부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황당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질문은 일관성이 있다. 그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본래 질문 안에 답이 있는 법이다. ‘세상과 인간을 누가 왜 만들었나’, 즉 ‘세상과 인간의 창조주이자 주제자인 인격화된 유일신’은 기독교적 신의 관념이다. 세속적 성공, 감사, 경건, 번영의 단어로 이어지는 ‘복음주의’도 짙게 감지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프랭클린 다이어리’, ‘비전, 미션, 감사’로 이어지는 자기계발의 복음들. 2월에 법원에서 내려진 표절판정 등 박진영의 ‘실패’에 관한 질문들은 그의 ‘성공의 복음’ 안에 들어갈 틈이 없어보였다. 99%는 감동하고 1%는 불편했을 미완의 봉합. 그러나 박진영은 그 1%의 불편함을 자기풍자로 눙치며 완결 짓는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한 박진영은 자신이 진지하게 내뱉었던 심사평들을 웃음의 방식으로 되돌려주었다. 그는 얼굴을 느끼하게 들이대며 “어디가 매력인지 짚어줘”라 말하는 가하면, “공기 반, 노래 반”이라는 자기패러디로 진지함을 공기 중에 날려버렸다. 이럴 수가! 그는 이미 자신이 혹평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