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리슨투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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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60년대
    얼마 전 작업실을 연희동 근방 ‘모래내’ 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사갔다. 예쁜 이름이구나 생각하다 문득 모래내를 한문으로 바꾸어 보았더니 사천(沙川) , 우리나라 마지막 모래 강 ‘내성천’의 옛 이름과 같았다. 맑은 물, 끝없는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강 내성천과 같은 이름인 동네에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모래내는 모래대신 콘크리트가, 맑은 물 대신 시궁창 냄새나는 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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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파업 퍼레이드는 즐거운 축제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하루 재미있게 즐기기위해 모인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대로 소수의 권력이 짜낸 구도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꺼내기 위해 자신이 상상한 삶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를 원했고 그것이 총파업이었다. 총파업 전시도 마찬가지이
  • '우리가 강이 되어 주자'에서 영주댐 수몰 지역으로 들어 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낙동강과 내성천 하류 쪽에서 주로 머물었던 터라 눈 돌릴 틈 없이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들어와 보니 마음 내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오큐파이 서울을 해오던 젊은이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노동 안 하는자들, 주부들, 어린이들, 10대, 대학생 디자이너, 예술가들은 새로운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대부분 작업장도 없고, 고용주도 없는, 심지어 백수인 이들은 메이데이를 조직화된 노동자의 총파업의 날이 아니라 모두의 축제날, 우리 삶의 흐름을 멈추는 날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류 정치권과 언론에서 주목을 받기 힘든 성소수자문제,
  • 노암 촘스키는 “아무도 아나키즘이란 용어를 독점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몇 년간 현재 두리반, 마리, 4대강, 희망버스, 서울 오큐파이 등지에서 함께 활동해온 친구들은 다양한 직접행동을 한 청(소)년들은 분명 아나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직접행동을 창조하고 거창한 이론보다는 행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합리적인 지식을 지지하며 지독한 반권위주의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아나키라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