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수유너머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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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호 선생님은 오랫동안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지금은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십니다. 요즘은 개화기 신문과 잡지에서 나타나는 공공성에 대해 연구 중 이십니다. 이번 여름강의에서는 <플라톤, 자기와 타자의 변신- 에로스의 활용> 과 <에피쿠로스, 자기배려의 자연학- 느낌의 공동체>를 강의하십니다. 수유너머 문에서 공부하며 지내시는 최진호선생님을 만나 이번 여름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들어보았습니다.
  • 2년전에 위클리 수유너머에 서평코너 무한독전을 진행했다. 그때, 서평코너에서 함께 했던 무주에 사는 정현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1년정도가 지나 그때 만나뵈었던 정현의 부모님과 연락이 닿아 올해초 가정연대 홈스쿨링 친구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서로의 소개를 나누고, 6명의 친구들이 수유너머R에서 만났다. 공부
  • 공*놀*이 모임이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덤쌤이 공부 모임이 있던 날 세미나실에서 4대강사업으로 두물머리 유기농농지 행정대집행을 하는 것에 대한 탄원서를 쓰고 있었다. ‘참, 무슨 이 놈의 정부는 농사에 맺힌 것이 있나. 농사 짓는 곳 비껴가서 자전거도로를 만들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하네. 왜 그러지. 농사를 떠올리면 막 못 참겠는 건가? 농사는 아주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아 참내
  • 04
    친구들이 사는 집으로 떠났다. 공부모임의 중간즈음 쉬는 시간을 가질 겸 산하 집으로 놀러가게 됐는데 그 이후로는 수유너머R 연구실이 아니라 아예 지역의 친구들 집에 모여 공부하고 잠까지 자고 다음 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있을 때보다 잠자리로의 이동이 편했던 점이 있었고, 공놀이 모임하는 친구들은 오래간만에 다른 가정의 식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있어보였다. 또 친구들과, 친구들 부모님
  • 현장인문학이라는 인연장으로 사람들을 만나 공부하고, 연극을 만들며 살고 있다. 나는 '현장'이라는 인연장에 끌린다. 현장(장애인노들야학과 구로청소년 공부방을 지칭)에 오는 사람들은 공부하며 살고 싶어서, 또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또는 갈 곳이 없어 그곳을 찾는다. 현장에는 학문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 온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할 말, 못 할 말이 따로 없고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할 수 있
  • 들불 포스터
    2년전 여름, 중국 북경의 피촌에서 텐트연극을 체험하고 왔다. 북경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났다. 그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당신들이 처한 문제와 세계 곳곳에서 쫓겨나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텐트라는 장 안에서 연극을 통해 나누었다. 중국,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였다.
  • 오래 전에 나는 밥상머리에서 줄곧 어지러움을 느꼈다. ‘밥 먹자.’ 소리가 들리고 밥상에서는 내가 이미 아는 이야기들이 또 시작되었다. 그렇지. 아버지 동창 ***의 이야기, 이미 알고 있지. 난. 그렇지. 그 동창이 왜 요새 동창회에 못 나오는지도 알고 있지. 난. 그렇지. 아버지의 군시절 추억담. 베스트 5. 이미 알고 있지. 난. 그렇지. 아버지의 관심사. 이미 알고 있지. 난. 그렇지. 그래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들을 내용도 알고 있지. 난. 몇 백번은 더 들었으니까.
  • kafka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는 카프카가 왕성하게 자신의 창작활동을 하고 있던 1919년에 쓰여진 글이다. 카프카는 이 글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카프카는 편지의 앞부분에서부터 긴 분량을 아버지가 어떻게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보고한다.
  • md62
    이번 설에 부모님 댁에 갔을때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형, 잘 지내지? 근데, 형 공부하고 있는 거 맞지? '...' 그럼 예술하는 거구나? 그렇지?
  • sc59-2
    노들야학과 함께 인문학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9년 여름이었다. 그해 7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맑스의 자본론(상),(하)를 함께 읽었고, 올해 1월부터는 루쉰의 소설, 잡감, 전기를 같이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들과의 인연으로 5개월째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는 호식이형의 활동보조를 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노들야학과 만나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던 흔적들 가운데 몇 가지 기록들을 옮겨보았다.
  • 57md
    프랑스의 철학자 바디우는 『사랑예찬』에서 하나의 정체성을 숭배하며 사는 개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그는 사랑이라 불리고 있는 여러 관계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지 밝히며, 사람들에게 둘의 관점에서 행하는 세계에 대한 탐색의 시도를 권한다.
  • chacha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의 저자 김원영은 야한 장애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뼈가 쉽게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으로 태어나서 15년 동안을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을 했던 저자는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정체성과 장애인문제를 고민하며 쓴 글들을 인터넷신문 비마이너 등을 통해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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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참혹한 광경을 다룬 사진들은 2차세계대전 발발이후 전쟁 사진작가들이 생겨나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쟁사진이 일간 신문들과 주간 신문들에 대거 실리기 시작했고, 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포토저널리즘의 등장과 함께 시대를 기록하려는 사진들이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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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과동기 중에 가로수정비사업으로 인해 도심에 버려진 나무들을 모아두는 '나무 고아원'을 찾아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4년 내내 '나무고아원, 나무고아원' 하더니 졸업할 즈음이 되어서 대학로 어느 카페로 나를 불러 '나무고아원'이라는 제목의 연극대본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각종 행사의 촬영을 하고 돈을 받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입사한 지 3년이 지났을 즈음, 친구가 늘어놓는 불평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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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서 가끔 전화가 오곤한다. 이들의 하소연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말이 붙는다. '뭐랄까. 잘못된 건 없는 데 뭐가 잘못된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고 할까. 좀 허무하다고 할까' 대학교 4년 내내 목숨을 걸어가며 준비한 끝에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도 곧잘 이런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 3.사쿠라이
    두 달전 R3에 실린 연극인 사쿠라이 다이조씨의 인터뷰 원고를 봤다. 평소 각성만을 가져다주는 연극 말고 다른 방식의 연극에 목말라 하던 중 사쿠라이씨의 인터뷰기사 중 '자의식의 혼재상태에서 창출해내는 공공성, 계몽이 아닌 결핍으로부터 현실 사회 속에 함몰을 내는 연극, 사람들에게 가시화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가시화하기' 등등의 말은 나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그가 만드는 연극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연극이 '어떤' 무대 위로 올라가는 걸까. 계획은 '무작정'으로 마음만은 '작정'하고 북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