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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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 공사 전의 싸야부리. 출처 internationalrivers.org
    제가 메콩에게 구구절절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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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신자유주의 기획의 가장 중요한 공간은 개인의 '신체'이다. 철탑에 올라갔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종탑에 올랐던 재능 교사들, 육 년 넘게 텐트에서 생활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한 재능 해고 교사들, 콜트 콜텍 노동자들과 활동가들, 내성천에 텐트를 치고 강을 관찰하는 내성천 지킴이들, 몸을 서로 결속하여 구럼비를 지키려는 지킴이들, 원자력 발전소, 고압 철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이 어린 용역들과 싸우는 밀양의 할머니들, 이들의 점거는 공통재를 끊임없이 수탈하는 신자유주의의 무정부적 팽창을 저지하는, 신자유주의의 훈육을 거부하는 대항 품행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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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의 할매들은 남한 사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나는 이 말이 과장된 수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저항은 한국 사회의 대 전환점이다. 과연 한국 사회는 ‘탈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탈성장은 한국 사회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우연과 함께 변화가 찾아왔다. 그들의 싸움으로 탈성장과 탈핵이라는 의제를 우리가 사고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점거는 우리가 잊고 있는 ‘땅’과 ‘공간’의 영속성을 다시 사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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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대강 사업은 이제 지천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22조를 퍼부어 아름다운 강을 인공화한 4대강 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9월 쯤이면 그 중장비들을 강의 상류인 지천에 투입하여 20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천마저 콘크리트로 포장하게 되면 이제 우리는 이 땅의 모든 강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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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 날 봄비 고작 90mm에 4대강 공사 남한강 이포보, 강천보가 터졌다는 소식에 이제 재앙이 시작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가물막이가 터진 적은 있어도 보(댐)가 터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재앙은 재앙으로만 막을 수 있다’ 4대강이 망가지는 과정을 죽 지켜본 저는 답답한 마음에 ‘비가 많이 와서 보 공사한 거 다 떠내려가라…’라고 간절하게 기도해왔는데 막상 터진 보를 보니 마음이 무척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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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 일제히 올해의 주요 사건을 정리 할 언론들은 상투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라는 말로 뉴스를 시작 할 것이다. 올 해도 작년처럼 지나치리라 만치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대북관계의 일촉즉발 불안함과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국민들의 박탈감이 기묘하게 결합하여 무거운 공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허무주의라기 보다는 집단적 상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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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본인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의 트위터 설전이 ‘이마트 피자’ 사건과 더불어 ‘이념적 소비’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되었다. 팔로우 추천 목록에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있길래 SSM(대기업 슈퍼의 소형화) 에 대하여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 그리고 신세계의 이마트 소형화 방침을 자랑이라도 되는 듯 당당히 밝힌 파렴치함이 불현듯 떠올라 맨션을 해보았는데 의외의 반응이 왔고, 밑은 그 대화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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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에서 요즘처럼 디자인이라는 말이 디자인 비전공자들에게 자주 회자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낸 후, 시민들 사이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디자인 서울에 대한 반응도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곧 경제발전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마치 우리가 디자인을 부흥시키면 G20가 아닌 G7안에도 진입하는 일류 선진 국민이 될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 사람들도 생겨났는데, 이들은 ‘디자인=경제 성장의 원동력=부의 성장=미래 선진 국가’라는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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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생각한다』가 출간되었을 때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언급되지 않았을까 생각 하였는데, 전혀 언급되지 않아 조금 실망했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일 수도 있다. 필자는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2교대 근무하던 두 여성이 7개월 간격으로 같은 종류의 백혈병으로 사망하였지만 삼성에서 산재인정을 거부한다는 뉴스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현재 삼성반도체 백혈병, 암 발병 피해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그 중 알려진 사망자는 22명이다. 이 사건은 삼성 무노조 경영의 온갖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고, 대한민국 사회의 비합리적인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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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너머N이 있는 북 아현동은 장마가 끝나자 마자 재개발이 될 것이다. 연구실이 이사 온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또 다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는 지은 지 30년쯤 된 건물들에서부터 갓 지은 건물들까지 용도, 종류가 다양한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