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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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꿀 in 글쓰기 최전선 2013-04-13
    왜인지 우리는 아빠보다 먼저 영등포 기차역에 도착해있기 마련이었다. 길면 한 시간, 짧으면 30분 가량의 시간동안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빠를 기다렸다. 내가 여덟 살 되던 해, 공무원이었던 아빠는 삼년 간 부산의 하숙집에서 기거했다. 장기 출장을 가면 그 만큼의 수당을 추가 할당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네 명의 어린 자녀 그리고 그때까지 앞 길이 불분명했던 두 명의 성장한 동생을 집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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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꿀 in 동시대반시대 2013-03-13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바로 어제 밤의 일이랍니다. 나는 방 안 이불 속에 누워 설핏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어디선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창문 밖 겨울바람이 건네는 말처럼 그 무언가가 심술궂은 소리를 냅디다. 이 정체모를 소리는 다섯 자매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 앞 댓돌에서 신발 다섯 켤레를 몰래 훔쳐다가 마침 지나가던 다섯 형제 커다란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