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문화인류학 전공수업인 '생애과정의 인류학'에 참여했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개설되는 강의지만 지난 2012학년도 2학기의 수업은 '특별하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는 것이 담당 교수와 학생들의 평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만나면, 인사는 하지 않더라
이제는 좀 사그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춘에 대한 이야기로 서점가에 광풍이 불고 모든 사람이 갑작스럽게 청춘을 논했습니다. 그 ‘청춘’ 범주 안에 드는 사람이었던 저는, 당시의 분위기가 불편했습니다. 힘내라고 하거나, 이겨내라고 하거나, 괜찮다고 하거나 네 탓이라고 하거나 사회 탓이라고 하거나 뭐라 하건 간에 불편했습니다. 그것은 그 작업의 필요성과는 관계없는 불편함이었습니다.
이번 주 들어 몇몇 버스들이 '수능 시험장 경유'라는 흰 종이쪽지를 창문에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시험에 목을 매고 있을까요. 하루에 열 다섯 시간씩 삼 년간 학교에 앉아있다보면 수능이 절대적인 목표이며 학교가 유일한 정상적 길인 줄로만, 그렇게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놀이 원고를 읽으며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9월 4일, 광화문 역사 내에서 무기한 농성중인 장애등급제ㆍ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9번 출구 해치 광장 쪽 통로에 자리 잡은 농성장에는 서명을 받는 책상 두 개, 그리고 무기한 농성을 위한 간이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언론을 통해 접한 농성 첫 날은 10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리저리 전해들은 첫 날의 분위기가 워낙 험악했던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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