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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일지, 지금 우백당은…

- 김융희

그동안 가끔씩이었지만 <위클리 수유너머>에 농사 소식이라며 농사 일지를 전해 왔습니다. 서툰 농사꾼이 솜씨도 없는 농삿일을 하면서 별다른 일도 아닌 하찮은 꺼리들이란 생각에 늘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별 볼 일 없는 산중에서 지내는 산촌 초부로써 이런 소식이라도 전하는 것이 도리라며 무릅쓰고 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 생각들이 겹쳐 떠오릅니다. 아마도 우리 <위클리 수유너머>가 이번 182호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게 되면서, 나에게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없으리란 생각에 아쉬운 마음 없지 않습니다. ‘여간 섭섭함’이 지금 저의 좀 더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우리들 일상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신명 나는 일입니다. 비록 그 일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삶에 활력을 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동안 나에게 <위클리 수유너머>는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로써 내 삶의 숨통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공동체 <수유너머>는 여러 가지로 뜻있는 참으로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동료들 모두가 친절을 아끼지 않았으며, 항상 관심과 배려로 함께 배우고 익히며 지냈던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명나는 일들도 언젠가는 아쉬움이 남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 인연이 점점 멀어지면서 새들이 둥지를 떠나듯 자꾸 주위가 비워가면서 마음도 약해지는 것이 노년의 심성입니다. 나의 단조로운 산촌 생활이며 농삿일도 그렇고, 더구나 나이듬이고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의 삶을 신명나게 하는 곳” 그런 나의 중요한 일상의 한 편이 이제 나에게서 떠나간 것입니다. 무성한 여름이 가고 낙엽지는 가을이 오듯 말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은 돌아 오는 것, 여름에 땀 흘려 가꾼 풍성한 결실의 수확을 얻는 계절이 가을의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더 좋은 신명을 기대하면서 그 동안 우리 <수유너머>의 동료들과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가끔씩이었지만 <위클리 수유너머>에 농사 소식이라며 농사 일지를 전해 왔습니다. 서툰 농사꾼이 솜씨도 없는 농삿일을 하면서 별다른 일도 아닌 하찮은 꺼리들이란 생각에 늘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별 볼 일 없는 산중에서 지내는 산촌 초부로써 이런 소식이라도 전하는 것이 도리라며 무릅쓰고 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 생각들이 겹쳐 떠오릅니다. 아마도 우리 <위클리 수유너머>가 이번 182호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게 되면서, 나에게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없으리란 생각에 아쉬운 마음 없지 않습니다. ‘여간 섭섭함’이 지금 저의 좀 더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우리들 일상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신명 나는 일입니다. 비록 그 일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삶에 활력을 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동안 나에게 <위클리 수유너머>는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로써 내 삶의 숨통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공동체 <수유너머>는 여러 가지로 뜻있는 참으로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동료들 모두가 친절을 아끼지 않았으며, 항상 관심과 배려로 함께 배우고 익히며 지냈던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신명나는 일들도 언젠가는 아쉬움이 남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 인연이 점점 멀어지면서 새들이 둥지를 떠나듯 자꾸 주위가 비워가면서 마음도 약해지는 것이 노년의 심성입니다. 나의 단조로운 산촌 생활이며 농삿일도 그렇고, 더구나 나이듬이고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의 삶을 신명나게 하는 곳” 그런 나의 중요한 일상의 한 편이 이제 나에게서 떠나간 것입니다. 무성한 여름이 가고 낙엽지는 가을이 오듯 말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은 돌아 오는 것, 여름에 땀 흘려 가꾼 풍성한 결실의 수확을 얻는 계절이 가을의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더 좋은 신명을 기대하면서 그 동안 우리 <수유너머>의 동료들과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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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백당에도 봄이 찾아와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좀 빠른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개화 시기도 시차(時差)가 거의 없이 동시다발(同時多發)입니다. 좀 더 일찍이 피웠어야 할 민들레 매화 벚꽃등이 늦춰졌고, 5월에 피어야 할 라일락 철죽등이 아직 4월인데도 덩달아 함께 만발입니다. 한꺼번에 무리져 피운 꽃구경은 보기에 좋습니다만, 자연을 바라보면서 가까이서 지켜본 농사꾼에게는 기쁨보다는 우려의 염려가 앞섭니다. Pay Day Lo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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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남들이 과민이라고 하여 나도 그리 믿으려 합니다만, 자연의 심상찮은 변화 말입니다. 지금 가뭄이 극심합니다. 겨울부터 지금까지 눈도 내리지 않고 봄비도 없습니다. 뿌려놓은 씨앗들이 싻을 트지 않으며, 옮겨 심은 어린 모종들이 모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습기를 잃은 흙들이 먼지처럼 바람에 펄펄 날리고 있어서 마치 사막의 기분입니다. 이런 곳에 생명들이 보기가 안타까워 물을 주어 봅니다만, 타는 목마름에 오히려 갈증만 부추기는 모양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우리들의 자연 경시에 연유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상 기후와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나의 심정은 안타까움 보다는 두려운 마음입니다.
이같은 심정을 이야기하면 도시 사람들은 모두 지나친 과민이라며 외면입니다. 도시민들은 일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별 불편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극심한 가믐에도 관심밖이겠지요. 전천후 탈자연의 문명이기(文明利器)를 만끽하면서 조금도 불편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오히려 기피의 대상일지언정 조금도 관심의 꺼리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쌀쌀한 저녁길인데 냉방을 틀고 있었습니다. 늙은이는 으스스한 저녁 공기가 여간 싫은데도 참고 견디려니 몹시 힘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그동안 부족한 물로 잘 씻지도 못했던 터라 잠깐 목욕탕에를 들렸습니다. 따끈한 물이 넘쳐난 것을 보면서 새삼 물의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이 물 한 바가지면 지금 우리집 배추 열 포기가 갈증을 피할 것인데… 미안해서 탕에 들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에서는 무한정 꼭지를 틀고 계속 물을 펑펑 끼언으며, 면도질에 칫솔짓을 해 데며, 목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너무 문명 기계에 의지하기보담 좀 참고 견디는 우리들이었으면 싶습니다.

산중 초부의 헛튼 잔소리가 또 시작입니다. 이제는 여기서 그만 두겠습니다. 그동안 농사 일지라며 해데는 소리 모두가 이런 잔소리들로 남들의 귀에 거슬른 것들임을 생각하면 이제라도 그만 두어 다행으로 자위하렴니다. 그동안 잔소리도 귀엽게 보아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연 –
우매한 초부의 고약한 심보를 고백해야겠습니다. 사실 앞서 셋 차례에 걸쳐서 쓴 “상반의 양심”의 결론으로 이번의 글을 마무리 지울까 싶었습니다. 편집자에게도 그리 말했었고… 그런데 마음과 현실의 갈등, 그리고 나의 심보가 쓰려고 했던 그 “상반의 양심” 결론을 미루게 했습니다.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는 <위클리 수유너머>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할려는 일을 모두 끝내버리면 정말로 그일이 나에게서 영영 끝나버릴 것이라는 의구심으로 나는 마무리 글을 쓸 수 없었으며 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마무리글을 남겨두며 기다리자는 것이 나의 심보요 바람입니다.
그래서 우백당의 꽃소식으로  우선 마무리를 짖고 싶습니다. 노망 짓에도 여러분께서 노매 보담 넓은 아량을 바랍니다. 여러분 가정의 강령을 빕니다.
(사진은 우백당에 함께 핀 여러 꽃들을 지난 4월 20일에 찍은 것입니다.)

응답 1개

  1. 전승곤말하길

    어쩐지 물이 안나온다했는데 여기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여태 너무 펑펑 써대기만 한 것이 자연이 채워줄 수 없을 정도였나봅니다.. 비가 펑펑 오게 기우제라도 지내야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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