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공방 통신

[7호] DIY 미디어- 진(zine) 만들기

- 기픈옹달(수유너머 R)

DIY 미디어- 진(zine) 만들기

달팽이 공방에서는 일 년에 네 번 워크샵을 엽니다. 우리밀로 빵과 과자를 만드는 제비꽃 빵집 워크샵과 천연 비누와 화장품, 그리고 대안 생리대를 만드는 작은 달팽이 공방(작달공)워크샵이 있습니다. 워크샵에서는 단지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된 책들을 함께 읽고 짧은 글을 쓰며 우리의 삶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눔으로써 대량생산/소비사회에서 어떻게 돈에 구애받지 않고 즐겁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 나가고 있습니다.

두 달 남짓의 워크샵을 끝내는 마지막 날, 달팽이 공방만의 독특한 작업을 하며 워크샵은 마무리 시간을 갖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디어, 진zine입니다. 진은 영어로 잡지를 뜻하는 magazine의 약자로, 주로 아마추어가 만든 소량생산으로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잡지형태를 말합니다. 복사기를 이용하여 누구나 손쉽게 복사해서 유통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진은 70년대 펑크 음악과 함께 DIY 운동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정착되면서 널리 만들어 졌다가 90년대 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쇠퇴기를 잠시 맞았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 다시금 손으로 만든 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가을 달팽이 공방 진(일명 달진)이 처음 탄생했고, 올 겨울 워크샵을 끝내면서 달진 3호가 나왔습니다. A4용지를 세 번 접은 형태의 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의 달진 3호는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한 소감과 워크샵 후기, 인기 레시피 소개, 다음 워크샵 안내 등을 빽빽하게 직접 손으로 그리고 써서 3시간 동안 오리고 붙이고 하면서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사기위에 원본을 올려놓고 복사 버튼을 누르고 드디어 짧은 기다림의 시간 후, 따끈따끈한 완성본을 집어들 때의 작은 떨림은 글쎄 소박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은 행복의 한 순간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맨 아래 왼쪽부터 달진1호, 2호, 3호입니다

 

응답 1개

  1. 쿠카라차말하길

    달팽이 공방 진, 저도 봤어요. 재미있던데요. 공부하면서 만들고, 만들면서 글쓰고, 달팽이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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