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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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솥발산을 떠난 이소선 어머니를 기다리며 김진숙 동지가 고공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은 지는 날빛을 따라 뉘엿뉘엿합니다 낮과 밤의 경계, 경계에 선다는 건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김진숙 동지는 세상의 눈물에 대해 유별나게 민감한 귀를 가졌나봅니다 언제나 조합원들과 함께 있고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느끼는 저 야윈 몸, 세상에 다 퍼주고도 찬물같은 청청한 영혼입니다 마침내 전혀 다른 세계로 펼쳐지는 시간 속으로 번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