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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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야민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정치가들이 패배하고 그 정치가들이 자신을 배반함으로써 패배가 더 강화되는 순간”, 곧 나치즘과 독소불가침 조약 그리고 전쟁의 발발로 이어는 파국적 상황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 개념을 전개한다. 자동기계 인형과 이를 조종하는 꼽추 난쟁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자동기계 인형이 역사적 유물론이고 흉측한 난쟁이가 신학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근대 이후 신학은 왜소하고 흉측한 꼽추 난쟁이가 되어 결코 눈에 띄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그야말로 용도 폐기된 낡은 유물로 간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