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날도 좋은 어린이날 저녁 ‘cafe 해방촌’을 들렀습니다. 빈집 (http://binzib.net) 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그간 몇몇 장기투숙객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빈가게’가 준비되고 있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던 터였습니다. 남산교회 근처에 있던 기존의 ‘빈가게’를 아주 가끔 들르고 있었고, 해방촌 오거리에 ‘재활용센터’가 있던 곳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얼핏 얼핏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cafe 해방촌은 지난 4월29일 정식 오픈 파티를 하였습니다. ‘빈가게’를 통해서 알게 된 해방촌 마을 친구들과 빈집친구들 그리고 빈집에 여러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이 오픈파티를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픈파티는 빈집에서 장기투숙자로 머물렀던 연두의 사회로 느슨하게 치러졌습니다. 빈집 장기투숙객들로 구성된 밴드 ‘귀찮우유’, ‘이 18’ 과 카페 오픈을 축하해주기 위해 들른 친구들 중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이 즉흥적으로 참석하여 공연을 하였습니다. 한 친구는 갈고닦은 실력으로 모노드라마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축하해주기 위해 공연한 사람들 중에는 지리산 송전탑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가오는 노동절의 프리카리어트 파업에 참가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활동을 공유하고 응원해주며 즐거운 오픈파티를 마쳤습니다.
cafe 해방촌이 오픈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많은 이들의 수고가 있었습니다. 마침 cafe master로 가게를 보고 있던 살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구가 조심스럽습니다. 같이 cafe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에 모두 동의할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살구 개인의 생각이 반영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 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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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클리 수유너머’ 독자들에게 cafe 해방촌에 대한 소개를 해줬으면 좋겠다.
cafe 해방촌은 현재 켄짱, 수희, 살구가 주로 머물러 운영하며, 지음이 시간 날 때 도와주고 있다. 빈집 친구들과 해방촌 마을 사람들이 도움을 많이 준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지음, 살구, 켄짱이 주축이 되어 시작했다. 빈집에서 살았던 말랴라는 친구가 인테리어 때문에 수고를 많이 해줬다. 켄짱, 살구, 지음은 빈집과 인연이 되어 모이게 되었고, 수희씨는 빈가게를 운영하던 중에 만나게 된 분이다. 수희씨는 해방촌에 살고 있으며, cafe 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일정 기간 일을 해보다가 조합원에 가입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 cafe 간판을 보시면 ‘cafe 해방촌 * 빈가게’ 라고 되어있다. ‘cafe 해방촌’으로 불리기를 원하지만, 뒤에 빈가게를 붙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기존에 사업자등록을 ‘빈가게’로 해놓은 것이 있어서 라는 실용적 이유도 있고, 기존의 빈가게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빈가게를 통해 형성된 관계들 중에는 여전히 이곳을 빈가게라 부르는 이들이 있어서이다.
‘cafe해방촌’은 일단 기능적으로는 cafe공간인데 동네 사랑방, 동네 정자 같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오며가며 들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cafe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뿐만 아니라, 손님과 손님 사이에서도 마주침 속에서 관계가 생겨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cafe 해방촌을 이야기 하려면 빈마을, 빈고와 기존의 빈가게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 남산교회 근처에 있던 빈가게에서 해방촌오거리로 옮겨오게 된 이유가 무언지 그간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사실 빈가게는 기획 초기부터 빈집에 사는 사람들이 빈가게를 통해 적은 돈이라도 벌고 적게 쓰면서 살 수 있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 허황된 이상인지도 모르겠지만 하루 4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노동으로도 빈집생활이 가능한 기초를 마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였고, 의도치 않게 자원봉사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하니 점점 일할 사람도 줄게 되었다. 일이라는 것이 사실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기존 빈가게도 분명 매력은 있었다. 빈마을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있어 편안했다. 하지만 그것은 빈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다. 애초에 빈가게를 시작한 취지 중의 하나는 해방촌 마을 사람들과 보다 더 잘 만나보자는 취지였다. 아지트 같은 편안함이 오히려 빈마을 바깥의 해방촌 마을 사람들은 접근하기 꺼려하게 된 요인이 된 듯하다. 그것은 애초 취지에도 어긋날 뿐더러,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빈가게는 월 300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정도 매출은 공간유지에만 그칠 뿐 일하는 사람들의 임금은 줄 수 없었다.
이런 반성 속에서 빈가게는 해방촌 오거리로 자리를 옮겨 ‘cafe 해방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기 위해 가게도 보다 깔끔하게 하고 조금은 더 보편적인 인테리어를 해보기로 했다. 가게를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들었는데, 인테리어에 쓴 비용은 개인적으로 빈고에 출자한 돈을 감자하면서 확보했고, 가게보증금이 4천만원인데 그 중 2천만원은 빈고대출을 이용해서 확보했다.
빈고와의 관계는 앞으로 기대되는 것이 더욱 많다. 빈고는 어쨌든 공동의 공간에 대한 보증금을 빌려주는 금고의 한 형태인 것이어서, 카페 또한 해방촌 빈집이나 기존의 여타 공간에 비해서는 영리추구의 측면이 조금 있다 뿐이지 공동공간의 성격이 있다. cafe 해방촌 초기 멤버 세 명이 모두 빈고 조합원이기도 하니까, 일부러 긴밀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조금 연관성이 있지 않겠나. 사실상 빈고를 통해서 만난 분들이 이 공간 안에서 만나는 편이다. 빈고 조합원들이 어떤 활동을 할 때 공간이 필요하면 이 공간이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빈고 조합원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돕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조합원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한다. 구체적 방법을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cafe 해방촌이 조합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이한 점인 것 같다. cafe 해방촌이 특별하게 조합형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와 운영원칙 같은 것이 있는지 듣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사람이든 아니든 대장이 있고 그것에 맞춰가는 사람들이 있는, 역할고정이 있는 그런 구조에 대해서 약간의 문제인식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조직이 됐을 때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고정된 리더가 있기가 쉬운데, 그런 방식 말고 조금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의문을 계속적으로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정형화되진 않지만 각자가 리더의 느낌으로 운영을 만들 수 있을까? 일시적인 프로젝트나 액션 같은 경우에는 그때그때 네트워킹 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리더쉽이 드러나서 움직이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가게의 경우에는 그와 다르게 일상적인 것이다. 날마다 진행되어야 하고 일 년 뒤에는 발전이 기대되고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공간이나 일에서는 일반적으로는 고정된 리더쉽을 갖기가 쉬운 것 같다. 그래서 그 역할이 고정되면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도 스스로를 한계 지워 버리는 것 같다.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만 고민하게 된다. 내가 맡은 일을 잘 하면서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그러한 것은 조직의 구조도 바뀌어야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빈가게를 운영할 때도 조합 방식을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구체화 시켜 보진 못했다.
조합 형태를 택하게 된 이유에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다. 가게를 꾸리는데 역할 분배도 조금은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한 듯하다. 그것에 다른 사람이 조금 더 결합하고 보조할 수 있는 방식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세 명 만으로는 공간을 운영하기에 부족하고 앞으로 더 함께 일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데, 사장이 있고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은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채용관계가 아니라 이 공간을 내가 만든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공간을 이용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자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조합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갔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니까. 시도하고는 있지만 약간은 이원화된 느낌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멤버쉽과 공간을 누리는 사람들의 멤버쉽을 어떻게 같이 할까? 일하는 사람은 가게가 망하는 것 까지 책임을 지는 체계인데, 놀이공간으로 쓰는 사람들은 그렇게 책임을 질 이유는 없으니까. 이런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다.
오시는 분들에게 조합원 양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일놀이 조합원’, ‘놀이 조합원’으로 이름을 만들었다. 일놀이 조합원의 개념은 master로 일도 하고, 이 공간에서 놀기도 할 사람들이다. 내가 일놀이 조합원이다. 기본 100만원 이상 출자와 여기에서 일을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일놀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익숙해질 관계도 익고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두 달 정도 같이 일을 해보면서 조합원 가입 여부를 확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놀이조합원의 경우에는 출자금 3만원 이상이고 월 1만원 조합비를 내면 공간에서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도 지낼 수 있다. 밥이나 커피를 천원 할인 해주고, 국산 맥주 5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가게라는 것이 시켜먹지 않으면 앉아있기 민망한 점이 있는데, 우리는 단지 가게만을 표방하는 것은 아니라, 마을 사랑방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줄여보고 싶었다. 더불어 동네 주민이면 할인 혜택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조금씩 마을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놀이조합원은 다양한 다른 단계를 더 만들어볼 생각이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뒀는데, 개인 사물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중에 있다.
●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이 지역 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조합형식의 사업형태는 대안모델로의 가능성이 보인다. cafe 해방촌이 모범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유지를 위한 수익이 중요한데, cafe 해방촌을 최소한 유지하기 위한 매출액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매출과 조합원 수입의 적당한 비율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목표하고 있는 조합원 수는 얼마정도인가?
한 달 운영을 아직 다 해보지 못했다. 월세 110만원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공과금과 재료비 재료비는 매출 따라 바뀐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재료비 인건비까지 다 포함해서 월매출 600만원 정도면 유지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한다. 인건비를 풍족하게 주는 것은 못해도,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수준에서 600만원 정도면 유지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300만원 매출이면 인건비를 주지 못하고 공간만 유지가 가능하다. 이것은 유지라고 보기 어렵다. cafe 유지를 위한 최소매출은 600만원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3-4개월 안에 500-600만원 정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매출 목표는 천만원이다. 일자리를 더 늘리고 오픈시간도 더 늘이고 해서 월 매출이 천만 정도만 되면 5-6명이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조합원 수는 명확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많으면 많을수록 매출보다 조합원 회비로 운영되는 부분이 많기에 안정적이지 않겠는가?
● 이번에 카페를 열면서 haebang.net을 소개하고 있기에 들어가 봤다.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별 내용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커피정보와 할인 멤버쉽 등의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홈페이지와는 다르게 동아리 란과 장터 란이 눈에 들어왔다. 설명해줄 수 있는가?
해방넷 자체가 마을의 홈페이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소식들을 더 접하는 홈페이지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cafe 해방촌은 그 안에 하나의 구성원으로 들어가고, 빈집에 있는 동아리들도 홈페이지에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다른 해방촌’ 이라고 해방촌에서 뭘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팀이 있다. 그런 팀들 소식도 좀 접할 수 있도록 링크나 게시판을 걸어서 이 인근의 소식들과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이야기들 전반적으로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터도 동네 사람들이 각자에게 필요 없는 것들을 서로 교환도 하고 사고팔고 하면서 만남이 이루어지고 모임이 생기기도 했으면 하고 바래본다.
haebang.net에 아직 내용이 없다. 신경을 비교적 못 쓰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cafe 해방촌에 사람이 많이 필요한 이유들이다. 셋이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한계가 많아서, 각각 구석구석의 것들을 잘 해주실 수 있는 분들에게는 조합비 면제라던가 하는 혜택을 드리기로 했다.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 현재 카페공간을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있는가? 또는 어떤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는지?
활동에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사람들은 그것 자체가 재미있겠지만, 이것은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수단이나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수단적 측면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 실재로 그분들의 관심사나 개인사를 알려면 어떤 매개가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마을 cafe 해방촌이 어떤 가게모습을 띄게 될지는 이런 활동을 많이 하는 과정에서 계속 새로워지며 형성되지는 않을까? 책 읽는 사람들, 연극하는 사람들, 노래하는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들을 해서 이 마을에서 무엇을 더 하게 될지가 나올 것 같다.
빈가게 때부터 하던 것, 빈집활동을 통해 알게 된 것을 크게 나누어 보자면 음악회, 연극, 세미나, 만들기로 나뉜다. 만들기는 재봉틀, 술만들기, 생리대 만들기 같은걸 했었고, 세미나들은 다양했던 것 같다. 외부에서 공간 빌리러 오시는 분들도 다양했었다. 화폐세미나, 공부해서 몸짱되자는 ‘공짱’모임도 있었고, 인권관련 세미나 팀도 있었고 다양했다. 빈집친구들도 있었고, 대학생들 모임도 하러 오기도 했었다. 해방촌 문학 동아리 ‘해문동’ 도 있다.
음악회는 인디밴드들 중심으로 빈가게에서 작년에 5번 진행했었다. 올해 들어서는 ‘유선’ ‘하루’ ‘빈가게’ 해서 ‘유하빈’ 공연이 있었다. 가게 이전하면서 약간 중단됐는데, 이번 오픈파티때 공연을 했다.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할 계획이 있다. 연극 같은 경우에는 빈집 연극 동아리 아모르파티가 2번의 공연을 했다. 연극공연 같은 경우에는 소규모 팀들이라면 조금 더 찾아볼 생각이 있다.
가게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진행되는 모임은 수화모임과 에스페란토어 모임이 있다.
오늘(5월 5일) 노들섬 텃밭이 개장했다. 가게 바깥에 게시판 비슷하게 소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가족단위로 물어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3팀이나 함께 참가했다.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유료강연 정보도 붙여 뒀었는데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카페가 세미나나 공연이나 작업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다보면 찻집이나 술집으로서의 공간은 약간 더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장사도 잘되고 이런 모임도 소규모 모임도 활성화 되어서 결국에는 다른 공간들을 더 만드는 것이 꿈이다. 사실 요즘 재봉틀 돌리는 친구도 있는데 이런 공간은 작업공간으로서 더 분리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대로 같이 할 수 는 있지만, 동네 작업실이나 공작실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싶은데, 이것은 공간이나 사람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있어야 한다. 가게는 수익 내고 조합원 많이 늘려서 목적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균형을 맞춰 공간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게에서는 친환경 물품들을 팔고 있는데, 동네 사는 사람들 중에 용산생협에 가입하신 분들이 좀 많다. 용산생협을 중심으로 용산동2가 모임을 해보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밥상모임 형태로, 먹거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번 정도 함께 반찬을 해와서 건강한 먹거리 소비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단순한 친환경 물품뿐만 아니라 채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품도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로 거래하고 싶은 것이 바램이다. 빈마을 친구들 중에 가족이 농사짓는 분들이 있다. 여러 인맥을 동원해 타진해 볼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산으로 가든 강으로 가든 어쨌든 가긴 갈거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재미라는 것은 쏠쏠하니까. 공간이 아직 아기자기하게 손길이 가지는 않았다. 깨끗하게 유지하는 정도여서 구석구석 애정 있는 손길이 닿았다는 느낌이 들게 더 가꾸어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 곳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여해서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유리창이 비어 있는데 유리창에 그림 그려줄 사람을 모집 중이다. 서가부분에도 손을 많이 못 대었다. 6칸 정도가 비어 있는데, 그 중 한 칸 정도는 추천도서를 뽑아 특색 있는 코너로 꾸며보고 싶다. 북마스터 같은 사람이 있어서 추천도서 리스트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지금 있는 마스터들은 장사를 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기만 해도 약간 벅찬 상태다. 그렇게 여력이 많은 것은 아니고, 여력이 많다고 하더라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하고 싶다. 공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원하는 스타일등을 펼쳐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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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살구와 무릎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중에는 지음이 메뉴개발중인 버섯튀김이라며 시음해 보라 권합니다. 계산 카운터에서는 빈고 발행 대안화폐인 빈화폐로 계산 하는 손님이 보입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 담아내지 못하는 많은 활동들이 cafe 해방촌이 속한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살구 말처럼 사람들이 모여드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더 많이 모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와 빈가게가 cafe 해방촌으로 바뀌었군요
멋지다!
저도 동네에 사는데 자주 들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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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과 카페 색깔. 참, 맘에 들어요. (빨갛고, 푸르고)
해방촌 카페! 복작복작 성하길!! 앗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