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필독靑年筆毒

김재철

- 김민수(청년유니온)

부처님의 자비는 정말 훈훈하다. 어떻게 월요일에 태어나실 생각을 하셨지. 앞으로 향후 4년 간 부처님은 ‘황금연휴’를 만들어내실 예정이니, 석가의 위치선정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 할 것이다. 보고 있나 예수?

1년 365일이 주말인 나 같은 백수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지만, 바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내 동생은 오랜만에 연휴를 만끽하며 TV를 독차지했다. 연달아 케이블 채널을 돌리며 무한도전 재방송을 섭렵하던 동생이 갑자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무한도전 보고 싶어!!!!! 김재철 꺼져!!!”

이럴 수가. 내가 홍세화와 진중권을 읽는 동안 먼발치에서 ㅉㅉ거리던 내 동생이었는데. 어디서 저런 종북좌파의 언어를 배워서 구사하고 있단 말인가.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사태와 당권파의 몽니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하며 빨갱이 사냥이 다시금 시작 된 위험한 시절이거늘, 내 동생을 저렇게 만든 녀석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무한도전!? 허어. 말세다, 말세. 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도 빨갛게 만들어버리는 ‘무한도전’을 결방 시켜버린 ‘김재철’은 대체 누구인가? 그의 우국충정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문화방송(MBC) 차기 사장이 김재철 청주 MBC 사장으로 결정됐다. 김재철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 (…). 친 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

10년 2월에 올라온 기사의 인용이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우리의 재철 씨. MBC 조직개편 과정에서 PD수첩을 학살한 뒤 고고하게 드랍쉽 타고 내려오셨으니 천고의 초인이라 할 것이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청와대 뜻과 무관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였다”고 폭로 (…). 그는 “지배구조상 사장 선임 과정에 권력의 의지가 작용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장이라면 방송의 독립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 ‘은혜’에 보은하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탁월함으로 앞서가는 이들의 주변에는 질투와 시기로 무장한 범인들로 들끓기 마련이다.

“MBC 노동조합이 (3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다는 점과 일본의 한 여성전용 피부관리숍 등 국외에서도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이 다수 발견된다는 점, 그리고 김 사장이 지방 호텔에 투숙하며 ‘김훈’ 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사용한 정황이 있다는 점도 추가적으로 폭로했다.”

재철 씨는 휴일에도 격무에 시달리며 법인카드를 피부에 양보하셨다. 회사의 주인 되시는 사장님이 법인카드로 7억 정도 긁었다고 옆에서 폭로하면서 지랄하는 종북좌파들은 국가보안법의 지엄함으로 다스려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김재철 MBC 사장이 재일동포 무용가 J씨에게 몰아준 행사와 그에 따른 출연료 총합이 확인된 것만 20억3000여 만 원에 달한다며 김 사장 구속수사를 재촉구했다.”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믿는 재철 씨는 무용가 J씨에게 20억을 몰아주고 아파트도 함께 구입하였다. 특정한 문화예술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함으로서, 바람직한 문화정책에 대한 선례를 남겼다 할 것이다.

“MBC 노조, 30일부터 ‘김재철 퇴진’ 걸고 총파업 돌입”

이런 빨갱이들.

“이어 김 사장은 “정권의 나팔수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며 “이렇게 되면 모두 같은 법령에 의거해 선임된 MBC 역대 사장은 모두 정권의 나팔수라는 말이 된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은 “사원 여러분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고 인격이 있듯이 저에게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토로했다.”

빨갱이들의 몽니에도 굴하지 않는 사장님의 호연지기. 사장님 파이팅. 종북좌파들이 파업으로 땡깡부리던 말던, 내 동생이 무한도전 못 본다고 징징거리던 말던, 내가 이런 글을 쓰던 말던, 하던대로 하시라.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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