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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칼럼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 제 5회 <윤타쿠 다카에>의 총천연색 에너지-

- 신지영

* <윤타쿠 다카에> 화요병

몇 달간 화요일이 오면 나는 조바심을 치곤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윤타쿠 다카에>라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 저녁이면 “내일은 기필코”라고 생각하지만, 화요일에는 결국 조바심을 치다가 못가는 걸 반복하는 <윤타쿠 다카에 화요병>에 걸린 것이다.

제 5회 윤타쿠 다카에

제 5회 윤타쿠 다카에

<윤타쿠 다카에http://helipad-verybad.org/>란 타카에(高江)라는 마을이 미군 기지로 인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서 간토(関東)지역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다. 다카에는 오키나와 히가시마을(東村)에 있는 작은 촌락으로 면적은 일본 국내의 0.1%에 불과하지만 일본 전국의 고등식물 종류 중 27%가 서식하는 자연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움은 평화롭지 못하다. 미군기지가 생활권과 바로 인접해 있어 주민들은 군용 헬기의 소음과 추락 위험, 환경오염, 미군에 의한 강간사건 등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는 <미군 기지의 정리 축소 계획(SACO합의)> 때 헤노코 기지의 일부를 반환하는 대신 다카에에 헬리콥터 이착륙장 6개를 건설한다는 약속을 미국과 교환한다. 다카에 주민들과는 상관없이 이뤄진 합의였다. 2007년 7월, 다카에 주민들은 헬리콥터 이착륙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결의를 발표하지만, 방위국은 공사를 강행하려 했고, 그때부터 시작된 점거 농성이 올해로 5년째이다. 최근엔 추락 사고가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신형 군용기 Osprey의 설치가 검토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2008년 11월, 일본정부는 적반하장 격으로 국책에 대한 “통행방해금지”를 요구한다면서 다카에 주민 15명에 소송을 건다. 통칭 <다카에 SLAPP>라고 불리는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소송”이다. 최종적으로 2012년 3월 14일, 방해금지명령을 받은 2명 중 1명에 대해서 “방해행위금지명령”이 내려진다. 그러나 실상 그 둘의 행위는 거의 다름이 없었다고 한다. 이 소송은 다카에 점거 농성에 오는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인 셈이다. 이처럼 다카에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그저 삶을 지속하는 것이 바로 점거농성이 되어 버렸으며, 그저 삶을 지속하는 것이 전쟁무기의 오염과 위험에 노출되는 게 되어 버렸을 뿐 아니라, 단지 자연과 함께 삶을 지속하길 요구했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피고로 몰리게 된 것이다.

헬리콥터는 날개만 25미터. 그 날개를 상징한 하얀 천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헬리콥터는 날개만 25미터. 그 날개를 상징한 하얀 천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윤타쿠 다카에>는 이러한 다카에의 긴급한 상황을 전달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매년 토크&음악회를 개최해 왔고,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윤타쿠”란 오키나와어로 “수다떨다, 이야기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모임은 “느슨하게 즐겁게 계속해서 연결되어간다”는 모토 하에 각자 자주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근데 이 활동들이 음악회, 종이접기, 등 이른바 대중 활동으로 생각해 내기 어려운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날 화요병이 걸리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것은 필시 다카에로부터 전해져 온 특유의 총천연색, 느슨하면서도 강력한 자치적인 에너지였다. 그리고 오늘은 6월 17일, 제 5회째 <윤타쿠 다카에>가 열리는 날이었다.

* 다카에 속 총천연색의 마을들.

<윤타쿠 다카에>는 오키나와의 날씨와 자연과의 합주였다. 잔뜩 찌푸렸던 장마철 날씨는 공연이 시작될 무렵부터 개기 시작해 오키나와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습도 높은 공기로 변했다. 마치 윤타쿠 다카에가 오키나와의 날씨를 도쿄로 데려온 것처럼. 공연장 여기저기에는 다카에의 뿌리가 빨간 새 노구치게라(ノグチゲラ)가 붙어 있었고, 뺏지와 찌라시, 아기들의 그림 속에도 등장했다. 사회자인 삿짱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큰 소리를 지르며 껴안는데 그때마다 머리 위의 노구치게라나 이보도룡뇽이 기분좋게 흔들렸다. 다카에의 동물들과 햇살과 바람 속에서 진행된 음악&토크&발언은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했다.

사회자 삿짱이 쓰고 있는 이보 도룡뇽

사회자 삿짱이 쓰고 있는 이보 도룡뇽

분위기 메이커 삐에로들

분위기 메이커 삐에로들

참여한 뮤지션들은 오키나와 문화와 깊이 관련되거나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해 온 인디 밴드들이었다. 처음 등장한 <고토부키(寿)는 류큐호(琉球弧) 섬들의 압제를 없애고, 섬노래와 오리지널 송을 노래하고 이어감으로써 전국과 온 세계를 날아다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쿄 에이샤~신카(東京エイサーシンカ)의 무대는 힘으로 넘쳤다. 에이샤~신카는 머리에 보라색 띠를 두르고 북을 치며 춤추는 웅장한 오키나와 춤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PJVIot3LBFo). 가장 해가 뜨거운 시간의 공연이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거대 용 모형으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이후 등장한 진타라무타(ジンタラムータ)는 빅토르 하라의 <평화를 위한 권리>나 <불굴의 백성>과 같은 노래로 사운드 데모를 주도하는 밴드인데, 이날도 사람들의 마음을 달구었다.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불며 마치 울먹이듯 노래하는 치쿠 토시아키(知久寿焼)의 목소리에 따라 차츰 해가 저물었다.(http://www.youtube.com/watch?v=jS6k__nvof8&feature=related) 마지막으로 나온 치넨 요키치(知念良吉)는 오키나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이름의 뜻은 “지금의 마음을 안다”이다.(http://www.youtube.com/watch?v=M8NK-I9EVg8&feature=related)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 무대와 무대 밖의 차이는 완전히 사라졌다. 모두가 무대에 올라가 춤추고 밑에서도 춤췄다.

오키나와의 장중한 춤인 에이샤신카를 출 때 등장한 용

오키나와의 장중한 춤인 에이샤신카를 출 때 등장한 용

<윤타쿠 다카에>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광활한 생물과 마을들과 세상과 연결되어 갔다. 윤타쿠 다카에의 야외무대인 공연장 곳곳이 만남과 대화의 장소가 되었다. 공연무대 맨 뒤쪽에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었는데, 현재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집단들(혹은 폭발하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좀 길지만 쭉쭉 열거해 보자. 그만큼 다카에라는 이름으로 모인 세계가 넓고 선명하다는 뜻이니까. 아나키스트 서점인 <모색사(模索社)>, 자치 출판을 지향하는 <일레귤라 리듬 아살리엄(Irregular Rhythm Asylum)>, 얀바댐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10년간 해온 <얀바 내일의 회(ハッ場あしたの會)>,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사람들이 만든 잡화를 팔아 국제 협력에 사용하는 <프롬 어스(from earth)>, 환경운동단체인 <그린 액션 사이타마(グリーンアクションさいたま)>, 아카네 모임인 <카미이카나이토(カミイカナイト)>, 다양한 공연과 상영이 이루어지는 <언제든 끼어들라구! 정자(かけこみ亭)> 非戰을 선택한 연극인회<非戦を選ぶ演劇人の会)>, 타테가와 탄압 구원회 등이 그것이다.

타테가와 탄압 구원회

타테가와 탄압 구원회

모색사와 자치 출판 모임 일레큘라 리듬....

모색사와 자치 출판 모임 일레큘라 리듬....

얀바 댐 건설 반대투쟁

얀바 댐 건설 반대투쟁

FROM EARTH

FROM EARTH

경제산업성 앞 후쿠시마 여성들의 점거

경제산업성 앞 후쿠시마 여성들의 점거

또한 <윤타쿠 다카에>는 다카에를 말했을 뿐 아니라 다른 곳의 말을 들었다. 각 부스의 참여자들은 음악 공연 중간 중간 등장하여 발언했다. 후쿠시마 여성들의 경제 산업성 앞 텐트 광장의 점거 농성 토츠키도오카의 농성(とつきとおかの座り込み), 현재의 얀바루 숲이나 기지 문제를 전하는 <오키나와 한평 반전 지주회 간토 블로그(沖縄・一坪反戦地主会関東ブロック)>, 선진국이 선도하는 IT기술을 대안적 활동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자주적 자율적 참가형 조직 <레이버 넷 일본(レイバーネット日本)>등이었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것은 제주도 강정마을에 온 <10만송이 청년들 http://cafe.daum.net/100000propose->서명중임!!)>의 어필이었다. “구럼비를 살려 주세요”라고 쓴 노란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제주 강정의 상황을 전하고 “강정과 다카에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2.9타테가와 탄압 구원회(2.9竪川弾圧救援会)의 소노씨는 연행된지 4개월말에 풀려나와 발언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바로 다카에 주민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외쳤다. 일본은 오키나와를 내부 식민지로서 착취해 왔지만, 오키나와의 작은 마을인 다카에는 세계 곳곳의 투쟁하는 작은 마을들과 접속함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빛깔을 발하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고 일어서고 외쳤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나고 있었다.

제주 강정, 구럼비를 죽이지 말라.

제주 강정, 구럼비를 죽이지 말라.

<윤타쿠 다카에>의 활기는 객석에서 울려퍼지는 활기찬 잡음 덕분이었다고 믿는다. 아기들의 고함과 울음과 웃음과 우연한 만남을 기뻐하는 환성과 온갖 구호와 박수, 그것이 음악을 더 활기차게 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캄파를 받았기 때문에 야숙자도 돈 없는 학생도 들어와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아기들을 위한 공간에는 비누방울, 노구치게라 그리기, 풍선, 공 등 온갖 놀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가들이 그린 노구치게라는 무대 한켠에 붙여졌다. 한 꼬마는 줄곧 공연장 앞을 뛰어다니거나 무대에 올라가거나 해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고온다습한 햇빛 속에서 부서지던 비누방울 사이를 아이들과 삐에로 분장을 한 사람들이 한데 섞여 돌아다니면서 춤도 추고 캄파도 받고 말도 걸고 하는 사이,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스즈키라는 분과 친구가 되었다.

노구치게라를 그려 주세요!

노구치게라를 그려 주세요!

아이들과 그리는 노구치게라

아이들과 그리는 노구치게라

이 모든 기묘한 조합과 잡음의 멋진 울림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까? 혹은 제도와 정부를 다시 우리의 것으로 점유하고 이용할 수 있을까? 공연 중간 중간에는 무라카미(도쿄대학원, 오키나와문학)씨의 사회로 다카에 주민의 회(高江・主民の会)분들과의 토크가 있었다. Y씨는 다카에의 풍부한 자연에 반해 그곳에 살게 된 분이다. 그는 다카에의 기지가 정글 전투 연습을 위한 기지라고 말하면서, 따라서 한밤중에 헬기가 날면 지진이 난 것 같고,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총구를 내놓고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어린 아이가 둘인데 정말 무섭다고 했다. 그렇지만 다카에는 자연도 풍부하고 아이들도 많아서 보육원을 운영하거나 엄마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녀들은 <Voice of TALAE>라는 소식지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카에까지 오는 경로를 자세히 그렸고, SLAPP소송에 대한 문제제기를 담았다. 3월~6일은 번식기여서 훈련이나 공사를 자제하지만 7월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면서 다카에에 많이 와서 점거 농성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I씨는 SLAPP소송 때문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피고’라는 말을 듣고 마치 다카에 주민들이 잘못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 버려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처럼 이번 소송은 다카에에 대한 위화감을 확산시켜 다카에 주민들이 지닌 살 권리 표현의 권리를 억압하려는 술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을 통해 다카에의 상황을 알려 가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한 주민은 말하려고 하면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땐 몸으로 표현하자, 암흑의 시대이므로 몸으로 음악으로 표현하자고 말했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법정없이 윤리를 만들고 정부 없이 질서를 만들고, 문법없이 말해 온 오키나와의 에너지,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터득해 온 총천연색의 지혜가 있었다. 정부야 일본정부든 미국정부든 아무래든 상관없이, 오키나와의 자연 속에서 내재적으로 형성해 온 자치의 힘이었다. <Voice of TALAE>의 소식지 끝에는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7대 이후의 것을 생각해 결정한다”는 인디언의 말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들은 법정 정부 문법과는 다른 언어로 더 광활한 마을들과 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을 부르짖을 수 있을까?

돌아오면서 나는 문득, 뭔가를 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올해는 오키나와가 미점령에서 일본으로 “복귀”된 지 40년이 된다. 혁명 기념일에 익숙한 문화에서 자란 나는 <윤타쿠 다카에>에서 올해가 지닌 의미에 대해서 어떤 발언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참여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윤타쿠 다카에>에 참여하면서 나는 그 질문을 잊었고, <윤타쿠 다카에>에 참여한 그 누구도 그 날짜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1957년부터 다카에의 자연과 삶을 파괴해 온 미군기지에 대해서, 확장 건설될 헬기 이착륙장에 대해서, 자신들을 고소한 일본정부의 반복되는 배신에 대해서 말했다. 그리고 다카에의 자연이 지닌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자신들의 활동이 지닌 활기에 대해서 말했다. 나는 이 기묘한 ‘침묵/망각’으로부터, “정부없이 살아온” 오키나와인들의 수다스러운 총천연색 에너지를 느꼈다.

그렇군 오키나와 퀴즈!! &캄파의 시간 - 다카에에 사는 새가 아닌 것은

그렇군 오키나와 퀴즈!! &캄파의 시간 - 다카에에 사는 새가 아닌 것은

삐에로와 비누방울 놀이

삐에로와 비누방울 놀이

오키나와는 1872년 류큐처분으로 일본의 한 ‘현’이 되었고 1945년 3월 말부터 6월 23일까지 일본 류큐제도(琉球諸島)는 미군과 일본군의 격전지가 되어 주민 12만명이 사망한다. 이 와중에 마을주민들이 서로와 가족을 죽여야 했던 ‘집단자결’도 일어났다. 1945년 이후 27년간 미군점령 하에 놓이고 1972년 5월 15일 일본으로 복귀된다. 그러나 당시 오키나와 안에서는 복귀를 반대하는 ‘반복귀’의 사상이 들끓었다. 이처럼 오키나와의 역사는 일본현으로의 복속, 격전지로의 이용, 점령지로의 결정, 미군기지의 설치결정, 복귀 결정 등 ‘외부’에서 강요된 주권권력의 폭력에 의해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연속이었다. 따라서 40년이라는 세월, 5월 15일이라는 복귀 날짜는 그들에게 이 반복되는 폭력을 의미할 뿐, 어떤 변화도 의미하지 않는다. 다카에가 이 변화없는 주권권력들 간의 교환과정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들의 총천연색 망각이 주는 선명한 저항성은 이 지점에 있다. 네가 어떤 이름을 단 정부이건 그게 우리 마을의 삶과 무슨 상관이라구!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의 시간이 있다. 다카에에는 다카에의 시간이 있다. 그 모든 폭력적인 반복마다 오키나와에는 다카에에는 외부로부터 강제된 주권권력에 대항하는 에너지가 들끓면서 형성되어 왔다. 1972년을 전후하고 폭발하듯 나타났던 반복귀의 사상처럼. 따라서 우리가 만약 1972년 5월 15일을 기억한다면, 그것은 ‘외부로부터 강요되는 권력에 대한 거부-반복귀/반정부/반국가-의 사상’으로서일 것이다.

모두 함께 춤춰요!

모두 함께 춤춰요!

오키나와의 상황을 막 알게 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독립’을 부르짖는 것과 ‘자치’를 부르짖는 것이 지닌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8월 15일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날 ‘광복절’로 불린다. 그러나 이 날짜는 실현된 해방과 광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해 가야 할 해방과 광복, 탈식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독립”이라는 말이 지닌 드높은 의지와 박력과 사상은, 하나의 주권권력을 피해 또 다른 주권권력에 몸을 의탁하는 것이거나 우리가 만든 정부에 우리가 귀속되는 것이 아니다. 독립이란 삶 그 자체를 매번 새롭게 하는 내재적인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의 ‘자치’가 한국의 ‘독립’에 던지는 질문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윤타쿠 다카에>는 바로 그 지점, “마치 정부가 없는 것처럼” 독립을 부르짖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수많은 혁명적 기념일을 매번 새롭게 해 나가야 할 과제를 짊어진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지닌 부드러운 총천연색 에너지 앞에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카에의 동물들과 바람과 그곳에 대해 들려주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그래서 나의 붉은 빛을 총천연색으로 바꾸어 보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무장해제되면서 화요병에 걸려가면서, 앓고 꿈꾸고 싶은 것이었다.

응답 4개

  1. 낙타말하길

    지나가다님,

    답글 감사합니다!

    강정과 다카에와 매향리와 …. 모두 하나다!

  2. 이경말하길

    정말 국적도, 지역도 다른 곳이지만 닮아있는 일들이 많네요. 다카에 이야기 자주 들려주세요.. 건강하시구요~ ^^

    • 낙타말하길

      이경님,
      반가워요! 건강하게 좋은 활동 하고 계시죠?

      닮고 다른 우리 작은 마을들이 연결되어 가길 빕니다!

  3. 지나가다말하길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점점 닮아가고 있는 듯. 강정과 다카에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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