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만난 사람들

[5호] 노쿤의 추억

- 모기

2006 춘천 마임축제에서의 노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오랬동안 미술계를 전전하다보니 많은 만남이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좀 다른 삶을 지향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고 그들과 어울려 사는삶속에 내 인생도 같이 흘러 비슷해져 가고 있습니다. 어떨때는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들도 있고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하기도 해가며 서로의 이상과 작업세계가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고 때론 흩어지기도 합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업으로 만나 오랬동안 패밀리로 많은 작업도 같이하고 마치 든든한 친동생처럼 여기며 살았던 노쿤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잠이오질 않아 새벽에 달려가도 즐거운마음으로 반겨주고,배고프다하면 최고의 음식솜씨를 자랑했던 손맛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얼큰한 청국장을 내밀었던 따뜻한 마음(사실 몇 번이고 기회가 되면 밥집 같이해보자고 했네요)이 있어 참 소중한 친구였는데 힘들 때 함께 해주지 못한 마음이 늘 가슴아프네요

노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조각,설치,퍼포먼스)을 했지만, 특히 산적같은 외모와 체구와는 달리 너무도 감각적이고 섬세한 작업을 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참 좋았습니다.또한 행동대장으로 모든일을 몸으로 때우며 최전방에서 굿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일꾼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이 끊긴지 오래됐지만 혹시나 이글을 읽을 기회가 생겨 보게되면 얼큰한 청국장맛을 잊지않고 있다고, 다시 맛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글/사진: 모기

응답 4개

  1. 모모말하길

    이름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곧드는 느낌은 잘어울린다…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녹록치 않음은 비애입니다.
    인고의 시간속에서도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내일의 빛으로 발하시길 기대합니다.

    • 모기말하길

      예술가의 삶이 녹록치 않음이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비애까지는 아닐겁니다.
      그런 삶을 선택하고 알고있기에..
      두렵고 견디지못하면 빨리 다른길을 찾아가겠지요

  2. 쿠카라차말하길

    이 사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첨엔 밀가루 반죽의 달인 쯤으로 생각했는데, 음, 행위예술가셨군요.

    • 모기말하길

      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장르에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만나보실수 있을거에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