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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만필

독일 공연을 다녀와서(5). -바로크 양식의 고도(古都), 드레스덴.

- 김융희

이번 독일 방문은 단순히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음악 공연을 위한 ‘성 토마스 교회’의 초청 방문이다. 다른 일들은 부차적인 것이다. 관광은 먼 거리를 다녀오면서 최소한 시간을 내어 몇 곳의 답사를 마련한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미흡하고 아쉬운 옹달 여행 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드레스덴의 방문과 같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옹골참이 있어서 퍽 다행이다. ‘드레스덴’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유물, 유적들을 갖춘 고도(古都)로, 우리의 ‘경주’를 떠올리면 어쩔가 싶다. 이번 독일을 다녀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평소 지리 공부에 소흘했었고, 세계 관광에도 별로 관심이 없는 나였다. 그런데 이런 알토란의 기회가 주어지다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독일에 ‘드레스덴’이란 도시가 있다는 것을 나는 이번 여행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화려한 추빙거 궁전, 여러 개의 탑이 솟아있는 카톨릭 궁정 교회등의 바로크 건축군(建築群), 그리고 무려 3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몰려 있는 ‘드레스덴’은 엘베 강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엘베의 피렌체”라 불리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격의 관광 도시요, 많은 유적과 역사가 함께하는 고풍어린 예술 도시였다.

우리는 나지막한 구릉에 인공 수림의 단조로운 시야가 이어지는 북부지역만을 계속 맴돌다가 모처럼 마이센을 거쳐 엘베 강변을 따라 수려한 풍광의 드레스덴을 찾는 즐거움은 컸다. 강변 맞은편 고지대의 짙푸른 숲속의 고급 저택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여행자의 눈맛을 즐겁게 한다. 이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즐기다 보니 드디어 버스는 엘베 강변의 선착장이 있는 드레스덴의 ‘알트 마르크트 광장’에 왔다.

이곳 광장을 중심으로, 광장의 ‘츠빙거 궁전’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드레스덴 성, 등에서는 세계적으로 귀중한 예술품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변의 대성당과 성모 교회등이 늘어선 바로크 풍의 건축물들, 중앙역으로 이어지는 프라거 거리에는 대형 몰과 쇼핑을 위한 화려한 상품들이 진열된 상점들로 즐거운 거리이다. 강변에 펼쳐진 ‘브륄의 테라스’정원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곳이며, 곁에는 당당한 돌집 건물들인 미술대학이다. 엘베강을 가로 지르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면 신시가지가 있는 알베르트 광장에 이른다.
이곳 알트 마르크트 광장에 지금 내가 서 있다. 꼭 꿈속인 듯 싶다. 이런 기분의 경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은 관광 여행을 즐기나 보다.

츠빙거(Zwinger) 궁전, 작센-폴란드의 왕이었던 아우구스트 대왕의 아이디어에 의하여 건축된 독일 굴지의 바로크 양식이다. 작센 왕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궁전의 벽면엔 많은 정교한 조각들로 장식되 있다. 조각들은 매우 아름답고 재미있다. 궁전 내부에는 개성이 풍부한 박물관과 회화관이 있다. “잼퍼 갤러리”, 그리고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루벤스’등의 유명한 작품이 소장된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이다. 이외에도 “무기 박물관”, 그리고 마이센 도자기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의 세계적 규모인 많은 수량의 도자기 작품들의 “도자기 콜렉션”이 있다. 충분한 시간을 내어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

대성당(Katholische Hofkirche), 1738~1754년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지하에는 아우구스트 대왕의 심장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파이프 오르간, 로코코풍의 설교단과 재단화등의 주옥같은 종교 미술이 볼거리로 알려져 있다.

성모 교회(Frauenkirche), 11세기에 창건되어 1726~1743년에 재건된 독일에서도 가장 중요한 프로테스탄트 교회이다. 높이 95m돔이 있는 아름다운 교회 건물이 1945년 공습으로 폭격당한 처절했던 현장을 보는 마음이 무겁다. 무참하게 파괴된 상처로 전쟁 상기를 위한 현장 보존을 포기하고 이제 막 수리를 마무리하여 시간 마다 관광객들에게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고 있었다. 자제의 신구(新舊)가 뚜렷한 상흔의 얼룩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브륄의 테라스(Bruhlsche Terrasse), 1740년 아우구스트 3세의 친구인 브륄 백작이 만든 정원으로, 선착장의 곁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알베르티늄(Albertinum) 종합 박물관”은 ‘고호’나 ‘드가’등 유명한 거장의 작품들이 소장된 회화관과 아우구스트의 황금 커피잔 세트등, 왕가의 보물을 전시한 호화 찬란한 둥근 천장, 그리고 코인 조각전시장이 있다.

요하노임과,슈탈호프(Johanneum Stalhof). 요하노임은 르네쌍스 양식의 건물로
1586~1591년에 지어 회화관으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교통 박물관이다.
요하노임을 둘러싼 슈탈호프는 중세의 기사가 마상 경기를 했던 곳이다.
그 외벽에 약 25000장의 마이센 자기타일을 사용한 작센왕과 주변 인물들을
묘사한 “군주의 행열도”가 100m의 길이로 장식되있어 장관이었다.

드레스덴 성(Dresdner Schloss), 13세기에 작센왕이 거처했던 성으로 지금의 건물은
20세기 초에 베틴 왕조의 800주년을 기념하여 개축한 네오 르네쌍스 양식이다.
50만 점에 달하는 판화와 사진컬렉션, 황금 커피셑등의 눈부신 수공예품 콜렉션,
그리고 초록빛 둥근 천정의 Grune Gewolberk이 볼거리이다.

젬퍼 오페라하우스(Semper Oper), 바그너의 탄호이저, R,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의 많은 걸작들이 초연된 곳으로, 유럽 굴지의 명문 오페라 극장이다.
해마다 음악제가 있는 5월이면, 전세계의 관객이 모여든 유명한 “드레스덴 음악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그 화려한 건물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다.

작센 왕국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은 인구 50만 명의 크지 않는 도시이다. 엘베강이 흐르고, 여러 개의 탑이 솟아 있고, 르네쌍스, 네오 르네쌍스, 로코코, 중세에서 현대까지…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궁전과, 그리고 여러 개의 성들이… 고풍어린 건축들, 미술관, 박물관들이 함께하는 역사와 예술의 보물이요 축복의 도시였다.
발길이 닿은 곳마다 정감이 넘치고, 눈길이 닿은 곳이, 모두가 환상이다. 강 건너 수면에 비치는 모리츠부르크 성을 뛰어가 보고 싶고, 펼쳐진 ‘군중의 행열도’ 아래에서는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오페라 관람이 아니라도 좋다. ‘젬퍼 오페라 하우스’의 조명에 빛나는 야경의 환상을 즐기고도 싶다.
예기치 않은 행운이 꿈이던가! 아무리 쫓기는 쪼그락 시간일 찌라도, 드레스덴에 할애된 시간 제약이 너무 아웠다. 그 유명한 작센 와인 한 잔을 못 들었어도 아쉬움이 이리 크지는 않았다.

길지 않는 시간, 제한된 공간의 어설픈 나들이를 두고 무슨 할말이 있으며, 또 많다고…
처음 의도는 길어도 너뎃 번으로 마무리 할려고 했다. 그런데 벌써 다섯 번째의 답사기를
썻다. 어찌 쓰다 보니 이리 세설이 자꾸 늘어만 갔다.
이전에 못다한 ‘바이마르에 대한’ 이야기와, 마이센의 ‘도자기 전시관 관람’의 소감을
이번 ‘드레스덴’편에서 함께 쓸려고 했는데, 또 지면의 제한을 받는다.
이번은 이만 여기서 끝내며, 다음 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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