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지가 쓰는 편지

동시 몇 편

- 윤석원(전 전교조교사)

엄마, 나 결혼하고 싶어요.

문수안 – 3년 7개월

엄마, 나 결혼하고 싶어요.
응, 그래? 누구랑.
윤재 오빠요.
수안아, 윤재 오빠 어디가 좋으니.
윤재 오빠가 나한테 차~암 좋게 해줘요.
민수 오빠는 나한테 남자라고 했는데
윤재 오빠가 아니야 여자야, 그랬어요.

그리고 또 윤재 오빠가 너한테 잘해준 거 있어?
그리고 또 민수 오빠는 내 신발 보고
수안이 꺼라고 했는데,
윤재 오빠는 아니야. 수안이 꺼야.
모양은 똑같지만 크기가 달라.
작은 게 시우 꺼고 큰 게 수안이 꺼야.
그랬어요.

그래서 언제 결혼하려고?
젤 처음 스무 살 때나 중간 스무 살 때요.
그렇구나, 그러면 결혼해서 어디서 살려구?
나중에 같이 살 집을 찾아봐서요.
그리고 계속 엄마 아빠와 살고 싶으면
윤재 오빠 우리 집에 오라구 해서
같이 살면 되잖아요.
그래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

입이 없는데

문수안 – 3년 8개월

피아노야
피아노야
너는 입이 없는데
어떻게 노래가 나오니
너는 입이 없는데
어떻게 노래를 하니

분수대야
분수대야
너는 입이 없는데
어떻게 물을 뿜니
너는 입이 없는데
어떻게 물이 나오니

홍아야, 또 입이 없는데
노래가 나오는 게 뭐지
궁둥이에서 방귀 소리가 나오지
어떻게 나오니
뽕삥까 뽕빙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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