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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칼럼

그곳엔 긍지가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 요요기 블루텐트와 타테가와 블루텐트의 월동준비 –

- 신지영

* 타테가와 공원 야숙자 추방에 항의/저지하는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한글서명 페이지: 링크

* 새해 첫날, 요요기 블루텐트의 월동준비

2013년 새해 첫날. 모두 가족과 지낼 테니까 유학생이고 외국인인 나는 3일간 자유다! 밀린 일을 으쌰 해치워야지 했지만, 역시 새해 첫날 집에만 있자니 어쩐지 답답했다. 더구나 날씨도 기똥차게 좋은 게 아닌가? 그때 요요기 공원 블루텐트 마을의 이치무라씨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블루텐트 마을의 에노아루 카페에서 신년 맞이 파티를 한다는 것이었다. 에노아루란 “그림이 있다”라는 뜻인데 이치무라씨와 오가와씨가 오래 전부터 블루텐트에서 해오던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맛난 것을 먹는 모임의 이름이다. 1월 1일에는 설날에 먹는 일본 전통요리인 오조니(お雑煮)파티. 조니는 다양한 재료를 넣고 간장과 된장으로 간을 맞추는 일종의 떡국이다. 2일에는 가키조메(書き初め). 덕담이나 시가 등을 쓰는 전통 행사이다. 3일에는 단팥죽 파티였다. 몇시쯤 가면 되냐고 메일을 보내자, 1시경부터 해가 질 때까지니 꼭 오라는 답장이 왔다.

공원 숲속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블루텐트

공원 숲속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블루텐트

어머니가 보내 주신 음식 중 혼자 먹기에 많은 것들을 이것저것 담아 들고 집을 나섰다. 쇼핑가와 메이지 진구와 요요기 공원이 있는 하라주쿠 역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이 잔뜩 눈에 띠었다. 그들도 나처럼 설날에 갈 곳은 없어 이곳에 몰려온 것이리라. 오랜만에 들리는 블루텐트. 공원 안으로 한참 걸어 들어가면 파란색이 드문드문 눈에 띠기 시작하고 숨겨진 비밀 도시처럼 블루텐트 마을이 확~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만에 만나는 오가와씨와 인사를 나누니, 막 점심 식사를 끝낸 참이라고 했다. 아쉽게도 점심 시간을 놓쳤지만 남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월 초하루에 이곳에서 점심을 차린 쉐프는 타이에서 온 합기도 선수라고 했다. 정월 초하루에 타이식 스프랑 오뎅국이라. 처음 먹어보는 타이식 스프는 재밌는 맛이었다.^^
이치무라씨는 기모노를 곱게 입고 머리에는 예쁜 꽃장식을 달고 있었다. 한쪽에는 에노아루 분들이 만들어 놓은 오미쿠지(운세뽑기)함이 있었다. 튼튼해 뵈는 나무에 어딘가에서 주워온 귀여운 호랑이 인형과 이곳 분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나무 밑둥치에 있는 상자 속에는 에노아루 분들이 만든 뱀 모양으로 만든 오미쿠지가 있었다. 내가 뽑은 건 “소길(小吉)”이어서 아쉬웠지만, 그 오미쿠지에 씌어진 말들은 “모든 것이 다 괜찮아” 등등 흥미로운 말들이 많다고 했다. 조금 앉아 있자니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그들이 가져온 음식들이 모이고 이야기는 자연스레 한국과 일본의 선거, 최근 행정대집행이 있었던 타네가와 블루텐트, 그리고 올림픽 이야기로 옮겨갔다. 현재 온갖 공공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 캠페인이 한창이라고 했다. 만약 올림픽이 도쿄에서 유치된다면, 이 블루텐트 마을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올림픽이 있었을 때 그 많은 스쾃터들이 전부 쫓겨났다는 것이었다. 그때 저 위쪽 길로 서양인 부부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지나갔다. 어쩌면 외국인들에게 가족이 없는 분들에게 돈없는 분들에게 블루텐트와 같은 마을은 설날을 즐겁게 보내는 공간이 될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에노아루 분들이 만든 운세뽑기 함

에노아루 분들이 만든 운세뽑기 함

운세뽑기 상자

운세뽑기 상자

운세뽑기 상자 옆 호랑이

운세뽑기 상자 옆 호랑이

오가와씨는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며 사람들에게서 받은 재료들로 오지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점차 해가 져물어 가는 에노아루에 둘러앉아 먹는 따뜻한 오지니는 근사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설날에 먹어 본 오지니였다. 블루텐트의 오지니에는 여러 사람들이 준 선물이 들어있거나 타이의 냄새가 배어 있고, 이곳의 오니쿠지에는 신의 엄격함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배려가 있다. 이날 뱃 속에 쑥 들어온 오지니의 따뜻함과 개방성, 오니쿠지의 평등성은 최고의 월동준비였다고 믿는다.

할로윈의 흔적

할로윈의 흔적

* 두 번의 행정대집행과 이사 속에서 지킨 블루텐트

요요기 공원의 블루 텐트가 일본 생활의 초기부터 함께 했던 것은 일종의 필연같다. 설날에 이곳에 찾아오는 이방인이나 타이인 쉐프처럼. 에노아루와 만난 이후, 도시를 보는 내 눈이 바뀌었다. 이 거리 어딘가 깊숙이에는 에노아루 블루텐트와 같은 공간들이 펼쳐져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사실 어디에든 있고,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수줍은 비밀처럼, 도시의 풍경은 분명 이 곳 어딘가에 있을 블루텐트 역동성과 겹쳐지곤 했다. 최근엔 또 하나의 블루텐트 소식을 자주 듣는다. 그곳 분들과 통성명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이곳은 또 하나의 소중한 비밀이 되고 있다. 두 번의 행정 대집행을 당하고 두 번 이사를 했음에도 바로 그 옆에 다시 블루텐트 마을을 형성해 살고 있는, ‘단체 이동의 귀재’인 다테가와 블루텐트 마을이다.

강제대집행 직전 부제로 이사한 모습

강제대집행 직전 부제로 이사한 모습

노숙자 및 실업자 지원센터 <산야: http://san-ya.at.webry.info/theme/2f5e6ca9a9.html> 에 실려 있는 <400자로 바로 아는 타테가와 문제의 경위>에는 그간의 경위가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2009년 고토구 하천 녹지과(水辺と緑の課)는 “야숙자 배제는 하지 않는다. 강제적 수단은 쓰지 않는다. 상담해 간다”라는 약속 하에 공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며 2012년 2월 8일 행정대집행을 강행한다. 당시 이곳에서 18년간 살아온 야숙자 한분이 텐트에 남아 있었는데, 그를 끌어내 병원에 방치해 두곤 텐트와 짐들을 가져가 버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한다. 당시 파괴된 텐트를 현재 있는 곳으로 옮겨 타테가와 블루텐트는 다시 살 곳을 정비한다. 그런데 10월부터 이곳에 2차 행정대집행 수속이 시작되고, 위협을 느낀 야숙자들은 공원 옆 부제(副堤)로 이사한다. 타테가와 하천 부지 공원은 물이 불어날 경우를 대비해 공원 주변을 흙으로 쌓아올려 다소 높은 지대를 만들어 두고 있는데 이 지역을 ‘부제’라고 부른다. 넓은 공원을 남겨둔 채 위태로운 산비탈에 공중에 한줄로 늘어선 텐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곤 했다.

강제 행정 대집행 이후 블루텐트 바로 앞까지 쳐진 하얀 철벽

강제 행정 대집행 이후 블루텐트 바로 앞까지 쳐진 하얀 철벽

부제는 공원부지에서 조금 비껴가 있고 고토구가 아니라 도쿄도의 소유지이다. 부제의 장소의 50% 이상은 주변 주민들의 집이나 공장으로 쓰이고 있어서 이곳에 야숙자들이 텐트를 지었다고 해도 고토구가 그것을 철거할 권리를 가질 수 없다. 이들의 현명하고 기동성있는 이사(이것이야말로 블루텐트의 유연함!)로 인해 행정대집행은 사실상 무효화되어야 했다. 12월 5일에 행정대집행을 하러 온 200명 가량의 고토구 직원 및 일꾼, 경찰, 경비원들은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텐트가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자 당황한다. 더구나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100명이 넘는 친구들이 몰려들어 부제에 이주한 블루텐트 천정에 올라가 싸우며 그곳을 지켰다. 어쩔 수 없이 고토구는 공중의 블루텐트를 외곽으로 남겨둔 가운데 공원에 2미터 높이의 간판을 설치한다. 결국 블루텐트로 가는 길은 사람 한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고 위험한 길만을 남겨둔 채 봉쇄되었지만, 블루텐트의 신속한 집단 이주, 그리고 전국에서 몰려와 준 사람들 덕분에 블루텐트를 지킬 수 있었다.

행정 대집행 이후의 모습

행정 대집행 이후의 모습

* 텐트, 공중 투쟁, 인터넷 – ‘보이지 않게 하는 권력’과의 싸움법

한 개의 블루텐트도 남아있지 않은 공원에 쳐진 2미터 높이의 철판 벽은 대체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철거’하며 무엇을 ‘집행’한 것일까? 답은 간단한다. 야숙자들을 가리고, 블루텐트를 철거하고 그들의 추방을 집행하려 한 것이다. 왜 그들은 야숙자들이 보이는 것이 그렇게도 싫은 것일까? 그들에 의해 권력의 약점과 허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닐까. 이처럼 은폐하는 권력에 맞선 싸움은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출입구도 화장실도 음식공급도 봉쇄된 채 블루텐트 위에서 하루 종일을 버틴 참여자들은 트위터와 인터넷 핸드폰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고 동료를 불러 모은다(http://togetter.com/li/418879?page=2).

강제 행정 대집행 이후의 모습2 - 살 권리는 평화다.

강제 행정 대집행 이후의 모습2 - 살 권리는 평화다.

실시간 트윗을 보고 있으면 이 작은 블루텐트의 비밀스런 투쟁을 통해 되비춰지고 있는 일본사회의 각지의 블루텐트들을 보게 된다. 직장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한 트위터는 “타테가와 공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야숙자 배제 행정대집행이 신경이 쓰여서 결국 직장에 와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 타자의 생명과 생활이 짓밟혀도 평상시처럼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에 전율한다. 원전도 기지도 전부 마찬가지다. 우리들이 보고선도 보지 않은 채 하고 있을 뿐. 무서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adisomak)”라고 탄식한다. 당시가 선거캠페인 기간과 일치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삶을 전혀 반영해 주지 못하는 선거에 대한 비판도 줄을 잇는다. 한 트위터는 이렇게 말한다. “노동자가 아무런 이해관계도 상충되지 않는 경비회사 노동자와 싸워야 하고, 권력인 경찰 공무원의 사람은 그 모습을 담소를 나누며 보고 있다. 이 옆을 선거차가 ‘지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달려간다. 사회의 축소판이다.(HaruYauchi)” 2011년의 대재해 이후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는 문제들이 이 싸움의 한복판에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곳 블루텐트에는 “ 동북에서 피해를 입고 집이 망가져서 노숙생활을 시작한 분(Hashagisugi)”도 있다고 한다. 한 트위터는 “다카에에서 오오이에서 타타가와에서. 가는 곳마다 같은 광경을 몇 번이나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cottonkyaori)고 쓴다. 블루텐트를 지키며 트윗을 하고 그 트윗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블루텐트의 싸움을 통해 다카에의 헬레포트 설치 및 미군기지의 오스프리 헬기 배치 문제, 오오이 원전 재가동 문제, 오사카 고노하나 지역의 방상능 물질이 포함된 잔해 소각 문제, 여전히 진행중인 후쿠시마현의 피해 문제를 동시에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생명, 권리, 존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국가는 더 이상 필요없다.”

* 먹거리 나누기, 공감, 대화 – ‘분열시키는 권력’에 대항하는 법

이날 블루텐트를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노동자와 노동자, 야숙자와 시민을 이간질하는 권력에 분노한다. 행정대집행을 결정한 사람들은 그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뒷전에 물러나 작업을 감시하고 있고, 고용된 경비업체나 일꾼들이 브루텐트의 야숙자들과 대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명령만을 기다리면서 묵묵히 일하는 일꾼들의 피곤 속에서 존엄을 지키지 못한 노동에 시달리는 스스로와 만나고, 우리들의 피곤을 이용해서 우리들을 분열시키고 싸우게 하는 권력에 분노했다. 동시에 그들은 이 싸움을 통해 자신들이 얻는 것이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자연스러운 존엄이자 연대의 쾌락임을 발견한다.
야숙자들의 배제 이유에는 그들이 더럽고, 위험하고, 생활이 파괴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날 블루텐트를 지키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젋은 여성이 매우 많았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만난 야숙자 분들에 대해서 다양한 기록을 남긴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먹거리 나누기의 감동이다. 감금 되고 화장실도 못가고 음료수도 못 먹게 된 상황이었으나, 차와 간식을 가져온 동료들이 설탕과 생강을 넣은 라이치티를 준다. 약간 경비가 풀리자 야숙자 분들은 밥, 스튜우동, 간식 등을 만들어 이곳을 지키기 위해 와준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한다. 지니가던 시민들은 멈춰서서 설명을 듣거나 “야숙자에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항의하거나, 힘내라고 바나나를 주고 가기도 한다. “오늘은. 야숙자라는 말, 어떤지 안 어울리는 듯이 느껴지네~ 야숙이 아닌 걸~ 저 멋진 집. 거기서 먹은 스튜 우동, 정말 맛났다!! 야키소바에 초코렛도. -중략-나도 과거에는 홈리스라는 한마디로 ‘무섭다’거나 ‘더럽다’거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중략-타테가와 하천부지 공원 텐트의 아저씨들은 모두 친절하고 따끈따끈한 밥과 간식을 대접해 주셨다. 말을 멋지게 하는 아저씨도 있었다.(Hashagisugi)” “타테가와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강제추방 대상 지구에서 두 번 이주해, 고토구와 경찰이 아무리 포위해도 공원에서 살아갈 장소를 만들어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동료들의 결집력으로 가건물 철거를 막았습니다. 희망 그자체입니다.(ryota1981)”.

고토구는 두번째 추방을 그만둬라! 국제 인권 규약을 지켜라!

고토구는 두번째 추방을 그만둬라! 국제 인권 규약을 지켜라!

야숙자와 여성, 야숙자와 시민을 분열시키는 권력의 힘에 대항해 그들은 야숙자들과 만나고 음식을 나누고 그들이 지키는 생존과 생존을 넘어선 존엄을 본다. “그곳에는 인간의 생명에서 배어나온 자긍심이 있다. 정말 자연스럽게 있다. (knhorz)”. 이렇게 확산된 공감은 손난로를 무릅 위 조금 위의 허벅지에 붙이는 기술 등 그곳에서 유행했던 삶의 지혜들에 대한 잡담에서부터, 그곳을 봉쇄한 고토구의 행위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휘두르는 이스라엘의 폭력이라든가, 이 봉쇄를 아파르트헤이트와 대비시키는 이야기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행정 대집행 이후 블루텐트로 가는 좁고 위험한 길

행정 대집행 이후 블루텐트로 가는 좁고 위험한 길

물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블루텐트로 들어가는 길은 너무나 좁고 위험하며, 블루텐트가 있는 곳의 전등만을 끈다든가 하는 괴롭힘이 빈번하며, 현재는 물을 끊어놓은 상태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활동가들은 현 상황에 대해서 인권 침해라고 항의하고 있지만 시의 인권과도 교육인권위원회도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2월 초의 이 행정 대집행은 고토구가 결정한 인권주간 행사기관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그러나 이번 투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인권’의 진정한 의미가 인간을 넘어선 ‘자연’과 같은 긍지를 친구들과 함께 지켜가는 것임을 안다. 그들은 말한다. “현지에서 동료들과 도와가면서 살고 있는 야숙생활자 아저씨들이 역시 강했다. -중략-상사의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는 경비원, 공무원에 눈에는 어떻게 비췄을까? 뒤에서 명령을 내리는 토목과정의 모습이 보기 흉했다(nogawaanarchy). “권력은 약한 곳부터 부숴뜨려 간다. 야숙자는 장래의 우리들(BlessMoment)”이다. 분열시키는 권력은 적어도 이날 타테가와 블루텐트에서는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 타테가와 블루텐트의 월동준비

다시 월동 준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고토구는 일단 블루텐트를 공원 밖으로 추방했다고 생각한 탓인지 12월 20일에 갑자기 이곳에 와서 11개월 간 폐쇄되어 있던 타테가와공원의 고노바시(五の橋)에서 카메이도바시(亀島橋) 사이의 통로를 개방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upHx3cUJhBA&feature=player_embedded ) 블루텐트로 들어가는 통로나 공원은 폐쇄한 그대로 통로만 개방한 것이다. 단수를 멈춰줄 것이나 블루텐트의 생활을 위해 길을 열어달라는 호소에는 일언반구하지 않았다.

생명이라고 쓴 블루텐트 모형을 쓴 야숙자 분.

생명이라고 쓴 블루텐트 모형을 쓴 야숙자 분.

이러한 상황을 호소하기 위해 22일에는 데모 및 교류회가 열린다. 데모에서 울려퍼진 구호는 다음과 같았다. 누구든지 야숙, 모두가 야숙, 아베도 야숙, 살인행정 멈춰라, 폭력 멈춰라, 추방 멈춰라, 차별 멈춰라, 감금을 멈춰라, 고토구청 살인자, 아파르트 헤이트, 재개발 보다 생명, 올림픽보다 동료, 가난뱅이 연대!
이날 데모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학교 친구들도 우연히 만났다. 데모가 끝나자 교류회를 하나 싶어 따라 갔더니 돈지루국과 밥을 대접받았다. 친구는 내게 말했다. “이 맛은 꼭 보고 가야지!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맛!” 그곳 야숙자 분들 중에 음식을 무척 잘하시는 분이 있다고 했다. 오~ 정말 맛있는 돈지루였다. 먹다 주위를 둘러보니 5일 대집행을 막으러 왔던 분들이 참여했는지 야숙자 분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곤 했다. 아쉽게도 나는 다른 약속 때문에 돈지루만 먹고 나와야 했지만 새해 첫날의 오지니도 이날의 돈지루도 정말 따뜻하고 맛있는 월동준비였다.

이날 돈지루를 만들어 주신 야숙생활자분, 북도 잘 치신다

이날 돈지루를 만들어 주신 야숙생활자분, 북도 잘 치신다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 좁은 통로를 아슬아슬 통과해 나오자 평범한 도로가 펼쳐졌다. 도로를 지나 오면서 이동과 음식의 귀재인 또 하나의 비밀스런 타테가와 블루텐트가 여기 저기에 숨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는 어떤 차가움도 녹일 오지니와 돈지루와 휘날리며 매번 다시 꽂혀지는 깃발=긍지, 세상 최고의 월동준비가 있을 것이었다.

응답 2개

  1. 낙타말하길

    덤 선배, 반가워요! 글이 늘 길어 죄송죄송… ^^
    이번 싸움은 정말 잘 싸웠죠? ^^
    며칠 뒤에 뵈요!! ^^

  2. 말하길

    신문이나 포털에서는 절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일본사회의 숨겨진 폭력, 추방, 연대, 싸우는 자들이 나누는 음식 이야기, 이번에도 잘 읽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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